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방식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일하는 방식의 축제' 기획한 나훈영 SWDW 총괄 기획 인터뷰 >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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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일하는 방식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일하는 방식의 축제' 기획한 나훈영 SWDW 총괄 기획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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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22 14:06 조회1,6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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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변한다. 생계를 위해 일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노동과 개인 생활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담론이 등장한 이유다. 이는 결국 ‘주 52시간 근무’ 도입이라는 제도적 변화까지 불러일으킨 거대한 흐름이 됐다.  

 
‘일하는 방식의 축제’ 서울 워크 디자인 위크(Seoul Work Design Week, 이하 SWDW)를 기획한 나훈영 SWDW 총괄 기획이 바라본 ‘일의 변화’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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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개인적 욕망을 억제한 채 생계에 초점을 맞춰 일했다면, 오늘날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면서까지 일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런 흐름을 포괄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필요합니다.

‘일의 방식의 축제’ 서울 워크 디자인 위크를 기획한 나훈영 총괄 기획의 모습. [사진 월간디자인(포토그래퍼 : 박순애)]

 
그는 서울과 도쿄를 자유로이 오가며 생활한다. 자신이 속한 환경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싶어서다. 한 곳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일하고 퇴근하는 식의 기존의 업무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직함도 다양하다. 그는 공간 프로듀싱 그룹 피디지(PDG. Project Design Group)의 대표이자 이번 축제가 열리는 공간 크레아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글로벌 주거 환경 포럼 코리아 하우스비전의 집행위원도 맡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이번 행사의 총괄 기획까지 맡았다.  
 
하는 일도 다소 생소하다.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디자인한다. 단순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닌 공간의 콘텐츠∙분위기∙운영을 위한 조직 등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는 것. 이미 인천공항 공간 개발 컨설팅,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공간 컨설팅,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센터 컨설팅 등 국내 굵직한 공간 프로젝트를 맡은 베테랑 디자이너다.  
 
업무 방식, 직업의 개수와 종류 모두 남다른  그가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일하는 방식’을 디자인하겠다고 나섰다. 100세 시대 커리어 전략, 일하는 방법의 변화,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DDP 내 위치한 크리에이터 라운지 ‘크레아’에서 나흘 동안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을 열고 그 방향성을 모색하는 이유다. 다음은 일문일답.
  
SWDW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일본 서점에 갈 기회가 많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 서점의 잡지 코너가 변화하는 게 보였어요. 패션 잡지는 줄어드는데, 리모트워크나 공유 오피스 등 ‘일의 변화’를 다루는 잡지가 많아졌죠. 흥미롭게 여러 잡지를 살피다가 도쿄 워크 디자인 위크(Tokyo Work Design Week, 이하 TWDW)라는 행사를 알게 됐어요. 이미 6년째 진행된 행사더라고요. 100세 시대에 대비하는 커리어 전략, 미래 업무 환경에 알맞은 조직과 프로세스, 업무 공간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어요. 한국에도 이런 자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작정 TWDW 사무국에 연락해 한국에서도 하자고 제안했죠.  
 
그쪽에 아는 분이 계셨나요?
아니요. 전혀 없었어요. 그냥 제가 관심이 있어서 찾아갔어요. 그런데 TWDW도 로열티도 받지 않고 흔쾌히 하겠다고 했어요. 단지 각국의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이 좀 더 긍정적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데 마음을 모았어요.  
 

2013년 시작해 지금까지 130만명이 다녀간 도쿄워크디자인위크(TWDW)의 세미나 풍경. [사진 앤드코]

 
‘워크 디자인’이라는 말은 조금 생소한 것 같은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디자인이라고 하면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제품처럼 하드웨어적인 것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저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서도 잘 알려졌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소프트웨어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디자인 씽킹도 가시적인 제품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디자인하는 거죠. 워크 디자인도 같은 맥락이에요.  
 
일의 변화에 맞춰 일과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변화해야 해요. 직업의 종류나 공간뿐 아니라 조직문화, 프로세스를 다시 디자인해야 할 필요가 있죠. 결국 일하는 방법을 디자인한다는 게 바로 워크 디자인이에요. 
 
사람들이 일에 대한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도 한 조직의 대표로서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또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기도 하는데요, 이전에 비해 직원들이나 구직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퇴근 후 개인적인 시간이 보장되는지, 자기가 이 일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일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면접자리에서 질문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더욱 편하게 이야기해요. 저 자신도 달라졌고요.  
  
조직의 리더로서 그런 변화가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아니요. 저는 오히려 우리 사회와 기존 조직 논리가 그런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여러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기존 조직 논리에 따르면 개인이 자신의 시간을 희생해 조직의 이윤추구에 동참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조직의 이윤추구와 개인의 욕망 추구가 대립하는 상황은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조직과 개인이 서로의 욕망을 존중하며 공존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방법대로는 답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조직의 리더로서 저도 그 대안을 찾고 싶어 이번 축제에 더욱 애정을 쏟았어요.  
  
SWDW의 기획자이시기도 하지만 ‘회사와 일’ 세션의 모더레이터로 참여하시는데요, 거기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요?
해당 세션의 대표 강연자는 최인아 대표와 오준식 대표예요. 두 분 다 각자의 영역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회사 생활을 하셨던 분들이죠. 회사를 나온 뒤에는 본인의 이름을 내걸고 사업을 하고 계세요. 최인아 대표는 최인아책방을 운영하고 계시고 오준식 대표는 VJO라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시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조직생활과 사업의 장단점은 각각 무엇인지 등을 묻고, 현재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 스스로 본인의 회사 생활과 회사 밖의 생활을 가늠해보고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SWDW는 토크∙워크숍∙전시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옐로우독 제현주 대표, 김대우 플레이스캠프 총지배인, 민희진 SM비주얼 아트디렉터 등 새로운 방식의 일을 시도하는 이 시대 ‘이노베이터’들이 강연과 대담을 하는 토크 프로그램에는 ‘일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나의 일’ ‘100세 시대의 커리어 전략’ ‘일을 잘한다는 것은’ 등 8개의 세션이 있다.
 
토크가 진행되는 동안 매일 2개의 워크숍이 동시에 열린다. 워크숍은 지식 플랫폼 ‘폴인’과 1인 미디어 비즈니스 기업 ‘미디어 자몽’ 스토리텔링 미디어그룹 ‘봄바람’이 참여해 ‘브랜드 콘텐츠 만들기’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원격 근무)’ 등의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11월 7일부터 4일간 진행하는 만큼 토크와 워크숍 등을 진행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들만 30여명에 달하는 큰 규모의 행사다. 나 총괄 기획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미래 일의 비전을 나누는 '일하는 방식의 축제' SWDW가 7~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크레아에서 열린다. [사진 SWDW사무국]

 
많은 사람이 일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알지만, 무엇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잘 몰라서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일의 변화의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분리되어 있던 영역이 융합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뒤섞이며, 국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더욱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이 라이프스타일을 대하는 관점이 변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을 통해 실현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에 맞는 환경이 발달해야 한다는 거죠.  
 
우리는 지금 ‘효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낮아요.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정작 효율적인 결과는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죠. 그 이유는 개인의 일상과 일의 조화가 잘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집중도 있게 해낼 수 있어야 개인도 사회도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SWDW에서 참가자들이 어떤 것을 얻어가기를 바라시나요?
일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이에요. 결국 사람들이 미래에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행복한 시간을 꿈꾼다면 일 또한 행복하게 해야 하는 거죠. 이번 행사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행복한 미래의 삶을 그릴 수 있는지 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SWDW는 서울 을지로 DDP 내 크레아에서  11월 7일 수요일부터 10일 금요일까지 열린다. 티켓은 YES24 홈페이지SWDW 네이버 예매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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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선 에디터 noh.hee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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