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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3D로 본 난민, '그들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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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01 22:00 조회1,0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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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주에 입국한 예멘 난민 심사 대상 484명. 이중 난민 인정 0명, 인도적 체류 허가 362명(10월 현재 기준). 그들을 막기 위해 청와대에 난민법 폐지를 청원한 사람 71만 4875명. 그 과정에서 대량으로 전파된 난민 혐오 가짜뉴스까지. 한국 사회에서 ‘난민’이 이토록 뜨거운 이슈가 됐던 적은 없었을 겁니다. 
 
중앙일보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 다양한 예술가·데이터분석가 등과 뉴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보는 ‘콘텐츠 임팩트, 임팩트 콘텐츠-아름다운 뉴스’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도 '난민'은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총 8개 팀 40명 가운데 3개 팀 7명이 ‘난민’을 주제로 선택했으니까요.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요. 협업 결과물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작품명: 난민, 그들도 사람입니다(영상)

 
이 영상을 만든 소다비(SoDAVi, Social Data Analysis and Visualization)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비영리단체다. 한인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각종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시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소다비 회원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사 드림웍스에서 특수효과 및 스토리보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 이도민·송상은씨가 참여했다. 
 
"지금 국제사회는 심각한 난민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이 한국 인구보다도 많은 6850만명이라고 합니다. 약 2초에 한명씩, 하루 4만4400명이 생겨나고 있다는데요. 정확하지 않은 정보 때문에 많은 난민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분쟁·박해 등으로 고향 밖으로 내몰린 강제 이주민은 지난해 누적 6850만명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그중 2540만명은 국경을 넘어 남의 나라 문을 두드린 난민이 됐다. 한국 정부가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간 받아들인 난민 및 인도적 체류 허가자는 총 2266명. 전 세계 실향민의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지만, 난민이라는 화두는 올해 내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소다비, '난민, 그들도 사람입니다', 난민의 이동 경로 3D 시각화.

"한국 사회뿐 아니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난민 시위를 보면서, 그런데도 왜 이들은 난민이 되어야만 했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국에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전쟁·종교·환경문제, 그리고 굶주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015년 국제 사회를 눈물짓게 한 사진이 한장 있다.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다. 쿠르디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이슬람국가)를 피해 지중해를 건너려다 터키 해변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세계 난민의 57%가 쿠르디의 고국 시리아와 남수단,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다. 모두 오랜 내전 등 전쟁에 시달리는 나라들이다. 제주도 난민 신청자들의 고국 예멘에서도 전쟁 때문에 200만명 이상이 국경 밖으로 내몰렸다. 
 

전쟁 외에 종교·국적·사회적·인종적·정치적, 성별이나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는 경우에도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 이후에만 70만명이 군부의 학살을 피해 국경 밖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목숨을 잃은 사람만 수천 명이다. 
 

소다비, '난민, 그들도 사람입니다' 가운데 군중 시뮬레이션.

"미국에선 2017년 1월에만 2만명 이상이 난민 신청을 했습니다. 그 2만명을 군중 시뮬레이션으로 표현했어요. 난민의 규모를 숫자로 보는 것과 시각화해서 봤을 때의 임팩트가 현저하게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시도입니다. 시각화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의 극심한 가뭄, 네팔과 인도네시아 지진, 인도와 파키스탄 홍수…. 환경 변화는 숱한 이재민을 낳는다. 시리아·남수단과 아프가니스탄·예멘 등은 전쟁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쳤다. 가만히 있으면 총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을 판이다. 하지만 ‘기후난민’이나 '경제난민'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소다비, '난민, 그들도 사람입니다'

 
소다비의 영상 마지막에는 온몸에 해골과 생수병 따위를 주렁주렁 매단 거대한 괴물이 등장한다. 할리우드 3D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특수효과 기술을 적용해 죽음의 공포와 굶주림, 종교적 박해 등 난민들이 겪는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난민을 반대하는 폭력적 시위와 불편한 시선을 못 이겨 유럽 몇몇 나라에서는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는 난민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애초에 그들이 모든 것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난 이유는 생존이 힘들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이 작업은 우리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공감의 표현입니다. 우리의 작품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뉴스’의 모든 프로젝트는 11월 1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 전시된다. 이날 오전 11시 1분부터 열리는 ‘콘텐츠임팩트 2018 쇼케이스’에서는 '아름다운 뉴스' 외에 ‘스스로 가는 자동차와 당신의 시간’ ‘인디아티스트를 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결과물도 만날 수 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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