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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미역 찌꺼기로 컵 만들어 40억 수출…삼성·SK 주목한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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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8-22 10:11 조회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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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일회용 식품 용기. 사진 마린이노베이션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일회용 식품 용기. 사진 마린이노베이션 

2019년 설립된 마린이노베이션은 플라스틱을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회사다. 미역·다시마·우뭇가사리·모자반 같은 해조류 부산물을 원료 삼아 식품 용기를 주로 만든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류를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펄프화한 해조류 부산물이 종이컵·접시·도시락 용기·계란판 등으로 재탄생한다.


“펄프화 공정 기술로 제품력 높여”

차 대표는 “최근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플라스틱 대체재 개발이 활발하지만 목재나 다른 식물성 소재와 비교해 해조류는 성장 주기가 짧고, 육상 식물보다 환경오염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해조류 껍질 등에 있는 섬유질을 펄프화 공정을 통해 소재로 만든 뒤 열과 압력을 이용해 몰드 공법으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한다. 화장품 같은 고밀도 액체를 담기 위해서는 코팅이 필요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함께 게 껍데기에서 키토산을 추출, 천연 코팅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차 대표는 “이 과정에서 화학물질은 들어가지 않는다”이라며 “펄프화 공정이 핵심 기술이다. 배합비·온도·압력 등을 최적화해 강도와 성형성 등이 기존 일회용품과 비슷하다”고 자랑했다.


종이컵 제품, 56일 만에 100% 생분해

세계 주요국에서 인증도 마쳤다. 마린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종이컵은 한국분석시험연구원에서 미세플라스틱 불검출 인증을 받았다. 생분해 기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표준협회인증기관인 ‘딘 서스코’로부터는 56일 만에 종이컵이 100% 생분해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딘 서스코는 120일 안에 90% 이상 생분해돼야 인증을 주는데, 가장 앞선 기술력을 평가받은 셈이다.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 유통회사 아르고와 300만 유로(약 40억원) 규모의 식품 용기 수출 계약을 했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사회적기업 발굴 사업에 선발돼 사업 비용과 컨설팅 등도 지원받았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울산 울주군 청량읍 사무실에서 해조류 부산물로 만든 종이 접시와 종이컵을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최근 울산 울주군 청량읍 사무실에서 해조류 부산물로 만든 종이 접시와 종이컵을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하지만 차 대표는 “국내 대기업도 (투자에) 관심은 보이지만 아직 환경 규제가 유럽 등 선진국처럼 엄격하지 않아 성장성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현재는 시제품 수준으로 생산하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해조류 부산물이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처리 인허가를 받으려면 대형 설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투자 유치에 발목을 잡고 있다.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얼마 전 유럽의 대형 벤처캐피털로부터 ‘현지 생산’을 조건으로 투자 제안이 와서 고민 중입니다. 인도네시아·미국 등지에서도 문의가 오는데 국내에서는 바이오나 정보기술(IT) 분야에 밀리고, 규제 장벽이 높아 사업 하기가 녹록지 않네요.”


차 대표는 과거 현대글로비스에서 자원무역 업무를 맡았었다. 이때부터 해조류 소재에 관심을 뒀지만 당시엔 창업의 꿈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본격적 연구를 위해 해조류가 많이 나는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현지에서 화학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이어갔다. 해조류로 만든 포장 용기의 특성 평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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