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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러 침공에 편도 끊어 날아왔다…'하루 18만끼' 요리하는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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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28 09:55 조회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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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우크라이나 난민대피소를 방문해 호세 안드레스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6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우크라이나 난민대피소를 방문해 호세 안드레스 셰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셰프들은 영웅입니다. 포탄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벙커에서 요리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식재료를 모으고 있어요. 지금도 모두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고 하고 있죠.”


미슐랭 2스타를 보유한 미국의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53)는 27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서 시민들의 따뜻한 밥 한 끼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셰프들을 영웅이라고 했다. “포위된 채 공격을 받으면서도 동물을 사냥하고 요리를 한다”면서다.


제프 베조스가 준 상금 털어 日 18만끼

지난해 10월 스페인에서 기자회견 중인 호세 안드레스. EPA=연합뉴스지난해 10월 스페인에서 기자회견 중인 호세 안드레스. EPA=연합뉴스 

안드레스 역시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직원들과 함께 난민들의 식사를 챙기고 있다. 안드레스가 설립한 자선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이 러시아의 침공 이래 리비우에서만 제공한 식사만 300만끼가 넘는다. WCK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전역에서 하루 약 18만끼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엔 우크라이나 내 150여 레스토랑과 셰프들도 함께한다.


스페인 출신의 안드레스는 미국에서 레스토랑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 2005년 요리쇼에 출연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2010년 아이티 지진이 발생하자 아내와 함께 WCK를 설립한 뒤 전 세계를 다니며 재난 피해자들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백악관의 내셔널 인문학 메달을 받았고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올랐다.


그는 지난 2020년엔 코로나19 격리자를 위해 200만끼를 제공했고 당시 코로나19 감염자 속출로 일본 정부가 하선을 금지해 논란이 됐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도 음식을 제공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그를 코로나 영웅으로 꼽았다. 지난달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준 1억 달러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이조스가 우주여행 후 제정한 ‘용기와 정중(Civility)’ 상의 첫 공동 수상자로 받은 상금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요리하는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과 자원봉사자들. WCK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전역에서 하루 약 18만끼를 담당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요리하는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과 자원봉사자들. WCK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전역에서 하루 약 18만끼를 담당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월드센트럴키친(WCK)이 제공한 음식을 먹는 우크라이나 사람들. [인스타그램 캡처]월드센트럴키친(WCK)이 제공한 음식을 먹는 우크라이나 사람들.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이번 사태를 두고 유엔과 EU를 향해 “우리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겨냥해 ”멀리서 연설만 하면서 악화하는 상황을 구경하지 말고 여성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큰 조직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조직이 왜 필요하겠나. 수백만 달러는 어디에 쓰나”라며 “난민 보호는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거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포탄 쏟아져도 벙커 주방서 요리”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인 1000만명 이상이 거처를 잃었다. 최소 37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났고 그중 220만명이 폴란드에 있다. 나머지 650만명은 우크라이나에 남겨졌다. WCK의 구호 및 특수운영 디렉터인 팀 킬코인은 “전쟁 중에도 많은 식당이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지하 주방이 있는 레스토랑들은 대피소와 보육원, 병원에 제공할 식사를 요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WCK의 주방을 이끄는 셰프 카를라 호요스. 그는 러시아 침공 나흘 만에 마이애미에서 편도 티켓을 끊어 폴란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음식을 연구했다. 도착 6일 만에 빈 창고를 주방으로 개조해 이곳에서 하루 약 1만2000끼를 준비한다. [인스타그램 캡처]폴란드 국경에서 WCK의 주방을 이끄는 셰프 카를라 호요스. 그는 러시아 침공 나흘 만에 마이애미에서 편도 티켓을 끊어 폴란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음식을 연구했다. 도착 6일 만에 빈 창고를 주방으로 개조해 이곳에서 하루 약 1만2000끼를 준비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폴란드 국경 근처 프셰미실에서 WCK의 주방을 이끄는 셰프 카를라 호요스는 러시아 침공 나흘 만에 마이애미에서 편도 티켓을 끊어 폴란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우크라이나 음식을 연구했다. 도착 6일 만에 빈 창고를 주방으로 개조해 이곳에서 하루 약 1만2000끼를 준비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요스는 주방을 개조하는 동안 팀원들과 함께 난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러 국경에 갔다가 수많은 아이와 엄마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호요스는 “2022년에 사람들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호요스는 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눌 때마다 존엄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는 당신을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추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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