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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삶을 지치게 만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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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5-19 13:44 조회1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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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삶을 지치게 만드는 생각


◆ 사랑하는 사이도 서로가 길들이려 하고, 또 사랑하면서도 한눈을 파는 경우도 있고, 이런 현상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요? 사랑하면 서로가 함께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요? 


-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요. 


◆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사회니까요. 


◆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남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길들이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나요? 전혀 공통점을 찾지 못하겠는데요. 


- 사람이 살아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살아가는 경우가 있을까요?


◆ 가끔 ‘멍 때리기 대회’ 같은 것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순간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멍 때린다는 것 자체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그만큼 생각이 많아 삶이 지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하면 왜 삶이 지칠까요?


- 삶을 지치게 하는 생각을 하니까 지치겠죠.


◆ 무슨 뜻이죠? 삶을 지치게 하는 생각이 따로 있나요? 그러면 반대로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생각도 있다는 뜻인가요? 


- 물론이죠. 인간에게는 두 가지 생각이 모두 존재해요. 이 중에서 내가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주로 사용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삶이 힘들거나 즐거울 수 있죠. 이 둘은 상대적이라 마치 시소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한쪽은 내려가거든요. 


◆ 그 말은 생각의 치우침에 따라 삶의 고통이 더 클 수도 또 적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 맞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삶이 너무나 답답하고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가끔 즐거움이 있어 견딜만하다고 이야기하죠. 또 삶이 즐겁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요.


◆ 그러면 삶을 지치게 하는 생각은 어떤 건가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물론이죠. 결론을 내려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삶을 지치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 결론을 내려놓고 생각을 한다는 건 어떤 걸 뜻하나요? 


- 자폐 부모님들의 예를 들어볼까요? 가끔 자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답답해해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엄청 받죠.


◆ 그 부모님들은 결론을 내려놓고 생각을 한다는 뜻인가요?


- 예. 아이의 미래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생각을 하죠. 아이가 후에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 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 또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돌봐주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는 결론 등과 같이요. 


◆ 짐작이 되네요. 저라도 답답할 것 같아요. 결국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미래에 벌어질 일을 짐작해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네요. 그러면 점술가를 찾아가 미래를 묻는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 비슷한데 조금 다르죠. 자신이 미래를 스스로 짐작하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이 대신 알려주길 바라는 것이니까요. 


◆ 그러면 자명한 것은 결론을 내린 후 생각을 하고 또 모르는 것은 타인의 힘을 빌려 결론을 얻은 후 생각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전자는 삶을 힘들고 지치게 할 것 같지만 후자는 오히려 미래를 들어서 알기에 조금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희망이 있으니까요.


- 그렇게 보이죠? 그런데 또 다른 함정이 있어요. 


◆ 뭐죠?


- 스스로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의 힘을 빌린 거잖아요? 


◆ 그런데요?


- 그래서 내 삶이 조금 편안해 졌다면, 미래를 잘 맞춰준 사람에 대한 내 태도가 어떻게 바뀔까요? 


◆ 점술가의 말을 점점 더 강하게 믿게 되나요? 


- 예. 그리고 신뢰가 쌓여갈수록 점술가의 판단을 자신의 판단보다 더 신뢰하게 되죠. 


◆ 이것도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맞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삶이 조금 편안해질 수는 있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점술가가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해 질 수 있어요. 그러면 삶이 편안할 수 없겠죠? 나아가 점술가가 조금 생각을 바꿔 최대한 이윤을 남기는 방향으로 선회하면 나는 가진 것의 많은 부분을 그 사람에게 바치게 될 것이고요.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래서 용한 점술가로 소문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거로군요. 그러면 삶을 편하게 만드는 생각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 예. 맞다/틀리다, 옳다/그르다 등의 결론이 없이 생각하는 거죠.


◆ 들어보면 그럴 수 있겠다고 보이기는 하는데, 실제 이렇게 생각을 하려고 하면 생각하는 방법이 보이지 않아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 물론이죠. 사람이 어떤 순간에 즐거워하는지 관찰해 보신 적 있나요? 


◆ 보통 연극이나 음악 공연 또는 원하는 음식을 맛있게 먹었을 때 즐거워하는 것 같은데요. 


- 하지만 그 과정에는 내 생각이 포함되어 있지 않죠? 표를 사서 공연을 보러 가면 되고, 음식도 돈을 내고 사 먹으면 되는데 이런 행위에 내 생각이 있을 수 없으니까요. 공연 또는 음식에 대한 결정만 있을 뿐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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