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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문학가 산책] 또 한번의 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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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6 09:50 조회2,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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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순이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구월의 서늘한 향기 깨우던 

짧은 알람처럼 울리던 

가을 소나기

낮은 하늘 먹구름이 그리워


또 한 번의 약속된 구월은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데

수 없이 맞이했던 나의 구월은

마른 꽃 위에 몸을 비비네


시한부 아닌 삶이 어디에 있던가

꽃들은 바램 없는 이별을 만들고

나무는 마지막 여정을 쉬려 해


욕망이라는 이름

알알이 쌓아 높이 올라도 

세상은 스쳐 가는 나그넷길

비워진 나무등걸 처럼

결국 빈손이어야만 하는 걸


무슨 인연을 그리 붙잡아 맬까나

옷깃을 스치는 내 그리움

9월의 나무 끝에 

무심히 걸어두는 여심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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