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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가장 좋은 체질, 가장 나쁜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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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05 09:00 조회5,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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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양인으로 감별된 환자에게 닭고기와 감자가 체질에 맞지 않다고 하자, 그야말로 기겁한 듯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다. “주식인데요…” 거기에 사과, 오렌지, 꿀 그리고 인삼을 더 언급하자, 실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중년을 지난 환자는 몇가지 증상으로 벌써 몇 해 동안 고투해 오고 있기 때문에 한의사의 지침을 무시하지는 못하고 물어온다. “언제까지 먹지 않아야 합니까, 어느 정도면 괜찮을까요?” 그러면서 덧붙인다. “내 체질은 왜 소양인일까…” 

 

커피를 끊으세요. 그러면 무슨 차가 좋을까요, 녹차는 괜찮겠지요. 이 세상에 차는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에… 커피도 해롭다, 생강차도 해롭다, 그리고 녹차까지 마시지 말라니… 정말 꼭 체질을 따져 살아야 할까. 그러면서 자신이 태양인 (금양인)이라는 것에 영 못 마땅한다. 거기에 그 맛있는 짜장면이나 (밀가루) 스테이크 (육류)까지 못한다니.. 이 정도면 고문이라면 고문이다. 이렇게 먹을 것이 없는 체질도 있다니… 금양체질에게 녹차를 권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는 잎차라고 하면 이 체질에는 좋은 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대 대부분의 차에 카페인이 첨가된 것을 고려한다면 금양인 체질은 그저 ‘물’이 최고 음료요 최고의 차가 된다.

 

“스시가 맞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당혹해 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태음인 체질에 있어서 그렇다. 튜나 (참치)를 드시지 마세요, 왜요? 그러면 필자는 설명한다. 튜나와 같은 바닷고기는 주로 간을 보강합니다. 태음인은 이미 간의 기운이 과항되어 있어서 튜나를 즐길 시에는 간기운이 더욱 과항되어 필시 심장과 뇌에 좋지 않게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수긍을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스시’와 절연해야 하는 것에 혼자 풋념 혹은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간혹 “어떤 체질이 가장 좋은가요?” 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답변 난감이다. 이 제마의 사상의학에서의 네 체질에서 정말 가장 좋은 체질이 있을까?

 

 태양인이 창의성, 예술적 성향이 강하고 때로는 머리가 뛰어나고 리더쉽이 있고 소위 카리스마틱한 기질이 농후하고 무엇보다 그 수가 많지 않아 좀 희귀성이 있어 이 체질이 가장 좋다라고 한다면 너무 한 면만 본 것이 틀림없다. 세상 이치나 사람 사는 것이 교과서의 기술과 차이가 날 때가 적지 않은 것, 무엇보다 이 체질은 먹을 것이 다양하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육식하면 안된다. 밀가루 먹으면 안된다. 커피 마시면 안된다. 고추가루도 안된다. 여간 까다로운 식이 조건이 아니다. 이 체질을 감별할 때 거의 빼놓지 않고 들어온 풋념같은 것은, “아, 왜 이리 먹을 것이 없어요?” 라는 것. 필자는 여기에 동의한다. 이 체질이 육식, 밀가루, 커피 그리고 고추가루 (맵고 짜게)를 즐기면 좀 빠르고 늦음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인생의 한 때에 십중팔구 병이 오기 쉽상이다. 치매나 알쯔하이머나 파킨슨씨병같은 뇌, 신경계 계통의 질환이나 만성 소화불량이나 지독한 피부병을 앓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체질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다. 물론 사람마다의 정도의 차이가 있고 섭생을 잘해 노년에도 정신력이 쇠하지 않고 근력을 잘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필자는 여성들 가운데 소양인으로 감별될 때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거나 아주 많이 손해본 것 같이 흥분해하는 경우를 간혹 본다. 왜 그들은 소양인 체질에 알레르기같은 반응을 보이는 걸까? 사람 좋아하고, 사람 만나고 사람 사귀는 것 좋아하고, 남 주기 좋아하고, 명랑하고 밝고, 남 잘 속일줄 모르고, 부지런하고 이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향의 체질이 (교과서적인 기술에 의한다면) 좀 좋지 않은가? 이런 성향의 체질을 싫어한다는 것은 이 체질에 대해서 잘못 인식했거나 아니면 더 많이 이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체질은 화를 잘낸다. 성격이 빠르고 급하기 때문이다. 神 (신-신명남)이 내재되어 있는 심장이 모든 체질중에서 가장 커서 그럴까, 분노 역시 크다. 잘 화내고, 잘 후회하고, 내실은 빈약한데 허세를 부리는 경향이 있고 너무 미래지향적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도 흠이라면 흠이다. 무엇보다 이 체질에 당뇨와 혈압병이 잘 온다. 怒(노)와 관계가 있다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분포도를 이루고 있는 태음인은 특별히 모나보이지 않는다. 그 性情(성정)상 무난하다면 그리 볼 수 있다. 이 체질을 동물의 소로 취상한다. 소는 우직하고 듬직해 보인다. 싫다 좋다 크게 내색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한다. 한마디로 지구력이 있고 좋은 말로 은근, 끈기가 있다. 어찌보면 제대로 된 표현이다. 그런데 소를 가리켜 우직, 듬직, 은근, 끈기로 서술함과 동시에 좀 무겁다라고 기술하면 또 어떨까? 무겁다라는 뜻은 별 움직이려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상통할 수 있다. 자리 깔고 가만히 누워있는 식이다. 변화를 싫어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과거로부터 내려온 어떤 전통, 방식, 예법 , 이런 것들에 매여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부연하면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어떤 혁신, 이런 것에 민감하지 못하고 환영하지 않는 식이다. 한국인 가운데 이 체질이 많다고 하니, 한 번 연구해볼 만하다. 이런 무난한 듯한 태음인 체질에 중풍이 많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리깔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성향을 사람의 혈액순환과 관련시켜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간이 가장 큰 태음인. 몸이 가장 비후하기 쉬운 이 체질이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그저 자리깔고 앉아 있으면 필시 혈액순환에 불리하고 이런저런 기전으로 중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소음인체질은 어떨까? 적게 먹고 조용하게 살자는 식의 소음인 철학 (소음인 역시 날카로울 수 있지만 그리 과격하지는 않다.)이 복잡한 세상에서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식이다. 소음인은 조용하다. 내성적이다. 자기 일에 충실하다. 계산에 민감하다. 세심하다. 너무 세심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생각이 많고 남과 쉽게 화합하지 못하고 사람을 두루두루 사귀기 보다는 몇 사람을 아주 깊이 가까이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면서 남과 비교하고 조금 더 나아가, 표현하지 못하는 시기심 때문에 몸살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몸에 균형이 잘 잡혀서 미인이나 꽃미남 타입이 많고 머리는 명석, 영리하고 정교한 운동, 예컨대 체조같은데에 능하다.

 

그런데 위가 약하다. 아, 위가 문제다. 위하수가 많다. 소화불량이나 설사 혹은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암을 앓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소음인 비율이 높다는 것이 정설일 정도로 위가 약하다.    

 

자 이 정도에서 한 번 물어보고 답변해 보자. 어떤 체질이 가장 좋고 어떤 체질이 가장 불리한가. 그런데 이제마의 사체질이든 권도원의 팔체질이든 어떤 체질이 가장 좋고 (건강에 유익하고) 또 가장 나쁜지(건강에 불리한)하는, 그러한 것은 없다. 각 체질마다의 특성이 있을 뿐이요, 중요한 것은 체질마다의 위약점을 극복할 때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위약점을 극복하는 길은 첫째, 자신의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리는 것, 둘째는 자신의 치우쳐진 성정을 극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태양인이 명석하고 과단성과 리더쉽이 있다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세상타령, 사람 타령을 하면서 드러눕기 쉬운데, 그는 만사에 勤勉(근면), 즉 부지런을 배워야 한다. 한편 소양인은 늘 앞뒤를 재지 않고 일을 만들고 추진하며 사람의 눈을 의식하여 내실없이 허세를 부리기 쉬운데, 모든 일을 한 박자 늦게 시도, 처리하는 법을 익히고 절대 과장하지 않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가진 것이 셋인데 마치 열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려는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 더불어 ‘怒氣(노기)’를 잡아야 한다. 그러면? 그는 거의 틀림없이 건강하고 장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따로 좋고 나쁜 체질이 있을까? 각 사람이 자신의 체질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살 때, “아 내 체질이 가장 좋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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