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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오늘밤 김제동’ 마녀사냥 멈춰라…나경원·김병준이 KBS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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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2-20 22:00 조회1,0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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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9월 12일 KBS 시사 토크쇼 '오늘밤 김제동'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이른바 ‘김정은 찬양 방송’에 대해 의견진술을 듣기로 의결한 KBS 2TV ‘오늘밤 김제동’과 관련, 한국 PD연합회가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4일 방송에서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PD연합회는 20일 “김정은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체제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김정은 환영단’은 자생적인 모임이며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PD연합회는 “이 단체의 구호와 활동이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면 이를 시청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오히려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능이자 책임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페이스북]

이어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시대착오적이며 파시스트 선동에 가깝다.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은 지나친 과장이다. 오히려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방송을 통해 체제 내로 흡수했기 때문에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며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김병준 위원장의 발언은 KBS를 모독했을 뿐 아니라 가짜뉴스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경원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KBS와 시청자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PD연합회는 “북한 김정은이 아무리 밉고 그를 찬양하는 게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인정하는 걸 자유민주주의라고 한다. 맘에 안 드는 의견을 짓밟고 처벌하는 것은 중세의 마녀사냥이자 파시스트의 행동방식이다”라고 꼬집었다.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김수근 단장.

한편 김수근 단장은 ‘오늘밤 김제동’에서 “김정은 위원장 팬이다. 겸손하고 지도자로서 능력 있다.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 없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에 가서 살고 싶으냐’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며 “북한에 가본 적이 없어서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생각의 자유를 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PD연합회 성명 전문

 
 
<오늘밤 김제동>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오늘밤 김제동>이 이념논쟁에 휩싸였다.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 인터뷰가 포함된 12월 4일 방송분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며 자당 의원들의 출연 자제를 권고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환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글을 올렸다. KBS공영노조는 양승동 사장과 제작진 등 4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급기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프로그램을 심의에 회부했다.  
 
김정은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일부 존재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체제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논란을 빚은 ‘김정은 환영단’은 자생적인 모임이며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이 단체의 구호와 활동이 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면 이를 시청자에게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함으로서 오히려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게 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기능이자 책임이다.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시대착오적이며 파시스트 선동에 가깝다. “대한민국이 통째로 넘어가고 있다”는 나경원 대표의 발언은 지나친 과장이다. 오히려 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방송을 통해 체제내로 흡수했기 때문에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김병준 위원장의 발언은 KBS를 모독했을 뿐 아니라 가짜뉴스일 뿐이다. KBS PD협회가 밝혔듯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경원 대표와 김병준 위원장은 KBS와 시청자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  
 
이러한 정치권의 움직임에 화답하듯 KBS 공영노조는 국가보안법의 유령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신장과 민주적 기본질서’란 방송법 규정을 앞세웠는데,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소수 의견을 묵살하고 탄압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포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북한 김정은이 아무리 밉고 그를 찬양하는 게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인정하는 걸 자유민주주의라고 한다. 맘에 안 드는 의견을 짓밟고 처벌하는 것은 중세의 마녀사냥이자 파시스트의 행동방식이다. 하물며 언론이 이를 방송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했다니 헛웃음 나온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한 자들이 ‘노조’의 방패를 앞세우고 공영방송 KBS 안에서 칼춤을 추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오늘밤 김제동>은 공정성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12월 4일 방송분은 김수근 단장 인터뷰를 2분가량 보여준 뒤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토론을 18분가량 이어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보수 정치권에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정치권의 분위기를 전했고 신지예 위원장은 “김정은 환영단이 사용하는 단어와 태도가 촌스럽게 느껴진다”고 의견을 밝힌 뒤 “정치권에서 이를 자기들의 정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려 든다” 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김정은 환영단이 촌스러운 것과 마찬가지로 낡은 색깔론도 이제 지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MC 김제동과 두 패널은 김수근 단장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두었다.  
 
극우 반공이념에 찌든 발언들은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럽지만 김수근 단장의 낯선 의견은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충격적이긴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러한 착시현상 때문에 <오늘밤 김제동>은 비판의견 분량이 훨씬 더 많았는데도 김수근 단장 대목만 기억하고 문제 삼는 것이다.  
 
정치권과 방송계의 극우 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자 방송통신심의위도 슬그머니 <오늘밤 김제동>을 심의하기로 했다. 방심위가 눈치보기 끝에 소신을 저버린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만약 방심위가 <오늘밤 김제동>을 제재한다면 공영방송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고 나아가 시청자의 권익을 침해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테러집단이나 마약업자가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때 이를 보도하면 이 단체의 주장을 알리는 결과가 되므로 제재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가 성립할 것이다. 물론 공영방송 KBS가 유튜브와 달리 엄중한 사회적 책무가 있다는 시각은 귀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위인맞이환영단’ 현상이 우려스럽다면 이를 공론화하고 자연스런 비판에 노출시키는 게 체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엄연히 존재하는 현상을 꼭꼭 숨긴다고 사라지는가? 오히려 위험한 요소가 음지에서 자라나서 곪아터지지 않겠는가? 공영방송은 이러한 현상을 소개하고 다양한 의견과 검증에 노출시켜야 하며, <오늘밤 김제동>은 이러한 공영방송의 기능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다.  
 
다양성은 민주사회의 힘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며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자연스레 여과되고 수용되는 체제다. 1960년, 시인 김수영은 이렇게 외쳤다. “'김일성 만세‘, 한국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다.” 그의 시 <김일성 만세>는 신문지면에 실리지 않았다. 21세기 한국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그대와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그대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나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을 요약한 볼테르의 이 격언은 아직 한국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걸까?
 
<오늘밤 김제동>을 마녀사냥 하는 세력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 김제동은 코너를 마무리하며 시청자 의견 하나를 인용했다. “우리는 통일이 돼도 절대로 기차 타고 유럽여행을 할 수 없다. 휴가 기간이 그만큼 안 되기 때문이다.” 공감되는 말이었다. 지금 이 사회에 산적한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소모적인 이념 싸움은 이제 그만두자.
 
2018년 12월 19일  
 
한국PD연합회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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