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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유학생들 굶고 있다”…이틀만에 5000만원 모은 상하이 교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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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14 10:48 조회6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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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시 주민들이 채소 식료품을 배급받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시 주민들이 채소 식료품을 배급받고 있다.[AFP=연합뉴스] 

중국 상하이(上海) 한인 봉사단체 백의천사단의 박창주 단장은 지난 11일 밤 상하이유학생회 측의 절박한 전화를 받았다. 상하이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도시 봉쇄로 인해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박 단장은 급한 마음에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한인 단체 ‘위챗(중국의 메신저 서비스)’ 방에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부터 8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정부가 관내 가정에 나눠준 식료품 꾸러미. 당국은 최근 상하이의 각 격리 가정마다 고기, 야채 등이 섞인 식품 꾸러미 하나씩을 무상으로 배급했다. [연합뉴스]지난달 28일부터 8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정부가 관내 가정에 나눠준 식료품 꾸러미. 당국은 최근 상하이의 각 격리 가정마다 고기, 야채 등이 섞인 식품 꾸러미 하나씩을 무상으로 배급했다. [연합뉴스] 

이후 교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틀 만에 후원하겠다는 사람이 300명이 넘었고, 25만 위안(약 4808만원)이 후원금이 모였다. 박 단장은 1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절박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 식료품을 전달하려면 배송비가 엄청 드는데, (상하이유학생회 측이) 교민들이 모은 돈으로 배송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는 중국 당국의 ‘통행증’을 받은 사람만 배송할 수 있어, 최근 배송료가 껑충 뛰었다. 13일 하루 48명에게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데 든 배송료는 7550위안(약 145만원). 박 단장은 "이전 같았으면 500~800위안(약 9만원~15만원)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 상하이유학생총연합회장은 “12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개인과 단체에서 후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오늘(13일) 특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유학생을 골라 먼저 물품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학생은 물이 없고, 어떤 학생은 라면 2봉지만 남았다. 이들에게 라면과 물, 김치, 김 등을 보냈다”며 “어제는 학생 학생이 드문 지역에서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며 “물을 나눠 마셔야 할 정도였던 긴박했던 학생은 ‘물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도시 봉쇄가시작된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시의 도로가 텅 비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도시 봉쇄가시작된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시의 도로가 텅 비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조치가 3주째를 맞은 상하이는 식료품 품귀 사태 등 어려움을 빚고 있다. 하지만 상하이 한인들은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생필품을 공동구매하는 등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중이다.


한인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은 상하이 총영사관이 발 벗고 나섰다. 기숙사에 갇혀 있는 유학생에게 전화를 돌려 생필품과 의약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확인하고, “굶고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곧바로 물품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물품 배송은 여전히 문제다. 상하이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는 문효선씨는 “기숙사에선 외부 물품을 받을 수 없어 학교 측이 하루 두 번 제공하는 도시락만 먹을 수 있었는데 매우 부실하다”며 “지난 10일부터는 ‘방 봉쇄’가 시작돼 기숙사 방 밖으로 나갈 수 없는데, 상황이 점점 열악해져 구할 수 있는 물건 수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한 교민은 “비위생적인 보급품을 먹고 탈이 나 몸무게가 10㎏이나 빠진 학생도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후원 물품을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유학생들은 주방 시설이 없는 원룸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식료품을 받아도 조리하기가 어렵다. 귀국을 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도시 봉쇄 상황으로 공항까지 이동수단도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유학생을 도울 수 있는 창구를 별도로 만들어 대응 중”이라며 “배송과 이송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도시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이를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학교 봉쇄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교내에 있던 학생들은 사실상 4주차 봉쇄에 접어들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3000여개의 한국 기업과 우리 국민 2만8000여명이 겪고 있는 현지에서의 불편함이 일부라도 속히 완화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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