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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빵값 사수하라" 70% 폭등…우크라 침공이 레바논 밥상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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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25 13:14 조회6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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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전통 베이커리 가게에 빵이 진열돼 있다.[AP=연합뉴스]지난 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한 전통 베이커리 가게에 빵이 진열돼 있다.[A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식량 안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집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80%에 육박하고 레바논은 우크라이나산 밀 의존도가 50%에 이른다. 일각에선 2008년 밀가루 값 폭등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2010년 ‘아랍의 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빵값 동결’을 발표한 날 내각 회의에서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미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9일 이라크 중부 도시 나시리야에서는 식량 가격 상승에 반대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태를 예의주시하던 이라크 정부는 식량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보조금 지급, 배급 예산 검토 등의 패키지 법안을 발 빠르게 발표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이사 라마 파키는 CNN에 “식량 불안정은 더 큰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미 사회 갈등과 정치 격변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美·英서도 인플레이션 경고음 나와

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 전경.[AFP=연합뉴스]미국 뉴욕시 맨해튼 지역 전경.[AF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선진국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미국의 봉급자들이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 전문가 댄 바로니는 “우리는 최근 10%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며 “이는 급여 봉급자들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음식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전년 대비 8% 가량 증가했다. 이는 1981년 이후 12개월 만에 일어난 가장 큰 상승분이라고 폭스 비즈니스는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영국 전국농민연합의 낙농 위원회 의장을 인용해 “영국의 식량 안보에 대한 실질적인 우려”를 경고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식량 공급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지만, 유가 상승과 전세계 밀 값 폭등으로 동물 사료 비용도 두 배 가량 폭등해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은 특히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이어 이미 공급망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크리스 배렛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퍼펙트 스톰”에 비유했다. “(각국이)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 더해 정치적 혼란, 가뭄, 홍수 등 자연 재해로 이미 오른 식품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오르고 있다”면서다.


더 큰 문제는 침공 사태로 우크라이나가 올 봄 파종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셴코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올 봄 작물 파종 면적이 지난해(1500만ha)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700만ha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쟁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에 파종한 밀 수확 면적도 650만ha에서 400만ha로 줄었다. 세계 1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농민들도 국제 금융 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고립돼 있기 때문에 곡물을 배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량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 전망을 보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이탈리아 의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세계 각국에 기근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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