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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악귀 흔적 찾아 전국 일주 “숱하게 가위 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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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07 22:00 조회1,3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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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김재욱·무당 이원종 등과 남다른 호흡을 선보인 김동욱은 ’브로맨스도 좋지만 이제 진짜 로맨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키이스트]

‘손 없는 날’. 사람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악귀가 없는 날로 지금도 이사 등 각종 대소사를 치를 때면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OCN 수목극 ‘손 the guest’(권소라·서재원 극본, 김홍선 연출)는 바로 그 ‘손’에 관한 이야기다. 동해 계양진 마을에 나타난 악령 박일도에 빙의된, 손이라 불리는 사람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영매(김동욱 분)·구마 신부(김재욱 분)·경찰(정은채 분)이 힘을 모아 그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시작 전까지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엑소시즘과 샤머니즘 모두 매니악한 소재로 드라마로 방영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 회가 멀다 하고 부마자(귀신 들린 사람)와 구마 의식이 등장하는 뚝심 있는 전개 덕에 지난 1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4.1%), 화제성 1위로 종영했다.
 
특히 영매 윤화평 역을 맡은 배우 김동욱(35)은 귀신을 볼 수 있을뿐더러 악령에 감응해 시시각각 다른 인물로 변하는 소름 돋는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신과함께’ 1·2편에서 억울하게 죽은 원귀로 떠돌다가 귀인이 된 김수홍 역할로 ‘재발견’된 데 이어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이다. 2004년 데뷔 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영화 ‘국가대표’(2009)로 신인상을 휩쓴 이후 오랜만의 흥행이다.
 
5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김동욱은 아직 드라마 후유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 박일도의 흔적을 쫓아 전국을 이 잡듯 뒤지고 다닌 데다 각종 악귀를 상대하며 감정적으로도 한계까지 몰아붙인 탓이다. “5개월 동안 100회차를 넘게 찍었어요. 할아버지 집은 전남 청산도고, 세트는 경기 이천인데 마지막 주는 충북 청주·강원 삼척·인천 강화도를 돌아다니면서 찍었으니 말 다 했죠. 밤에는 찍고, 오전엔 자고, 오후에 이동하면서.”
 
작품 준비를 위해 세습무를 비롯해 각종 영상을 찾아봤다. “사실 제가 빙의되는 건 짧은 순간이잖아요. 다른 빙의자들은 기계음 섞인 목소리 등 특수효과가 많으니까 오히려 이성적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폭력이랄까. 그래서 특정 작품을 참조하기보다는 연기 톤을 만드는 데 더 공을 들였어요. 다른 사람 혹은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었을 때의 모습은 어떨까,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죠.”
 
드라마에서 악령은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틈타 사람 몸에 들어온다. 사람이 슬퍼하고 절망에 빠질 수록 그 속의 악이 극대화된다. “그래선지 촬영하는 동안 꿈을 정말 많이 꿨어요. 가위도 여러 차례 눌리고. 꿈에서도 자꾸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누군가를 구하고 도망치고 하더라고요. 저 사실 공포 영화는 무서워서 잘 못 보거든요.”
 
그래도 서로 배려한 덕에 현장 분위기는 좋았단다. ‘커피프린스’를 함께 한 동갑내기 친구 김재욱과 11년만에 한 작품에서 만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죠. 어떤 연기를 해도 받아줄 수 있을 거란 믿음도 있고.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생기면 같이 풀어나갔어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모든 출연진의 빈틈 없는 열연 덕분에 ‘손 the guest’ 시즌2 제작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영화 ‘신과함께’ 3·4편 제작이 확정되면서 변호사 진기한 역에 김동욱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가 연기한 수홍은 1·2편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김동욱은 “관객이 작품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다시 보고 싶어한다는 건 너무 기분 좋은 일”이라며 “불러주시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신과함께’를 함께 한 김용화 감독과는 서로 ‘귀인’으로 칭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2편에서 편집이 많이 된 게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감독님께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대학 진학(한예종 연극원) 후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고민이 많았는데 덕분에 자신감이 좀 붙었거든요. 책임감도 생기고. 아직 멀었지만 이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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