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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은행 영업점의 '트랜스포머 시대'...'한 지붕 두 은행'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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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25 09:55 조회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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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 우리은행]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2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 우리은행] 

'한 지붕 두 은행' 시대가 열렸다.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공동점포가 문을 열었다. 은행권 최초의 공동점포다. 50평의 공간에 커다란 칸막이 양쪽으로 각각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창구가 있는 것만 다를 뿐 여느 은행 지점과 다른 건 없었다. 이날 50~60명 정도가 지점을 방문해 업무를 처리했다.


공동점포는 당초 폐쇄 예정이던 우리은행 신봉지점 내부를 수리한 뒤 하나은행이 입점하며 탄생했다. 영업 공간을 절반씩 나눠서 쓰고, 근무 인력도 동일한 규모(2명)로 배치했다. 오전 10시~오후 3시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 고객을 위해 소액 입출금과 공과금 수납 업무 등 단순 창구업무 위주로 운영된다. 펀드나 보험 등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두 은행이 합의했다.


이날 해당 점포를 방문한 인근 주민 김선명(63)씨는 “처음에 우리은행이 점포를 닫는다고 해서 공과금 낼 때마다 버스를 타고 30분 거리의 다른 동네의 점포로 찾아갈 생각에 걱정이 앞섰는데 점포가 유지돼서 한 시름 놨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우리은행 공동점포 운영 첫날 방문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윤상언 기자]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우리은행 공동점포 운영 첫날 방문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윤상언 기자] 

은행 영업점의 '트랜스포머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 지붕 두 은행'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공동점포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우체국과 편의점의 공간을 빌려 영업점을 여는 금융사도 등장하는 등 은행 영업점이 다양한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편의점 은행 점포’를 열었다. 서울 송파구 CU마천파크점 내부에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 존’을 만들고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이 가능한 ‘금융 기기 스마트 텔러머신(STM)’과 현금지급기(CD) 등을 설치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우체국 공간 일부를 빌려 은행 점포를 운영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신한은행 직원이 우체국 내에 설치된 점포에서 출장소 형태로 근무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고령층이 많은 지방의 우체국 점포부터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 공동점포 개소를 위해 협의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도권과 경북 영주시 등 2~3곳에 공동점포를 설치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오는 5월에는 이마트의 제휴점포인 ‘노브랜드(NB) 강남터미널점’에 화상상담 창구 등을 배치한 영업점을 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 X 하나은행 금융특화 편의점의 모습. 중앙포토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 X 하나은행 금융특화 편의점의 모습. 중앙포토 

은행 영업점의 트랜스포머는 늘어나는 비대면 거래와 디지털 금융업무에 고령층의 반발에 직면한 시중은행의 고민의 산물이다. 지점을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점포를 축소해야 하지만 창구 직원 등의 도움이 없으면 금융 거래가 힘든 '디지털 취약계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거래 비중이 커지면서 점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시중은행의 점포(6094개)는 1년 사이에 311개가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17년(312곳) 이후 가장 컸다. 문 닫는 지점수도 2018년 23개에서 2019년(57개), 2020년(304개로) 늘어나는 중이다.


빨라지는 영업점 폐쇄로 인해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의 불안함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은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월계동 지점을 폐쇄하기로 발표한 뒤 인근 지역주민의 반발이 커지면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이 있는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지불하는 만큼 창구를 찾는 고객의 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은행 창구 운영시간이 짧아 유동인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서 건물 임대인들도 예전만큼 은행의 영업을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상욱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비대면 영업의 비중이 커지며 방문객이 줄어드는 점포에 대한 폐쇄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자산운용 등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의 지점일수록 폐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정책 당국이 금융거래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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