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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칼럼] “사람은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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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6-26 11:27 조회2,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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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

 

몇년 전, 벤쿠버에서 로키산맥으로 가는 길은 감탄을 연발하게 하고 눈을 쏙 빼놓을 정도로 美景(미경)의 연속이었다.

 

천하의 로키산맥이라고 하더니, 그 가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세상 名山이 많다고 하지만 산으로 가는 길 중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또 있을까 할 정도로 로키산맥으로 향하는 全景(전경)은 淸靑(청청)하고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 때 필자는, 그 길에서 그리고 그 산에서 만면의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지난 주, 미국 콜로라도 덴버(Colorado Denver)를 방문하면서 그 로키산맥이 카나다에만 있지 않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미국에 있는 로키산맥으로 가는 길은 필자의 눈에는 그저 어느 산에나 있을 법할 정도의 소소한 그림에 불과해 보였다. 크기는 더 클 수 있겠지만 청명하거나 아름다움에서는 카나다의 로키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버스는 가파른 길을 구비구비 열심이 잘도 올라간다. 노중에 엘크(elk) 몇 마리가 사람들이 연신 사진을 찍어도 대수롭지 않다듯이 요동없이 죽치고 앉아 있다. 크기는 왜 그렇게 큰 지. 산 곳곳에는 눈이 쌓여있고, 몇몇 곳은 민둥산이다.

 

산 정상, 버스에서 내려 몇걸음을 힘을 내어 더 올라가니 살면서 한 번도 부딛쳐 보지 못했던 바람이 천지 사방을 횡횡한다. 저 바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고 무엇이 만드는 것일까. 그보다도 저 바람은 무슨 속이 상하길래 저리도 거칠고 사납게 몰아치는 것일까. 아니면 분이 극에 달한 것일까. 쉼없이 온 사방으로 거칠은 소리와 함께 맹렬히 불어대는 저 바람이, 혹시라도 이 분토같은 몸뚱이를 날려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순간적인 두려움을 가져다 준다.

 

바람. 그리고 하늘. 로키산맥 정상에서 만난 것은 바람과 하늘 그리고 나. 거기에는 산 밑의 세계가 없었다. 그 곳에서 맹렬히 불어대는 저 바람은 이 작고 연약한 몸을 스산하게 한다. 그런데 그 바람 위로 하늘이 가깝다. 움직이지 않은 체 평온히 내려다보고 있는 하늘은 갈길 모르고 어지러운 사람의 마음을 부여잡아 주는 것 같다. 

 

하늘이 어찌 그렇게 가까운지!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하늘 속으로 들어갈 것 같다. 차라리 저 청명하고 하얗고 밝고 푸근하기 이를 데 없는 하늘 속으로 걸어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 온다. 그러자 순간, 바람과 하늘 속에서 울고 말았다. 로키산맥에서 한 때는 만면의 웃음을 머금었는데 왜 지금은 소리내어 울음이 나오는 것일까.

 

산을 내려와 40명 정도의 일행과 식사를 하고 나니, 필자가 한의사임을 알고 있는 몇 분이 필자에게 건강에 관한 문의를 해 온다. 그 중에 한 부부의 체질을 감별해 보니, 남편은 소양인 부인은 소음인이다. (7-8년 전에 이미 감별을 했었었다.) 50대 중반을 넘은 남성은 건강에 좋으라고 현미밥을 먹어 왔다고 한다. (그 전에 필자는 틀림없이 그에게 현미 대신 보리나 콩이 유익하다고 말했을 것이다.)

 

감자도 사과도 즐겨 먹는 음식. 얼마 전 병원에서 검진을 통해, 간에 고지혈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필자로부터 현미, 감자, 사과 그리고 닭고기를 끊어야 한다는 지침에 이제부터는 따르겠노라 한다.

 

그 다음 날 식사를 같이 하는데, 햄을 그야말로 접시 가득 갖고 온다. “어, 아침부터 무슨 햄을 이리도 많이?” “돼지고기가 좋다고 해서.” “아무리 돼지고기가 몸에 맞는다고 해서 햄을 이리도 많이 드시면 전혀 유익할 것이 없습니다!”

 

그 부인되는 분이 연신 머리를 끄덕인다. 소양인은 닭고기, 양고기, 염소고기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가 더 낫다. 그렇다고 삼시 세끼를 이러한 것으로 상을 차릴 것은 없다. 뭐든지 적게 먹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안전하다. 

 

생선도, 육식도, 야채도 그리고 과일, 세상 천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먹을 수 있는 복 많은 소양인 체질 (?)도 과식에는 壯士(장사) 없다. 소식만이 살길이요 소식만이 병을 미연에 예방하는 길이다. 적게 드세요!

 

그 부인되는 분은 젊어서부터 늘 소화장애로 고생하다가 필자에게 체질을 감별받은 후,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본인도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그 전보다 더 나아 보인다. 현미밥에 소식을 하고 미역국을 즐겨먹으니, 위장이 편할 수 밖에, 만물의 대지 (땅, 흙)같은 위장이 편하니 다른 6장 5부가 편한 것은 당연지사다. 몇 사람 체질 감별을 하니, 그들이 체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고 한다.

 

50대 중반 넘어 60대 중반까지 여섯인가 일곱분 정도가 탁자에 앉아 필자의 말을 경청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니, 가벼이 넘길 수가 없다. “사람은 세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Body(육체), mind(정신), 그리고 soul (영혼). 영혼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어 사람이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혼은 오직 신(God)만이  행사합니다. 사람의 건강에 ‘영혼’이 하는 역할이 지대하지만 사람의 영역이 아니기에 우리가 어찌 할 수 없고 오직 하늘의 처신을 기다릴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육체와 정신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 면에서는 누구나 스스로 처치할 수 있고 또 그리 해야 합니다.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정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정신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자, 육체는 무엇으로 다스리나? 음식입니다. (그리고 운동) 정신은?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자신의 감정 조절에 달렸습니다. 종합하면 사람의 건강은 음식과 감정 조절에 있습니다.

 

이 두 가지만 잘 다스리면 누구나 120세까지의 삶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까지는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처음 누구라도 똑같은 구조, 똑같은 육체와 정신세계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채식을 하게 되어 었었습니다. 체질이 하나라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지금은 체질이 여덟입니다. 하나에서 여덟으로 분화되었는데요.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사람은 처음, 누구나 채식을 하게끔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채식만을 하게끔 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태초의 흔적이랄까. 태초의 첫 사람들은 채식을 해도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럼 protein은 어떻게 해요? 밥상에 고기가 없으면 종종 짜증을 내는 필자 큰 아들의 항의. 단백질이 들어오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단다. 소를 봐. 소가 고기 먹나? 그들은 절대적으로 잎사귀만 먹고 산다. 그래도 단백질 덩어리야! 그들은 금양, 금음 체질이다. 이 체질은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고기를 먹으면 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면 알쯔하이머나 파킨슨씨 병 같은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한 질환으로 고통하고 또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흘러, 언젠가부터 사람은 육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NO! 육식을 할 수 있는 체질은 목양, 목음 체질이다. 그들은 간이 크고 폐가 작다. 그들은 담낭이 크고 대장이 작다. (대장이 짧다.) 그들의 간과 담낭은 육식을 소화시키고 분해할 수 있는 효소로 가득하다. 그들은 육식을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혈압이 조절되고 중풍도 예방된다. 그런데 혈압이 높고, 혈당이 높고 체중이 자꾸만 는다고 해서 이런 사람이 육식을 끊는다면? 호랑이와 사자는 절대 잎사귀를 먹지 않는다. 그들은 오직 고기만 먹는다. 그런데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그리고 중풍으로 사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분별력이다.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는 자신들에게 무엇이 유익하고 해로운지 분별하는 감각이 있는데, 유독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에게만 그러한 감각이 없다. 아니 처음에는 있었는데 그 감각을 상실했다. 그래서, 무엇이 무엇에 좋다고 하면 무엇이라도 먹으려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한 때 지렁이가 수난을 겪었다고 한다.

 

우리 사람은 다른 무엇보다도 건강 면에서는 이러한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도움이라도 받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건강의 길이다. 그리고 이것이 체질로 진료하는 필자같은 한의사의 소신이요 믿음이다.

 

'삶이 지치고 마음이 무거울 때 산으로 올라가라'는 말이 있다. 산에 무엇이 있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일까. 산에 오르면 정말 산위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그 산에서, 그 산 위에는 하늘이 있음을 알게된다. 산 밑의 세상이 있고, 산 위에 세계도 보이는데 그러면 저 하늘 넘어에도 혹 어떤 세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 삶이 유한하다고 하지만, 산 위에서 본 바람과 하늘을 통해 인생은 유한을 넘어 무한함을 느낀다. 인생이 부조리와 질곡 그리고 아픔만 없다면, 그리고 그런 삶이 무한하다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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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 다니엘 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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