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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이해시켜 지식을 습득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은 배우는 사람의 두뇌를 퇴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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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8-02 15:35 조회2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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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이해시켜 지식을 습득하도록 가르치는 교육은 배우는 사람의 두뇌를 퇴화 시킨다!


◆ 다른 사람이 설명해 주는 것을 듣고 이해해서 배우는 두뇌 기능은 사이비 종교에 쉽게 빠지게 할 수 있고 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는데, 왜 그런가요? 


- 사실 사이비 종교뿐 아니라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원인, 부당한 요구임을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따르는 등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모든 사회현상의 원인이에요. 그리고 그 이유는 자기가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빠졌기 때문이고요. 


◆ 스스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빠졌다고 해도 배울수록 이해를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의 현상이 벌어져야 할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질병과 질병의 치료에 관한 지식이 많으면 치료할 방법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잖아요. 


- 질병과 치료법에 해박하면 치료방법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맞아요. 하지만 이게 두뇌의 사고력을 뜻하는 건 아니에요. 


◆ 잘 이해가 가지 않는데, 무슨 뜻이죠? 


- 질병과 치료법에 관한 정보는 컴퓨터를 두드리면 다 나오잖아요. 과거에는 도서관에서 관련 서류도 찾아야 하고 또 흩어져있는 정보를 모아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어야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예를 들어 응급 환자가 있는데, 의사가 환자 지료를 위해 도서관에서 몇 시간씩 정보를 뒤지면서 방법을 찾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옆에 컴퓨터를 두고 정보를 찾아도 될 만큼 빠르잖아요.   


◆ 하지만 그건 사람이 찾아놓은 정보가 정리된 상태로 제공될 때의 경우잖아요. 예를 들어 환자가 있는데, 정확하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졌는지가 판단 속도를 결정하는 것 아닌가요? 


- 그 반대죠. 원인을 찾지 못한다는 뜻은 기존의 지식으로 방법을 찾지 못한다는 뜻이잖아요? 만일 관련 지식이 이미 존재한다면 바로 답이 나왔어야 하지 않겠어요? 


◆ 그러네요. 결국 지식은 사고력과 같지 않다는 거네요. 그러면 학교에서 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요? 


- 복어를 먹으면 죽는다는 지식을 이해한다면 복어를 먹지 말아야 하겠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지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먹어도 괜찮을 거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죠. 그러니까 이해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도록 가르치는 학교 교육은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하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어요.   


◆ 그러면 다시 되돌아가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도록 지식을 저장하도록 하기 위해 이해가 잘 되도록 가르친다면, 이것이 곧 사고력으로 이어지는 거 아닌가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잖아요.  


- 앞서 의사가 환자의 질병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빠른 판단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이 말은 곧 지식이 있어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누구든 치료할 수 있다는 뜻과 같죠? 물론 수술과 같은 것이 필요하면 수술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식뿐 아니라 기술도 배워 익혀야 하지만 예를 들어 감기와 같은 질병이라면, 의사가 아니라 집에서도 ‘감기’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치료가 가능하니까요. 


◆ 이해가 갈 것 같아요. 실제로 기술도 배워서 익혔다면 의사가 아니라도 수술이 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대리 수술이 가능하다고 보이네요. 뉴스에 보니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로 봐서는 정말 지식과 기술은 누구든 가지고 있으면 사용할 수 있어 보이는데, 그러면 사고력은 뭔가요?  


- 사고력은 말 그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탐구해가는 두뇌 능력이에요. 예를 들어 환자가 질병을 가지고 있는데, 원인을 도대체 찾을 수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환자의 질병을 관찰하고 원인을 하나씩 찾아가야겠죠. 제가 ‘닥터 하우스’라는 의학 드라마를 가끔 보는데, 이 드라마 주인공이 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원인을 쉽게 찾지 못하는 질병을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찾아내는 과정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거든요. 그러면 이런 경우가 곧 사고력을 뜻하나요? 


- 맞아요. 바로 원인을 찾아가는 능력, 지식을 탐구하는 능력,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사고력이에요. 


◆ 모든 교육기관에서 중점을 두는 것이 배우는 사람을 이해시켜 지식을 쌓도록 하는 건데, 그러면 이런 교육이 모두 사고력과는 상관이 없는 거라는 뜻이네요? 


- 바로 그게 제가 이야기하는 핵심이에요. 사고력과는 상관없이 지식을 받아들이도록 만들기 때문에 결국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르치는 사람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죠. 


◆ 요리비법을 배우려면 가진 사람에게 돈을 지불해야할 뿐 아니라 비위도 맞추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이런 경우 비법을 배우고 나면 돌아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사이비 종교나 가스라이팅과는 다른 것 같아서요. 


- 요리비법은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잖아요? 배운 후 그것을 사용하는 것도 나 자신이고요. 그러니까 배운 후에는 복종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하지만 사후의 세계는 현 삶이 끝나야 경험할 수 있는 거죠. 


◆ 아, 죽을 때까지 배우고 익혀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완전히 종속이 된다는 뜻이군요. 그러면 가스라이팅은요? 이건 내가 당하면서도 당하는 줄 모르는 상태잖아요.  


- 가스라이팅은 반대로 판단을 내리는 과정, 즉 이유와 근거의 과정을 빼고 내려진 판단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교육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죠. 


◆ 판단을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뜻인가요? 그러면 이해를 시키는 과정은요? 


- 딱 하나죠. 가르치는 사람의 주장이 ‘맞다’는 논리요. 


◆ 그러면 이해를 시키기 위해 설명도 필요가 없다는 뜻인데, 사이비 종교도 이런 맥락 아닌가요?  


- 진행이 되면 그렇죠. 하지만 포교하는 과정에서는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해요. 


◆ 결국 학생들을 이해시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은 사회 문제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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