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내 안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9-06 12:20 조회19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내 안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 추상적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표현은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잘 먹힌다는 취지로 지난 이야기를 이해했는데, 그런가요?
- 예. 맞아요.
◆ 추상적 표현이라면 ‘아름답다’ ‘좋다’와 같은 표현인데, 이런 표현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표현을 사고력이 있는 사람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왜 그런가요?
- 예를 들어 설명해 보죠.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친구가 랍스터를 가지고 왔어요. 파티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맛있겠다면서 입맛을 다지며 서로 ‘기대되지 않냐?’라며 이야기를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 그런 경우 많아요. 대부분은 동의하는데, 개인적으로 가끔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 반응 안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는 이유 중에 갑각류 알러지를 꼽을 수 있겠죠?
◆ 예, 맞아요.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거나 알러지가 있거나 하면 기대되지 않냐는 말에 답을 하기 곤란하거든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분위기 깬다고 하면서 맛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러면 추상적 개념은 어떻게 생각하면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한 의사소통 방법인가요? 랍스터도 알러지가 없고 맛도 좋아한다는 공통점과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 그렇죠. 모두들 ‘좋다’라는 추상적 개념을 받아들였는데, 나만 ‘좋지 않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파티야 놀자고 모인 상황이니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뭔가 목표를 이루고자 모인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를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데 반대하는 거잖아요. 그 모임에서 점차 고립되지 않을까요?
- 고립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 스스로 나오거나 해당 컴뮤니티에서 강퇴당할 수도 있겠죠.
- 그만큼 다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이겠죠?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공감대가 형성되면 함께 어울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외톨이가 될 수 있겠네요.
- 다른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어 외톨이가 된 사람이야 자기 길을 자기가 찾아갈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공감대를 통해 함께 어울린 사람들은 어떨까요?
◆ 함께 어울려 즐거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요?
- 그럴까요?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는 사회구조가 굳어지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점차 벽이 단단하고 높아져서 쉽게 허물어지지 않게 되죠.
◆ 하지만 벽 너머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 이야기가 있죠? 우물 안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삶이 즐겁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까요? 물론 먹고 살아갈 것이 충분하면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요.
◆ 인간에게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건 알아요. 그리고 그런 세상을 접하려면 우물을 벗어나 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도전이 즐거울 것 같기는 한데, 벽이 단단해지고 높아져서 정말 우물 안에 갇힌다면 그런 세상에 대한 갈망도 없을 것 같거든요. 이 두 가지 상황과 두뇌발달과 어떤 관계일까요?
-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은 도전을 하게 만든다고 하셨죠? 도전에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사고력이고요. 생각을 하지 못하면 도전은 실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 아닌 무모한 시도일 뿐이에요.
◆ 우물 안의 개구리가 우물 밖을 나가기 위해 폴짝 폴짝 뛰는 건 도전이라고 볼 수 있나요?
- 아니요. 그게 무모한 시도죠.
◆ 왜죠? 예전에 어떤 동화인가 만화에서 본 내용인데, 우유에 빠진 개구리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하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어서 우유를 버터로 만들어 결국 탈출이 가능했지만 다른 하나는 포기해서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였거든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게 도전 아닌가요?
- 현실적으로 개구리 체력으로 우유를 버터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 전에 빠져 죽겠죠. 그러니 포기한 개구리나 포기하지 않은 개구리 모두 결과는 같아요.
◆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뜻인가요?
- 아니요. 있어요.
◆ 두껍고 높은 벽에 갇혀있는데 어떻게 나가죠?
- 지금 이야기하는 벽은 실제 존재하는 벽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가 만든 벽이니까요. 스스로 갇혔으니 스스로 나올 수도 있죠.
◆ 뜻은 알겠어요. 그런데 어떻게요.
- 벽이 처음 왜 생겼죠?
◆ 다름을 배재하고 공감대 속에 빠져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해서 아닌가요?
- 그러면 나올 수 있는 방법은요?
◆ 행복과 편안함을 뒤로하고 다름을 받아들여야 하나요?
- 행복과 편안함을 뒤로 하는 건 맞는데, 다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조금 핵심을 빗나갔네요.
◆ 그러면 다름은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 나와 다르다면 탐구를 해야죠. 내 생각 또는 상황을 다른 생각이나 상황에 처한 사람과 비교하면서 원인을 찾아 이해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도 찾고요. 그러면 내가 가진 벽은 사라지고 다른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 열리니까 우물 밖으로 나오게 되겠죠.
◆ 벽은 무너뜨리고 넘어야 할 장애가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없애가야 한다는 뜻이로군요. 정리하자면, 공감대에 취해 다름을 밀쳐내면 스스로 벽을 쌓는 거고, 다름을 탐구하면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취지로 생각하면 되나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