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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손석구, 이번엔 '카지노 왕' 쫓는다…30년 젊어진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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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1-04 14:07 조회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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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사진 왼쪽), 카지노의 왕 차무식(최민식·사진 오른쪽)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사진 왼쪽), 카지노의 왕 차무식(최민식·사진 오른쪽) 

최민식·손석구의 의기투합이 디즈니+(디즈니플러스)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달 2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는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찍은 드라마 복귀작이자, 지난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영화 ‘범죄도시2’로 연타석 흥행을 날린 배우 손석구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범죄도시’(2017)의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SLL 산하 레이블 BA엔터테인먼트 등이 제작했다.


2021년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8편을 공개했지만 이렇다 할 흥행작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카지노’의 초반 기세는 좋다. 총 16회 중 5회까지만 공개돼 전체 서사의 발단 정도만 드러난 시점이지만, 글로벌 콘텐트 리뷰 사이트 IMDB에서 평점 10점 만점에 8.4점(4일 기준)을 기록하는 등 호평이 주를 이룬다.


이야기는 2015년 필리핀 어느 도시에서 총기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는 건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이다. 교도소를 밥 먹듯 드나드는 깡패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무식은 열 살이 넘어서도 한글을 깨치지 못할 정도로 불우했다.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나 마침내 카지노의 제왕으로 지하 세계를 장악한 거물. 어찌 보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차무식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건 단연 차무식을 연기한 최민식이다.


MBC ‘사랑과 이별’(1997) 이후 25년 만에 시리즈물에 출격한 최민식은 우악스럽고 기세등등하지만, 때론 어수룩하며 비굴해지기도 하는 차무식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며 ‘진짜 있을 법한’ 인물로 그려냈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60대 최민식은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의 30~50대를 연기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60대 최민식은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의 30~50대를 연기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 

61세 배우 최민식이 차무식의 30~50대를 연기하는 디에이징(de-aging) 기술도 ‘카지노’의 색다른 볼거리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특수시각효과상을 받았던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의 VFX(시각특수효과)팀이 AI(인공지능) 기반 페이스(얼굴) 디에이징 작업을 맡았다. AI 보이스(음성) 디에이징은 음성 합성·분리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수퍼톤이 담당했다. 보이스 디에이징 기술이 영상 작품에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다.


작업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AI의 역할이 컸다. AI는 ‘서울의 달’(1994),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등에서 최민식의 목소리를 분석해 다양한 모델로 구현했고, 이를 토대로 제작진은 촬영 현장 녹음본을 30대 최민식의 목소리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 AI는 딥러닝 방식으로 과거 최민식 작품을 모두 분석해 얼굴의 특징과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후 실제 ‘카지노’ 촬영본에서 AI 알고리즘이 배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추적해 젊은 시절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이동휘·허성태·조한철·진선규 등 차무식 주변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호연도 극을 단단히 받쳐준다. 손석구는 무식을 쫓는 필리핀 최초의 코리안 데스크(해외 한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경찰 부서) 소속 형사 오승훈 역으로 5회에 처음 등장했다.


3개월간의 필리핀 현지 촬영을 진행하며 현실에 가깝게 구현된 공간적 배경도 몰입감을 높인다. 디즈니+는 2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작을 지원했다.


4일 5회가 공개된 ‘카지노’는 이달 25일까지 시즌1을, 3주 뒤인 다음 달 15일부터 시즌2를 공개할 예정이다.


어환희·남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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