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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코로나보다 연료·식품비 더 걱정”…전세계 ‘워세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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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14 09:35 조회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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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는 남성. 영국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치솟아 3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신화=연합뉴스]1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는 남성. 영국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치솟아 3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신화=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베이징 시내에 훠궈 전문점을 연 마훙은 올해 들어 수익이 5분의 1로 줄었다. 소고기값이 50% 이상 뛰는 등 식재료비가 치솟아서다. 그는 “(재료 값이 올라도) 음식 가격은 그대로다. 코로나19 탓에 베이징 식당들이 다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 있는 비르야니(볶음밥) 가게에서 3~4인분 요리를 할 수 있는 쌀 1㎏의 가격은 400파키스탄루피(약 2700원)로 최근 두 배나 뛰었다. 비르야니 가게 주방장 모하마드 일리아스는 “지난 15년 동안 이 주방에서 일해 왔는데 요즘 쌀값과 향신료값이 너무 올라 가난한 사람들은 밥을 못 사먹을 정도”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식재료비가 폭등하며 기업은 물론 작은 식당과 소비자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인해 아시아의 저렴한 길거리 식당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베이징 훠궈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베이징의 소고기값은 올해 들어 50% 이상 뛰었다. [로이터=연합뉴스]중국 베이징 훠궈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베이징의 소고기값은 올해 들어 50% 이상 뛰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NBC는 세계가 경기 침체(Recession·리세션)가 아니라 전쟁에 따른 침체인 ‘워세션(War-cession)’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대표는 CNBC에 “푸틴은 (서방의) 제재를 낮추기 위해 전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재가 유지된다면 에너지에 대한 봉쇄가 더 심화해 유럽 경제는 침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로치 대표는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는) 공급 측면에서 엄청난 충격”이라며 “식량부터 에너지·금속에 이르기까지 충격이 이어질 수 있고,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t당 405.55달러(약 50만원)로 1년 전보다 75.8% 상승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 가격을 모니터링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PI)는 지난달 159.3으로 전달보다 13% 올랐다.

최근 10년간 영국 소비자 물가 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최근 10년간 영국 소비자 물가 지수.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영국인들은 코로나19보다 생활비를 더 걱정하고 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이 지난달 영국인 2만8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인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33%)보다 생활비 걱정(38%)이 더 크다고 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데이지 팬코트 UCL 역학·의료연구소 교수는 “사람들은 이제 코로나19보다 생활비 등 재정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이것은 새로운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올라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BBC는 휘발유·경유·식품 가격 등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13일 전했다. 영국 식료품 도매업체인 비드푸드의 앤드루 셀리 최고경영자(CEO)는 밀로 만든 식재료와 식용유·닭고기·생선 등이 타격을 받았다고 BBC에 말했다.


그는 “30년 넘게 사업해 오면서 모든 식재료의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에너지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은 다음 달부터 에너지 요금을 54% 인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국 가정의 연간 평균 에너지 요금은 1971파운드(약 315만원)로 올라 이전보다 693파운드를 더 내게 됐다. 한 달 평균 약 9만원을 더 내는 셈이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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