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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가려운 눈은 인공눈물, 막힌 코는 식염수...알레르기 '만점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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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06 14:18 조회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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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봄이 되면 유독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과 춘곤증, 피부 건조와 같은 불청객이 함께 찾아오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꽃가루, 일조량 증가 등이 원인이다. 이런 환경 변화에 잘 대처해야 봄철 건강 복병을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따뜻한 봄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대처법을 소개한다.


알레르기 결막염·비염

눈꺼풀 가장자리 깨끗이 닦고 코에 온습포 쬐기


알레르기 질환자는 봄이 괴롭다. 미세먼지·황사·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탓에 알레르기 결막염·비염이 매년 반복하거나 악화하기 쉽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닿아 충혈·가려움증·이물감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점막이 노출된 기관인 탓에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눈 점막의 자극을 줄이려면 평소 세안할 때 눈꺼풀 가장자리까지 깨끗하게 닦는 것이 좋다.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눈물의 지방층 성분을 분비하는 ‘기름샘’이 있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기름샘이 이물질로 막히면 눈이 건조해져 손으로 자꾸 눈을 만지게 돼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며 “땀샘이 막히면 여드름이 생기듯 기름샘이 막히면 다래끼도 잘 생긴다”고 말했다.


 매년 알레르기 결막염이 반복되면 미리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기상청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꽃가루 농도 예측을 확인하고 농도가 심해지기 약 일주일 전부터 약을 쓰면 이 시기를 좀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이 가려울 땐 손으로 비비지 말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거나 냉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 눈물에는 항균 물질과 영양 물질이 있는데, 식염수는 눈물의 이런 좋은 성분까지 씻어내 버린다.


 봄에는 코점막을 촉촉이 하는 데 좀 더 신경 쓰면 좋다. 점막이 촉촉해야 점액을 충분히 분비하고 섬모 운동이 활발해져 먼지·털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콧속 이물질을 빼내고 촉촉하게 하는 데는 코 세척이 도움된다.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를 코로 들이마셔 삼키지 말고 입으로 뱉는 방법이다. 세척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콧속이 오히려 건조해지므로 경증 환자는 하루 1회, 중증이면 아침저녁으로 최대 하루


2회 세척하는 게 적당하다. 수건에 6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적신 뒤 짜서 코·입에 따뜻한 김을 쐬는 ‘온습포 요법’도 도움된다. 비염은 강한 향수나 찬 공기에 잘 반응하므로 이를 피하는 게 좋다.


피부 건조증

미지근한 물로 15분 샤워하고 크림 듬뿍 바르기


봄철에는 피부 관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피지(피부 기름) 분비는 증가하지만 피부 표면인 각질층의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건조증은 피지선이 적은 팔다리에 잘 생긴다. 팔다리는 노출이 잘 되는 부위고 마찰도 심해 건조 증상이 잘 나타난다. 50세가 넘어가면 피지선의 활성도가 떨어져 피지 분비가 줄면서 봄에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아토피피부염·건선 같은 피부 질환자는 발진·가려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긁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상처 때문에 색소가 침착해 까매지기도 한다. 당뇨 환자는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으므로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피부가 건조할 땐 보습을 충분히 해서 긁지 않는 게 중요하다. 겔·로션 타입은 보습력이 떨어지므로 꾸덕꾸덕한 제형의 크림을 쓰는 것이 좋다. 성분으로는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되는 지질(세라마이드 성분 등)을 함유한 보습제나 수분을 더 잘 잡아주는 코코넛오일 같은 것이 좋다. 알로에 겔은 시원한 느낌을 줘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줄 수 있지만 건조증엔 별 도움이 안 된다.


 샤워할 때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짧게 샤워하는 게 좋다. 피부에는 자연 보습 물질이 있는데 물이 너무 뜨거우면 녹아버린다.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샤워 습관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가렵고, 긁다가 피부에서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먹는 스테로이드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게 좋다.


춘곤증

실내에선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앉고 불빛 환하게


무기력이 불쑥 찾아오는 계절이 봄이다. 봄은 겨울보다 낮이 길고 기온이 높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체력 소모가 늘어난다. 신체가 시차 적응을 하느라 일시적으로 피로해지기 쉽다. 봄철 날씨 변화에 따른 피로는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완화한다. 이때 자신이 왜 무기력한 기분이 드는지를 알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주수현 교수는 “과거에도 봄에 비슷한 증상을 겪은 적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다면 봄철 무기력이나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가벼운 무기력감은 기분 전환을 위한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나른하다고 두통약이나 커피에 의존하기보다 비타민C가 풍부한 봄나물을 챙겨 먹고, 봄꽃을 보며 향기를 맡아보는 것이다. 주 교수는 “화창한 햇빛을 쐬는 시간을 늘리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것을 도와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실내에서도 가능하면 햇빛이 드는 창가에 앉고, 불빛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기력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문제가 생긴 경험이 있거나 봄이 오기 전부터 우울 증세가 있었다면 우울증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주 교수는 “봄에는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우울증 환자가 불안정하게 회복되는 시기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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