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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 칼럼] 한국은 태음인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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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1-01 16:29 조회3,7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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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 가운데는 단연코 음인이 많다. 그 중에서 태음인이 주를 이룬다. 사상의학 창시자인 이제마는 한 고을의 인구를 만 명으로 친다면 태음인이 5천 소음인은 2천이라고 하였다. 음인과 양인의 비율이 7:3이니, 한국을 ‘음인의 나라’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마가 본 태음인의 성향은 항상 고요 (靜: 정)하려고 하지 움직이려 (動: 동) 하지 않는다. 또한 항상 안을 지키려고 하지 밖으로 뛰어나고자 하지 않는다. 요즘말로 ‘나대지 않는’ 것이다. 그러하니, 사람이 점잖고 좀 우직해 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태음인의 원 성향은 지구력이나 혹은 인내심이 다른 체질에 비해 좀 더 강하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소를 이 체질에 비유하기도 한다. 은근과 끈기의 체질, 태음인. 조금 더 부연하면 태음인은 ‘居處 (거처)’에 능하다. 무슨 말인고 하면, 어떤 자리를 잡으면 웬만해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자세 잡고 오랫동안 있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체질은 다분이 보수적이다. 전통을 중시하고 변동을 싫어한다. 말이 그다지 많지 않고 또한 몸을 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예의를 갖춘다. 이제마는 태음인의 또 다른 성향으로 물욕이 강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태음인을 향해 ‘물욕’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느 한 자리에 ‘딱’ 거처를 정하고 어랫동안 눌러 앉기를 좋아하는 태음인이 진중히, 정직히, 듬짐하게 그리고 우직스럽게 사무를 처리하면 公私 (공사) 모두에 있어 유익할 터인데, ‘물욕’이 툭 터져 나와 그 ‘거처’를 재물 모으는 곳으로 삼는다면 그 개인은 잠시 영화를 누릴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화가 자신에게 미칠 것이고 국가적으로 재난이 아닐 수 없다. 

 

태음인과 상응하는 체질로 소양인이 있다. 장기의 구조만 가지고 논한다면 태음인의 상대는 소음인이다. 그러나 성향을 가지고 논한다면 태음인의 대는 소양인이다. 태음인이 항시 고요하려고 하는 반면 소양인은 늘 거동하려고 한다. 태음인이 여간해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 반면 소양인은 늘 몸을 움직인다. 끊임없이 밖으로 나다니려 하는 것이다.

 

태음인을 가리켜 ‘구렁이’ 한 마리가 들어앉아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 속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태음인은 여간해서 자신의 속을 내 보이지 않는다. 원래 성향이 과묵하고 진중해서 그럴 수 있고 또 다른 면에서는 물욕이 강해서 그럴 수도 있다. 반면에 소양인은 있는 속, 없는 속 다 들어낸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삼팔광땡이 손안에 들어오면 그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태음인은 삼팔광땡이든 어제 거대한 복권에 당첨됬든, 그 얼굴이나 말에 별 변화가 없다. 누가 손해보기 쉽상일까? 소양인이다.

 

소양인의 성향을 설명하자면 물이 얕은 깨끗한 냇물을 언급하고 싶다. 바닥까지 다 들여다 보인다. 소양인에 해당하는 낱말을 선택할 때, ‘단순’이라고 하면 어떨까. 이는 긍정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의미 모두를 포함한다.

 

최근 (지난 두 주 사이), 필자의 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 가운데 유독 토양인이 많다. 토양인 체질의 증상이나 병의 공통분모는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열’이다. 그 중 배꼽 위의 상부쪽에 열이 몰려있고 그 중에서도 심장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장에 열이 있다’는 진단 혹은 표현이 현대의학적으로 좀 이해하기 쉽지 않아도 한의학에서는 중요한 시각이요 표현이다. 상부의 열 혹은 심장의 열로 인해 인체 상하의 균형이 깨지고 이러한 양상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고혈압, 당뇨 혹은 중풍같은 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체질에 이러한 질병이 많이 나타난다. 상부의 열 가운데 위장의 열이 있는데 토양인의 위열이 과항되면 위산과다와 식도성 역류염으로 진행되고, 이 역시 토양인 가운데 빈번하다. 

 

 

토양인의 건강관리의 가장 기본은 ‘열’을 다스리는데 (내리는데) 있다. 그런데 원래 성향이, 좋은 면에서는 명랑하고 좀 안 좋은 면에서는 (지나치게) 급한 것이 문제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내실을 기하기 보다는 주위 상황이나 다른 이들의 인생사에 더 관심을 갖고 그 쪽으로 더 마음을 쏟으려는 것도 문제다. 보는 것을 먼저 말로 토해낸 다음에 생각할 정도로 급한 경우가 많다. 한편 정의감이 강하여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여 즉각 지적하든지 그 불의에 개입하여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낭패 보는 경우가 있다. 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을 싫어하며 움직여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일이 없으면 만든다. 자신을 외부적으로 지나치게 과시 혹은 치장하고자 하는 것도 문제다. 별 가진 것이 없는데 많이 가진 것 처럼 행세를 한다든지, 자기 분수를 넘어 지나치게 소비하는 허세 경향이 문제다. 이 모든 것이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 늘 자리잡고 있는 심장과 위장의 열을 과항시켜 증상이나 병으로 진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마는 소양인을 향해 경고하기를 마지 않는다. “나대지 말라. 밖으로만 뛰어나가려 하지 말고 안을 돌아보고 내실을 기하라.” 소양인을 향한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위한 인생 金言이 아닐 수 없다. 

  

소양인은 내실을 기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만큼만 소비하고 행세해야 한다. 그러면서 위와 심장의 열을 낮추는 식이를 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곡류로 보리와 팥 (쌀과 콩은 유익하지만 현미와 찹쌀은 해로우니 마땅히 빼야 한다.)이 있고 채소 중에는 오이나 상추가 좋다. 한편 감자, 고구마 (밤이나 땅콩) 등은 췌장과 위장의 열을 더욱 올리게 된다. 간혹 고구마를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고 변이 불쾌하며 개스가 연신 나온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양인에게 (그리고 태양인) 그러한 경우가 많다. 한편 고추, 파, 생강 등은 뜨거운 속성이 있어 소양인의 위장의 열을 더 올리니 마땅히 삼가야 한다. 인도 사람이 즐기는 카레 역시 뜨거운 성향이 강하여 소양인에게 맞지 않다. 

 

육류에 있어서는 돼지고기가 좋다. 그래서 돈까스, 햄 등의 돼지고기는 토양체질의 약한 신장을 강화시켜 아주 유익하다.반면에 닭고기는 위와 심장에 작용하여 열을 올리니 마땅히 삼가야 한다. 

과일에 있어서 역시 뜨거운 열을 식혀주는 참외, 수박 그리고 딸기 종류가 좋다. 하지만 열을 올리는 사과나 오렌지 그리고 귤은 해롭다. 

  

 

한국인은 음인의 나라. 태음인이 주를 이루는 나라. 은근과 끈기에 익숙하고 예의 범절에 민감한 나라. 소같이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강한 나라. 그런데 그 안에는 어쩌면 치명적인 약점인 ‘거처’와 ‘물욕’에 강한 면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아야 한다. 한 곳에 자리깔고 오랫동안 자리보전하면서 사사로운 탐욕으로 재물을 취하기 쉬운 단점이 극복되지 못하고 툭 터져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그것이 실상이었다. 지난 어느 시절 혹은 세대에. ‘거처’와 ‘물욕’에 취해 온갖 호사를 누리며 은밀히 나라의 곳간을 제집 것인냥 취한 인사들 가운데는 태음인으로 도배를 이룬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제마의 경고의 음성을 한 마디 더 덧붙이고 싶다. 태음인은 ‘견문’을 하라. 밖을 내다보고 자꾸만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와 같이 전통에 메이고 수구에 메이고 자신의 소견만 붙들지 말고 책도 더 읽고 여행도 하고 세상 도처를 두루두루 다니며 이것저것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그러할 때 ‘거처’와 ‘물욕’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러할 때 늘 모으려고만 하는 성향을 극복하고 나누고 베풀 수 있다. 그러할 때 인체의 저장 창고같은 간의 기운이 더 과항되지 않아 피의 흐름이 좋아지고 건강에도 이를 수 있다. 그런데 참 아쉬운 것은 이것이다.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월등히 양인이 많다는 것. (필자의 견해다) 거처에 능한 태음인들이 외국으로, 외국으로 더 나아간다면 그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더 유익할 것 같은데, 훌쩍 한국 땅을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오히려 양인이 더 많다는 것은 그 기질적인 특성에 기인되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찌보면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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