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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역대 최대 이익 항공사 비결…좌석 뜯고 2박3일씩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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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5-10 10:28 조회5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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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는 프랑크푸르트행 KE-529편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선적 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는 프랑크푸르트행 KE-529편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선적 되고 있다. 연합뉴스 

7884억원.

대한항공이 지난 4일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흑자를 주도한 건 화물 노선이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2조1486억원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다음 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아시아나항공도 100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시장에선 내다보고 있다. 역시 화물 사업 호조 덕분이란 평가다.


여객기 9대 중 1대 화물기로 전환

여객 수요가 급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역대급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화물기 개조 전략이 있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양사는 여객기 10%를 화물기로 개조했는데 이런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 이달 기준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각각 154대와 81대다. 이 중 대부분은 여객기로 131대와 69대다. 양사는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용하고 있는데 각각 16대와 7대를 화물기로 전환했다. 보유하고 있는 여객기 9대 중 1대를 화물기로 활용한 것이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임시와 영구 개조다. 양사가 택한 건 좌석을 들어내고 화물실을 늘리는 임시 개조다. 여객기는 일반적으로 캐빈(cabin)이라 불리는 객실과 벨리카고(belly cargo)로 불리는 화물실로 나뉜다. 배를 의미하는 벨리(belly)는 객실 밑바닥을 뜻한다. 벨리카고에는 승객용 짐을 싣고 남은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반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캐빈에서 좌석을 떼어내 화물실로 활용하는 게 개조 작업의 핵심”이라며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반면 영구 개조는 연식이 오래된 여객기를 화물기로 바꾸는 작업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캐빈 공간은 사라진다.


임시 개조는 수요에 맞춰 내부 공간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여객 수요에 맞춰 화물기로 전환했던 기체를 다시 여객기로 되돌릴 전략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기로 전환한 16대 중에서 6대에 대해 순차적으로 좌석을 다시 장착해 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좌석을 드러내고 화물에 적합한 시설물 등을 설치하는 임시 개조 작업이다. [사진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좌석을 드러내고 화물에 적합한 시설물 등을 설치하는 임시 개조 작업이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장거리 화물 노선 확보로 수익성 높여

화물기 전환이 수익 전략의 하드웨어라면 장거리 화물 노선 확보는 수익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다. 화물기를 주요 거점 공항을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극대화한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화물 노선 중에는 북·남미 4개국을 찍고 오는 노선도 있다. 인천에서 출발해 앵커리지(미국)-마이애미(미국)-상파울루(브라질)-산티아고(칠레)-리마(페루)-로스앤젤레스(미국)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노선이다. 인천을 떠나서 출발지로 복귀할 때까지 2박 3일이 걸린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해 앵커리지(미국)-뉴욕(미국)-브뤼셀(벨기에)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장거리 화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노선이다. 하늘에 떠 있는 시간만 40시간이 넘는다. 최근 화물기는 조종사 사이에서 인기다. 최근 만난 국내 항공사의 한 부기장은 “여객기와 달리 승객 불만 사항이 없어 오로지 비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화물기의 장점”이라며 “비행시간이 길다 보니 수당도 많아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화물기 개조 사업 호황

항공기 화물 운임이 치솟다 보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도 호황이다. 항공 시장 컨설팅 기업 아이비에이(IBA)는 당분간은 화물기 개조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는 B777-300이나 A330-300과 같은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운용하는데 개조 비용은 66억원(B757-300)에서 460억원(B777-300ER)에 이른다. 높은 화물 운임에 티웨이 항공을 필두로 저비용 항공사(LCC)도 화물 운송 비중을 늘리기 위해 대형기를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이스라엘 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손잡고 공항 내 화물기 개조시설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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