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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탭댄서 도경수, 마약왕 송강호, 용병캡틴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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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05 22:00 조회1,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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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키즈’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포로가 탭댄스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사진 각 영화사]

이번 연말에는 극장가의 흥행 대결 구도가 좀 더 치열해 보인다. 굵직한 한국영화가 대개 맞대결을 피하는 것과 달리 ‘마약왕’과 ‘스윙키즈’가 같은 19일에 개봉하기 때문.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아쿠아맨’도 이날 개봉해 흥행 3파전이 예상된다. 그 다음주에는 한국영화 ‘PMC:더 벙커’와 할리우드 영화 ‘범블비’ 등이 흥행 경쟁에 가세한다.
 
이 중 가장 먼저 전모를 공개한 영화는 ‘스윙키즈’. 지난 4일 시사회에 선보인 영화는 흥겨운 춤과 신나는 음악을 통해 전쟁 포로와 탭댄스라는 이질적 요소를 극적으로 녹여냈다. 연말 기대작으로 손색없는 만듦새를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포로수용소. 인민군 포로 로기수(도경수 분)는 친형이 전쟁 영웅으로 활약하고 있는 덕분에 이곳에서도 유명인사다. 이런 그가 ‘미제’ 춤인 탭댄스를 우연히 가까이에서 보고는 마음이 설렌다. 마침 수용소의 이미지 전환을 노리는 소장의 지시로 브로드웨이 댄서 출신 미군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이 마지 못해 댄스팀 결성에 나선다. 먹고 살기 위해 잭슨의 통역을 자처하며 팀원이 된 양판례(박혜수 분), 통통한 체구에서 예상외의 춤솜씨를 뿜어내는 중공군 포로 샤오팡(김민호 분), 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려는 강병삼(오정세 분), 그리고 자의 반 타의 반 합류한 로기수가 그 팀원이다.
 
춤과 음악, 이에 담긴 열정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미군 잭슨을 연기한 자레드 그라임스는 실제 브로드웨이 댄서. 능숙하고 현란한 춤솜씨는 물론이고 연기 호흡도 퍽 자연스럽다.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채 댄스팀에 합류한 캐릭터마다 그 매력이 잘 살아나는 것도 강점이다.
 
그 중에도 로기수 역할을 맡은 도경수의 연기는 대사 이상으로 표정에, 그리고 춤에 정서를 담아내는 표현력이 단연 돋보인다. 엑소 멤버로 활동하며 연기를 병행해온 그는 이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는커녕 혹시 어느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댄스팀 멤버들과 연장자 다툼을 하면서 드러나는 로기수의 나이는 ‘33년생 닭띠’, 불과 18세에 전쟁 포로가 됐다는 얘기다. 이런 소년이 전쟁의 와중에 빠져든 춤의 매력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진다. 탭댄스 신발에서 나오는 특유의 소리와 리듬은 물론 각종 생활 소음을 댄스 리듬처럼 표현하는 연출이 재미있다. 미군과의 댄스 배틀 장면처럼 춤이 곧 서사가 되는가 하면 때로는 대사가 되기도 한다. 특히 로기수와 양판례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하나로 병치한 장면은 가혹한 시대를 살았던 청춘들의 막연한 꿈이 인상적으로 표현된다.
 
역사적 현실을 되짚으면 거제포로수용소는 ‘반공포로’ ‘친공포로’로 나뉜 포로들 사이의 유혈 대립을 비롯해 처참한 일이 여럿 벌어진 곳. ‘스윙키즈’는 이를 오락영화의 배경으로 그저 차용하는 대신 정면으로 소화한다. 영화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같은 민족끼리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쟁의 현실이 묵직하고 처절하게 그려진다. 전반부에 경쾌한 흐름을 펼쳐온 영화가 이런 현실과 본격적으로 맞물리는 대목은 관객에 따라 호오가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속 스캔들’ ‘써니’ 등 대중적인 흥행영화를 만들어온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마약왕’은 70년대 마약 수출로 거물이 되어가는 인물의 모험을 그린다. [사진 각 영화사]

‘스윙키즈’와 나란히 개봉하는 ‘마약왕’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일개 밀수업자가 일본에 마약을 수출하는 데 가담하면서 거물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가공의 인물인 마약왕 이두삼 역할을 송강호가, 정·재계를 연결하는 로비스트를 배두나가, 이두삼을 추적하는 열혈검사를 조정석이 연기하는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우민호 감독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1970년대 ‘잘살아 보자’는 캐치프레이즈, 그런 미명 아래서 마약왕으로 살았던 한 사람의 인생을, 희로애락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야기”라며 “전형적인 범죄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모험담에 가깝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전작 ‘내부자들’이 700만 관객을 넘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사회는 다음 주 열린다.
 

‘PMC: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이 DMZ 지하 벙커에서 대형 작전을 진행하는 상황이 배경이다. [사진 각 영화사]

일주일 뒤 개봉하는 하정우 주연의 ‘PMC:더 벙커’는 가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군사작전을 다루는 영화다. 제목에 나오는 ‘PMC’는 민간군사기업을 가리키는 말. 글로벌 군사기업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이끄는 12명의 다국적 용병이 미국 CIA의 의뢰로 DMZ 지하 30m 벙커에서 모종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설정이 배경이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북한 인물 ‘킹’을 맞닥뜨리는 등 예상에 없던 상황을 겪고, 다른 군사기업과 CIA의 공격을 받으면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게 되는 전개다. 팀원마다 1인칭 시점의 카메라를 헬멧에 장착해 드론 카메라와 함께 촬영을 진행하는 등 전술 게임을 실시간 체험하는 듯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이선균이 벙커에 납치된 북한 엘리트 의사 역을 맡아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다. 하정우가 주연한 ‘더 테러 라이브’로 500만 넘는 관객을 모았던 김병우 감독의 신작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조연에서 이제 주연이 된 ‘범블비’(왼쪽)와 DC코믹스의 만화 캐릭터가 바탕인 ‘아쿠아맨’.

세 한국영화의 총제작비는 각각 150~ 160억원. 손익분기점을 관객 수로 환산하면 영화마다 370만~400만 명이 들어야 손해를 보지 않는 규모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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