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상 박사의 건강하게 삽시다] 흡수장애 > 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칼럼

건강의학 | [손영상 박사의 건강하게 삽시다] 흡수장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손영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02 16:11 조회3,933회 댓글0건

본문

소장의 질환 중에 알게 모르게 흔한 것이 흡수장애일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확인하는 의미에서 소화는 입 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은 다 알고 계시죠? 입안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 이외에 씹는 작용(교작운동)은 소화에 대단히 중요한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습니다. 위장에서는 분쇄된 음식을 위산과 혼합하고, 반죽을 해서 마치 젖을 떼는 아기들이 먹을 정도로 부드럽게 준비되어야 위의 마지막 부분의 괄약근을 열고 소장으로 내 보내게 되며, 이후에야 십이지장부터 시작해서, 공장, 회장의 전 소장에 거쳐서 본격적인 흡수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입과 위장은 소화 준비 장소로, 소장은 음식의 흡수가 일어나는 곳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상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흡수장애를 종류별로 설명하겠습니다.

 

1. 기능적, 일시적인 흡수장애

기능적인 장애란, 소위 ‘소화불량’처럼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소화기능의 장애를 말합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대표적인 예를 제시하겠습니다.

콩(Bean, Legume)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1) 충분히 씹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혹시 콩국수만 먹으면 속이 덥수룩하고 가스가 차는 경험을 해 보셨습니까? 콩에는 올리고당이 존재하는데, 우리 몸에는 이것을 분해 흡수할 효소가 없습니다. 하지만 잘 씹어서 먹을 때, 입안의 세균들이 이를 분해해 주어 흡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콩은 국수처럼 씹지 않고 그냥 삼키기 쉬운 형태로 섭취를 하게 되면 이런 작용이 안 일어나서 올리고 당은 우리 몸에서 분해. 흡수되지 못하고 부패되어 가스만 생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콩국수를 드실 때, 천천히 입안에서 오물거리므로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미 실험하고 확인해 보았습니다.)

물론, 콩을 물속에 오래 우려낸 다음 요리를 함으로 올리고 당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2) 절제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콩에는 피트산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소장에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되면 다른 영양소의 흡수도 방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콩을 너무 많이 먹을 경우 오히려 영양실조에 빠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2. 락토스 (젖당, Lactose) 흡수 장애

락토스란 한국말 그대로 젖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이탄당; 갈락토스포도당)입니다. 우리 몸에 흡수되기 위해서는 락타제라는 효소가 갈락토스와 포도당으로 분해를 해야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소장에 이 효소가 부족한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소화되지 않은 락토스가 대장으로 넘어가고 거기에 상주하는 균들이 이를 분해 하게 되면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우유나 유제품을 먹었을 때 가스가 차고, 배가 덥수룩하며, 설사도 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치료는 유제품, 특히 락토스 함량이 높은 아이스크림이나 요거트를 삼가하는 것이지요. 

 

3. 실리악 스프루 또는 글루텐 흡수장애

이 질환은 대표적으로 밀, 귀리, 오트밀, 보리 등에 존재하는 끈적끈적하고 찰진 성질의 글루텐에 대한 알러지 반응으로 소장의 점막에 이상이 초래되는 것을 말합니다. 북미를 비롯해서 서양에서는 이것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해서 아시아인들에게는 매우 드믄 질환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음식 산업과 유제품 산업의 과대광고 효과라고 보는 것이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첫째, 의학적으로 이 질병은 근본적으로 알러지이기 때문에 섭취량에 상관 없이 증상이 나타나야 합니다. 예를 들면, 티스푼 하나 정도의 밀가루만 먹어도 바로 설사를 하거나 복통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도저히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둘째, 종종 자신을 이런 환자로 여기고 식당이나 식품점에서 글루텐이 없는 음식을 주문하고 구입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락토스 흡수장애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부 학자들은 이런 사회적 현상을 걱정스럽게 보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불필요하게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것 이외에도, 인공적으로 글루텐을 제거한 음식들은 화학적인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섞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다른 영양소들이 파괴되어 이런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것은 영양부족에 빠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4. 만성 췌장염

췌장은 여러 가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데, 그러므로 만일 췌장의 기능이 저하된다면 흡수장애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선천적으로 희귀하지만 낭포성 섬유종으로 췌장이 망가질 수 있는데, 가장 흔하게는 알코홀(술)이 췌장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만성 음주자에서 발생합니다. 이런 환자의 특징은 만성적으로 설사를 하고, 특히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지방이 흡수가 안되니까, 변이 변기에 둥둥 뜨는 현상을 보입니다. 

 

5. 감염성 흡수장애

옛날에 흔했던 기생충 감염이나 장 결핵, 그리고 여행 중에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 등은 흡수장애를 초래합니다. 

 

6. 염증성 장 질환

서양에 흔한 염증성 장질환은 근본적으로 자가면역질환으로 간주됩니다. 크게 크론씨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구분이 되는데, 크론씨 병의 경우 거의 항상 소장에 까지 염증이 발생하여 흡수장애가 일어나게 됩니다. 

 

6. 수술 후 후유증

주로 위장이나 담도, 췌장 등에 발생하는 암을 수술로 치료할 경우 주변의 소장을 제거해야 할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그 해당영역에서 흡수되어야 할 영양소가 결핍되는 결과를 가져오겠지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칼럼 목록

Total 0건 1 페이지
제목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