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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생각 없이 맛있다고 음식을 먹는 행위는 돼지가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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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7-19 14:50 조회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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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생각 없이 맛있다고 음식을 먹는 행위는 돼지가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 경험을 통해 익히는 지식을 단순히 알고 있고 또 그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지만 사고력과는 무관하다고 하셨잖아요? 사고력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알려져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많이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요. 이 두 가지가 서로 상충하는 것 같은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건가요?


- 지식은 결과물이기 때문에 과정을 포함하지 않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과물인 지식으로 모든 판단을 내리다 보니 사고력과 지식을 혼동하는 거죠. 


◆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 요리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먼저 두 가지 음식이 내 앞에 있어요. 하나는 맛이 있고, 다른 하나는 맛이 없어요. 그러면 나는 이 음식을 맛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 ‘맛있다/맛없다’라는 판단을 이야기하겠죠.  


- 판단이란 말은 곧 내가 내린 결론이죠?   


◆ 그렇죠. 


- 그러면 ‘맛있다/맛없다’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당연히 맛을 보고 그 맛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한 거니까 맛을 판단하는 과정이 있는 것 아닌가요? 


- 그럴까요? 그러면 만일 내가 소금 한 스푼을 입에 털어 넣었다고 가정해볼게요.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 소금 한 스푼을 먹었으면 바로 뱉을 것 같은데요. 너무 짤 테니까요. 입에 오래 넣고 있지는 못할 것 같아요. 


- 하지만 소금이 짜다는 판단은 내렸겠죠?


◆ 당연하죠. 짜다고 결론 내렸으니까 뱉죠. 


- 이 때 두뇌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글쎄요? 짜니까 그냥 뱉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 짠 맛을 느끼고 뱉는 행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판단하는 두뇌의 기능은 생각이 필요 없는 과정이에요. 혀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바탕으로 맛에 대한 판단만 내리면 되거든요. 


◆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사고력은요? 


- 사고력은 생각의 과정이 있어야 해요. 


◆ 예를 들면요? 


- 음식을 입에 넣고 식감, 각 재료의 맛 등의 정보를 모으고 정리해서 처리한 후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요. 


◆ 그러면, 식감이나 재료의 맛을 가지고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죠?


- 부드러운 정도는 어떠한지 단맛은 어느 정도 강한지 등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정보처리 방법이요. 


◆ 맛을 보면서 하나하나 맛에 관계된 요소를 찾아서 분석한다는 뜻인데, 이런 건 흔히 말하는 음식의 맛을 평가하는, 말 그대로 미식가들이 하는 거 아닌가요?  


- 맞아요. 음식 맛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하듯 분석을 통해 맛과 관계된 요소를 찾고 분석한 후 결론을 내리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결론을 내렸을 때 사고력이 발달하고요. 


◆ 그러면 음식을 입에 넣고 맛이 있고 없음을 판단하는 게 사고력이 아니면 뭔가요? 


- 본능이요. 앞서 소금 한 스푼을 입에 넣으면 짜다는 판단과 함께 뱉는다고 했죠? 본능이에요. 맛있으면 맛있다고 즐거워하면서 먹는 행위는 곧 돼지가 음식 먹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생각이 없이 본능으로 먹으니까요.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런 사고력은 두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그러니까 프로젝트나 사업 계획 또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사고력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아닌가요? 


- 다르지 않아요. 앞서 이야기를 하다 말았는데, 복어가 독이 있다는 걸 알고 난 후 복어의 어느 부분에 어떤 독이 있는지를 찾는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과정에 필요한 게 뭘까요? 


◆ 글쎄요? 항상 말씀하신 것처럼 질문 아닐까요? 


- 맞아요. 질문으로 시작해요. 특히 관찰하는 질문이죠. 복어의 경우 ‘복어의 어느 부분에 독이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하고, 맛도 마찬가지로 ‘질감은 어떻게 느껴지나?’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죠. 


◆ 관찰을 질문으로 시작한다는 거로군요.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 있죠. 질문이 없으면 사람들은 관찰을 잘하지 못해요. 관찰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게 쉽다면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가 넘쳐나야 하거든요. 


◆ 그러면 관찰하는 질문 다음은요?


- 실제로 관찰을 한 후 관찰한 것으로 분석을 시작하죠. 서로 비교하면서요.


◆ 예를 들면요?


- 복어라면 내장과 살을 따로 분리해서 독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는 거고, 맛이라면 질감과 함께 씹는 동안 맛의 변화를 추적하면서 분석하는 거죠. 


◆ 그러고 보니 주제만 다르고 과정은 비슷하네요?


- 맞아요. 물론 주제에 따라 건너뛰는 부분 또는 추가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골격은 같아요. 그러니까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 방법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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