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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칸, 박찬욱표 멜로에 기립박수 “비단결 같은 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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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5-24 11:24 조회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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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베일을 벗은 23일(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주연 배우 탕웨이(왼쪽), 박해일이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뉴스1]제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이 베일을 벗은 23일(현지 시간) 박찬욱 감독(가운데)과 주연 배우 탕웨이(왼쪽), 박해일이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뉴스1] 

박찬욱이 낭만적 비극을 들고 돌아왔다. 박 감독 6년 만의 복귀작 ‘헤어질 결심’이 23일(현지시각)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에서 5분간의 기립박수와 함께 최초 공개됐다.


형사 해준(박해일)은 암봉에서 추락사한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찾아갔다가, 중국인인 그녀에게 의심과 끌림을 동시에 느낀다. 미궁 속 사건과 사랑의 미궁이, 밀고 당기는 두 사람 감정의 파고 속에서 겹쳐진다. 박 감독이 ‘덕혜옹주’(2016) 속 연기를 눈여겨봤다는 박해일과 한국 멜로 ‘만추’(감독 김태용)에도 출연한 중국 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표 멜로에 기묘한 에너지를 더했다.


상영 후 박 감독이 “이렇게 길고, 지루하고, 구식인 영화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하자, 한층 열띤 박수가 쏟아졌다. 프랑스 ‘르 피가로’는 “스릴러의 중심에 있는 비단결 같은 낭만주의”라 호평했고, 영국 ‘가디언’은 탕웨이와 박해일의 “지적이고 생생한 호흡이 경이롭다”며 별 5개 만점을 줬다. 영국 ‘스크린데일리’는 “다른 종류의 경찰 영화”라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아가씨’와 기립박수 시간은 같았지만, 더 조용했다”고 다소 건조한 리뷰를 냈다.


영화는 미스터리 수사극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넘나든다. 두 인물 간 감정이 무르익을수록 극의 긴장감은 사건의 진상보다 서로를 향한 진심의 크기에 좌우된다. 휴대폰 문자 화면, 음성인식 AI, TV 드라마, PC방·아파트 등 획일화된 한국을 박찬욱 특유의 고전적 심미안으로 재해석했다. 도시에서 시작한 풍경은 산·바다로 넘어간다. 또 사건 현장인 암봉은 138층 높이, 해준의 불면증은 1시간에 47번 깬다 등 모든 게 수치화된 현대적 삶이 측정 불가능한 사랑의 소용돌이와 함께 자연의 일부로 녹아든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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