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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디지털 신인류 알파세대, 큰 그림 볼 수 있게 절제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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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06 09:36 조회6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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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아의 세상 속 아이들천근아의 세상 속 아이들 

2010년대 초반~ 2020년대 중반 출생

알파세대는 MZ세대의 다음 세대로서 대략 2010년대 전후부터 202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올해를 기준으로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 정도까지의 세대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이며 영유아 시기부터 디지털 사회의 영향을 전면으로 받아, 놀이 문화 역시 모바일과 인공지능이 기반이다. 즉, ‘아날로그’라는 개념이 완전히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첫 세대가 알파세대다.


이런 알파세대 아이들이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고립되면서 야외 스포츠 활동이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었고 가상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자연스럽게 알파세대 아이들은 감염, 오염, 재난, 사고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라는 주제를 접하게 됐고 가족과 식사 시간마다 코로나 관련 소식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위 사례 속 세형이처럼 디지털 친화적인 알파세대가 팬데믹까지 경험하면서 사회와 세상 문제에 급격히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알파세대』라는 책을 저술한 공동저자 애슐리 펠(Ashley Fell)은 알파세대에게 코로나19 팬데믹은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으로 지속적인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어느 세대보다도 가족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재택근무를 일반적인 노동 방식으로 여기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어느 세대보다도 훨씬 유연하고 탄력적인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공감하려고 애쓰고 글로벌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폭 넓게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자녀들을 양육하기 상당히 좋은 조건을 지닌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알파세대 자녀에게 지시적이고 권위적이지 않아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관대한 경우가 많다. 어쩌면 소아정신의학에서 가장 이상적 부모 유형인 ‘민주적 부모’를 어느 세대보다 잘 실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Y세대 부모들에게는 과거 세대 부모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알파세대 자녀의 스마트 기기 중독, 사이버 괴롭힘, 아동 친화적 콘텐츠 관리다. 두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알파세대 자녀에게 부모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그것이 Y세대 부모에게 도전이자 숙제이다.


분석력 뛰어나지만 창의력·융통성 부족

작년 3월 헝가리 연구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 기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뇌는 세부 그림에 집중하기 전에 ‘큰 그림’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사람은 전체 그림보다는 작은 세부 사항에 더 많이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알파세대’는 매일 디지털 기술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살고 있다. 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변 환경을 보는 방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주의력, 인지, 감정,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 리더인 애덤 미클로시(Adam Miklosi) 교수는 “모바일로 단 6분간 풍선 쏘기 게임을 했던 아이는 주의력 검사에서 세부적인 것에만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반면, 디지털이 아닌 게임(두더지 잡기 게임)을 했던 아이들은 전체에 집중하는 주의력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인지적 특성은 분석적 사고에는 능숙할지 몰라도 덜 창의적이고 융통성이 부족하며 사회적 기술이 결핍 될 수 있다.


육아에 있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하는 가치가 있다. 아무리 최첨단 디지털 세상이 되어 소통 방식이 상상할 수 없이 변하더라도,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좁은 사람은 기술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알파세대’가 훗날 성장하여 기술의 편리함 속에서 위험성을 분별해내고, 스스로 안전을 지키며, 난관과 좌절을 감내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지니려면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절제를 가르치고 균형 잡힌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미래를 이끌 주인공은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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