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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어린 후배들과 함께한 이문세 “세상이 온통 핑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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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22 14:06 조회1,4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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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음악과 듣는 사람이 1대 1로 친밀한 사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케이문에프엔디]

“장안에서 곡 좀 쓴다, 가사 좀 쓴다 하는 분들이 모두 참여해 주신 앨범입니다. 서로 모르던 사이에서 함께 음악을 만드는 사이가 된 거죠.”
 
가수 이문세(59)는 3년 반 만에 발표한 16집 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작은 사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헤이즈·선우정아·잔나비·김윤희 등 요즘 핫한 후배 가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데 대한 자부심, 데뷔 35년 차에도 여전히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22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서 그가 들려준 음악은 기존 ‘이문세표 발라드’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문세가 만든 ‘프리 마이 마인드(Free My Mind)’ 위로 개코의 랩이 유려하게 흘러갔고, 헤이즈가 만들고 피처링한 ‘희미해서’는 리듬감이 넘쳤다. 선우정아와 함께 한 ‘우리 사이’에서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야 내 눈을 의심해”(‘우리 사이’)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이문세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얼핏 들으면 연인끼리 썸 타는 내용 같지만 사실 세상의 모든 세상이 그렇게 시작되지 않나요. 부모가 처음 자신의 아이를 만날 때도, 강아지를 새로 키우게 될 때도 그렇잖아요. 저도 처음엔 너무 세련돼서 저랑은 안 어울릴 것 같아 마지막까지 제외했었는데 회사 막내 직원의 권유로 도전했어요. 저라고 올드한 음악만 할 순 없잖아요.”
 

22일 16집 발매하는 가수 이문세

이번 앨범 선곡은 철저하게 ‘블라인드 초이스’ 방식으로 했다. 국내외 작곡가들에서 받은 200여곡 중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음악만 듣고 100곡, 50곡으로 추려 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는 “특별히 누구와 함께하고 싶다고 미리 정하지 않았다. 선입견 없이 고른 음악이 그들의 것이어서 자연스럽게 컬래버레이션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완성된 강원도 봉평의 스튜디오는 그에게 음악적 도전을 할 수 있는 터전이었다. 그는 “자연에 파묻혀 하루 24시간 온전히 음악만 생각할 수 있었다”며 “아침에 눈 뜨면 눈곱도 떼지 않고 노래하고, 밤에 잠들기 전에도 어떤 목소리가 나는지 들어보면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갑상샘암으로 두 차례 수술한 그가 건강 회복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 음악에도 새로운 동력을 선사한 셈이다.
 
사실 이문세는 과거의 음악에 머물지 않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14집 ‘빨간 내복’(2002)과 15집 ‘뉴 디렉션’(2015) 사이에는 13년의 시차가 있었지만, 그 사이 5집 수록곡 ‘붉은 노을’(1988)은 빅뱅에 의해 리메이크되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선 혁오가 그의 3집 수록곡 ‘소녀’(1985)를 불러 젊은 세대에게도 친숙하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12월 29~31일) 대규모 콘서트 ‘2018 이문세 더 베스트’를 여는 것도 이처럼 세대 간 경계를 허문 두터운 팬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고(故) 이영훈 작곡가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일축했다. 그는 “서로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지난 3월 10주기 추모 콘서트를 열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앨범 작업할 때뿐만 아니라 늘 생각나는 파트너다. 그보다 나를 더 잘 꿰뚫어 보는 작곡가는 없었다”고 했다. 이문세는 80년대 중반에 만나 3집부터 2001년 13집까지 함께 한 이영훈 작곡가와 자신의 사이를 “음악적 부부관계”라고 표현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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