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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기다리니 때가 왔다, 7번 도전 끝 ‘칸의 남자’ 된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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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5-30 10:08 조회6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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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5일 한국 취재진 티타임에서 “(송강호는) 칸과 너무 어울리는 배우”라고 했던 고레에다 감독의 평가가 현실이 됐다. 같은 날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안은 박찬욱 감독은 28일 폐막식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나 송강호의 수상에 대해 “기다리니 때가 왔다”고 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송강호의 칸 영화제 방문은 올해 일곱 번째, 경쟁부문만 네 번째이기 때문이다.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감독주간에 온 걸 시작으로 2007년 ‘밀양’(경쟁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부문)이 초청받았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경쟁부문)는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데 이어 이번에 그의 차례가 왔다.


불법 입양 고리로 뒤얽힌 이야기


폐막식 뒤 회견에서 송강호는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예의주시하고 박수쳐 주고 또 성원을 보내주는 여러분이 계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한국 콘텐트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수상 의미를 돌렸다. 그는 “꼭 상을 받기 위해 어떤 형태의 연기를 해야 하고 어떤 포지션을 갖춰야 한다는 건 의미 없는 얘기 같다”며 “배우들은 자유로워야 하고 끊임없이 그런 것에서 해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에게) ‘브로커’ 연기가 그렇게 좋다면서? 라고 물으니 ‘아뇨 저는 조연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더니 이렇게, 참”하며 그의 겸손함을 칭찬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까지 쓴 ‘브로커’는 부산의 한 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둘러싸고 불법 입양 브로커(송강호·강동원), 아기 엄마(이지은), 형사(배두나·이주영)들이 뒤얽힌 이야기다. ‘기생충’처럼 여러 배우의 호흡이 두루 어우러졌지만, 송강호가 구심점을 맡았다. 일본 감독이 처음 한국을 무대로 찍은 한국말 영화이다 보니 그가 현장에서 맏형 역할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레에다 감독이 ‘브로커’를 촬영하기 전에 “무조건 송강호 배우한테 맡기면 괜찮다. 그의 존재는 태양과 같기 때문에 현장을 밝게 비추고 촬영은 잘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 때 “축구경기에서 작은 패스, 동작 하나만으로 경기의 수준을 바꾸는 메시·호날두 같다”고 빗댔을 정도로 그의 능력을 알아봤다.


‘브로커’의 상현 역을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고레에다 감독은 “그가 만들어내는 인물상은 선과 악, 양쪽이 다 들어 있고 장면마다, 대사마다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그런 인물”이라며 “단색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깔을 띠고 인물 묘사가 정말 깊다”고 평가했다.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은 “감독들 머릿속에 어느 정도 연출적 정답이 있지만, (송강호는) 항상 그 이상의 다른 해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철칙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는 평가다.


가장 한국적인 배우의 수상


한국 배우의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연기상 수상은 1987년 베니스 ‘씨받이’의 강수연, 2007년 칸 ‘밀양’의 전도연, 2017년 베를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까지 네 번째다. 남자배우는 송강호가 처음이다. 칸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도 94년 중국영화 ‘인생’의 거유(葛優), 2000년 홍콩영화 ‘화양연화’의 량차오웨이(梁朝偉), 2004년 고레에다 감독의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로 역대 최연소 수상한 야기라 유야(柳楽優弥)뿐이다. 송강호의 수상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가장 한국적인 배우의 수상이란 점도 의미 깊다. ‘미나리’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오징어 게임’의 미국배우조합상 4관왕 등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반열에 서는 최근 경향과 궤를 함께한다.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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