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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밀 생산 2위 인도, 수출 빗장...전세계 '식량보호주의'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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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5-16 12:34 조회5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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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다. AP=연합뉴스인도에서 밀을 수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주요 곡물 중 하나인 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각국이 잇따라 수출 단속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상 악화까지 덮치면서 '식량 보호주의'가 뚜렷해지고 있다.


구원투수 자처하던 인도 "밀 수출 금지"  

세계 2위 밀 생산국 인도는 14일 정부의 일부 특별 허가를 제외하곤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이날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도와 이웃 국가 등의 '식량 안보'가 위험에 처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밀 공급이 급감하자 인도는 당초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이집트는 물론 터키와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앞다퉈 인도산 밀 구매에 나섰다. 인도가 지난 4월 한 달간 수출한 밀의 양은 1년 수출량의 20%인 140만t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인도는 올봄 기록적인 폭염으로 밀 생산량이 급감하고, 수출 확대로 자국 내 공급 감소와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자 입장을 바꿨다. 인도의 지난달 식량 물가는 약 8.3%나 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잠재적으로 세계 식량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집트도 밀 수출 금지...식량 보호주의 나라 증가 

앞서 빵이 주식인 이집트는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밀과 밀가루를 포함한 일부 필수 식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집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 최대 수입국(전체 수입의 80% 의존)이다.


몰도바·헝가리·세르비아 역시 일부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으며, 최대 밀가루 수출국 중 하나인 터키는 필요할 경우 정부가 수출 통제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 등에 붙는 수출세를 연말까지 33%로 2%포인트 인상해 수출 장벽을 높였다.

인도에서 밀을 생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인도에서 밀을 생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량 보호주의'로 정책으로 돌아선 나라는 23개국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일 전했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올해 밀 생산량은 전쟁 여파로 전년 대비 35% 이상 감소한 2150만t으로 전망했다. 또 2022~23년 전 세계 밀 생산량은 4년 만에 감소한 7억7480만t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밀 가격이 40% 이상 오를 수 있다 내다본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밀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피해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적 밀 수출국 프랑스·미국 생산 우려  

더 큰 문제는 주요 밀 수출국의 생산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 프랑스는 올해 적은 강수량으로 가뭄 위험에 직면해 밀 생산과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FT가 전했다. 프랑스의 한 곡물 생산자는 "최악의 경우 올 생산량이 예년보다 30~5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30개 주가 가뭄을 겪어 밀 공급 부족과 수출 타격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 중국은 지난해 가을 이례적인 홍수 이후 겨울철 밀 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캐나다는 낮은 기온이 지속돼 파종이 지연됐다.

이란에서 한 남성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EPA=연합뉴스이란에서 한 남성이 식료품을 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부 국가에선 밀과 식량 가격 급등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14일 이란 전역 곳곳에선 밀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사망했다고 가디언·AP통신 등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가격이 치솟자 이란 정부가 수입 밀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밀가루 기반의 다양한 식품 가격은 최대 300% 급등했다. 스리랑카는 식량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지난달 초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IFPRI의 데이비드 라보르드 선임 연구원은 FT에 "수출 규제가 도미노 현상을 야기해 세계 식량 공급을 감소시키고, 결국 세계 무역 시스템을 훼손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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