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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도쿄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다, 6회차 맞은 '일하는 방식의 축제' TWDW 기획자 요코이시 타카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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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27 22:00 조회1,2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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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900년 이래로 발생한 지진 중 세계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일본을 휩쓸었다. 리히터 규모 9.0의 이 대규모 지진은 도호쿠 지방에 최대 20m 높이의 지진 해일을 일으켰고, 후쿠시마 원전까지 덮쳤다.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만 1만5895명, 피난 생활을 해야 하는 이재민은 7만3000명에 달했다.  
 
이 무자비한 자연재해는 일본인들의 가치관 변화에 큰 전환점이 됐다. 지금까지 의심 없이 따르던 제도와 사회적 규칙, 가치관이 진정으로 옳은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구시대의 방식이 더 이상 자신들을 지켜줄 수 없다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매년 도쿄 시부야에서 열리는 ‘일하는 방식의 축제’ 도쿄워크디자인위크(Tokyo Work Design Week, TWDW)를 기획한 일본의 콘텐츠 기업 앤드코(&Co.Ltd)의 창립자 요코이시 타카시도 그중 한 명이었다. 
 

6년째 일본 최대 ‘일하는 방식의 축제’ 도쿄워크디자인위크(TWDW)를 기획해온 요코이시 다카시. [사진 앤드코]



일본인들은 자신의 생애를 한 회사에 바치는 ‘종신고용제도’ 때문에 회사에 크게 의존해왔어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크게 변했습니다. 종신 고용이 가능하리라는 신뢰가 무너지고, 기존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거부하는 젊은이도 많아졌죠. 지금은 이전에 비해 스스로 회사를 세우거나 프리랜서가 되는 등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2013년 처음 열린 TWDW는 지금까지 130만명이 다녀가며 일본 사회에 새로운 업무 방식과 유연한 근무 형태에 관한 논의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11월 23일 일본 ‘근로자 감사의 날’이 있는 주에 약 일주일 동안 시부야, 오사카 지역에서 약 20여개 세션의 강연과 세미나, 워크숍이 열린다. 행사를 돕는 자원봉사자들만 100명이 넘는 대규모 행사다. 
 
6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한국의 공간프로듀싱 그룹 피디지(PDG, Project Design Group)와 손잡고 ‘서울워크디자인위크(Seoul Work Design Week, SWDW)’라는 이름으로 한국 지역까지 진출했다. 요코이시는 첫 한국 진출을 맞아 SWDW에 강연자로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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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작해 지금까지 130만명이 다녀간 도쿄워크디자인위크(TWDW)의 세미나 풍경. [사진 앤드코]

 
요코이시가 TWDW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하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자원봉사 차 방문한 피해 지역 마을의 촌장이 그에게 했던 말을 잊을 수 없었다. 당시 촌장은 이렇게 말했다. 
와줘서 고마워요. 우리는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다른 미래가 필요해요. 여기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당신 같은 젊은이들이 젊은이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그는 그때부터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꿈꿨다.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TWDW는 그 방법을 모색하고자 기획한 것이었다. 첫 행사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 동안 각각 일하는 방법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는 ‘일하는 방법 100인 회의’였다.  
 
첫 회 행사는 평일 낮에 했어요. 얼마나 오실지 몰랐는데, 수백 명 규모의 행사장 티켓이 전부 매진됐어요. 출판 제의도 받게 됐고요. 사람들이 일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일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은 일본 정부 정책의 변화로도 나타났다. 지난 6월 일본에서는 잔업 시간 상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일하는 방식 개혁’ 법안이 통과됐다.  
 
현재 일본에서는 정부에서도 입법을 통해 업무 방식의 변화를 지지할 만큼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는 누락된 부분도 많아요. 저는 앞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젊은이들과 소수자들의 생각이 사회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2017년 도쿄워크디자인위크(TWDW)에서 강연하는 요코이시 타카시의 모습. [사진= 앤드코]

 
사실 처음부터 큰 행사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10명이 스터디 그룹을 꾸려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행사가 끝난 뒤 “이런 이벤트를 열어줘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린 채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참가자도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의 감사를 받은 건 그게 처음”이었다. 그런 경험이 그가 지난 6년 동안 이 행사를 꾸준히 해올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저희 행사가 일하는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저는 계속할 것입니다.
 
그는 서울과의 첫 협업을 맞아 SWDW의 한 세션으로 마련된 ‘도쿄의 일하는 방법’ 세션에 내달 10일 강연자로 선다. 강연에서는 도쿄에서 진행한 TWDW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대해 전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각자 새로운 변화를 공유하면서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발견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한국과 손을 잡고 첫 글로벌 진출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인터넷 세대”라며 “한 집단에 소속되기를 고집하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세대이기 때문에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스로 일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되어 누구든 자기다운 방법으로 살 수 있는 날을 앞당기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SWDW는 서울 을지로 DDP 내크레아에서 11월 7일 수요일부터 10일 토요일까지 열린다. 티켓은 YES24 홈페이지SWDW 네이버 예매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노희선 에디터 noh.hee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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