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누워 침을 뱉으면서도 모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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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9-11 14:53 조회1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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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누워 침을 뱉으면서도 모르는 사람들
◆ 사실 ‘나’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깨달음은 내 안에 있다!’는 말도 종종 하는데, 실제로 그 뜻이 나 스스로 쌓은 벽을 나 스스로 없애야 한다는 뜻이었군요.
- 예. 맞아요. 다름을 배척하는 나, 다른 인종을 차별하는 나, 약한 자를 무시하는 나, 등 스스로 쌓아놓은 벽을 스스로 허물지 않으면 두뇌는 그 안에 갇혀서 꼼짝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다름을 배척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두뇌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죠.
◆ 인종차별뿐 아니라 많은 차별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데, 이것도 결국 두뇌 능력의 차이인가 보군요
- 예, 차별이라는 게 스스로 만드는 벽이지 누가 만들어주는 벽이 아니거든요.
◆ 하지만 사회 분위기에 의해 휩쓸려 갈 수도 있지 않나요? 예를 들어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없었지만 사회가 장애인을 차별하니까 나도 그런 이야기에 설득당해서 그럴 수도 있잖아요.
- 설득 당했다는 이야기 자체가 두뇌 능력이 떨이진다고 볼 수 있겠죠? 스스로 그런 차별을 한다는 것 자체도 두뇌 능력이 떨어지는 거고요.
◆ 생각해보니 설득 당했다는 말 자체가 내 논리가 부족해서 타인의 논리를 받아들인 경우니 두뇌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 맞는 거 같네요. 그런데 차별을 하는 사람의 두뇌 능력도 떨어지는 이유는 뭔가요?
- 차별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잖아요. 달리 말하자면 차별은 자기 생각은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리다는 접근법에서 시작되거든요. 다른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환경이나 조건을 탐구하기 보다는 손가락질만 하겠죠? 그러니까 사고의 영역이 갇혀있는 거고요.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사고력이 있는 사람은 장애인, 인종 등에 상관없이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장애인도 차별 없이 고용하는 회사도 있는 거고요.
- 회사나 단체의 수장이 실제로 그런 생각으로 인종이나 장애에 관계없이 사람을 고용한다면 그렇죠. 하지만 가끔은 혜택이 있기 때문에 또는 자신이 원하는 다른 것을 얻고자, 때로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러는 경우도 있거든요.
◆ 세금 혜택이나 장애인을 고용했을 때의 이미지 등은 알 것 같은데, 능력 과시는 어떤 걸 말하나요?
- 내가 사람을 고용할 능력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장애 또는 인종적 차별로 인해 직장을 못 잡을 것 같이 보일 때, 마치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고용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자폐가 있어 사회성이 없고 일할 능력도 떨어지지만 내가 그래도 고용해서 일할 기회를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고용하는 경우죠.
◆ 정말 능력 과시네요. 그런데 자폐를 가진 사람 이야기를 하신 걸 보니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나보군요?
- 예. 아들로 인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이에요.
◆ 차별을 없애자는 분위기의 캐나다에서 그런 일도 있네요.
- 캐나다의 다양한 사회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옆에서 도와주려 하지 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지는 않아요. 제가 겪은 일은 한인 사회, 그것도 한인 단체 하나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전체적으로 볼 수는 없어요.
◆ 그렇군요. 그런데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의 사고력이 떨어진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능력이 있어야 과시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되거든요.
- 스스로 얻은 능력이라면 과시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내가 두뇌 능력이 뛰어나 사람들을 이끌고 있다면 굳이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할 이유가 없잖아요. 보통은 상급자의 노예가 되어서 열심히 일해 상사의 눈에 들어 진급한 경우, 또는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한 자리는 차지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겠죠. 아, 운이 좋아 진급한 경우도 있겠네요.
◆ 그렇겠네요. 진짜 능력있는 사람은 굳이 자기의 위치를 내세우면서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지 않겠네요. 그냥도 설득이 가능할 테니까요. 그러면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은 타인을 설득할 때 자기의 경력이나 위치를 내세운다고 보면 되나요?
- 그렇죠. 타인을 설득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니 사회가 인정해주는 직업과 명패를 가지고 설득하려 하죠. 예를 들어 ‘내가 이런 저런 회사의 이런 저런 위치에 있었는데 말이지’와 같이요. 그런데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게 있어요. 경험을 나누기 위해 자기의 위치나 경력을 이야기하는 경우와 자랑삼아 내세우기 위해 경력이나 위치를 내세우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니까요.
◆ 전자는 말 그대로 뽐내는 거라고 보이는데, 후자는 뭔가요?
- 자기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야기하는 경우죠. 예를 들어 ‘내가 전문 경영인으로 00회사에서 일을 할 때 이런 저런 일이 있었는데...’와 같이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걸 이야기하는 경우요.
◆ 구체적인 내용이 있고 없는 차이로군요. 구체적 내용이 없이 능력만 내세우는 사람은 주로 뽐내는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그러니까 사고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죠. 이런 사람은 차별을 하면서도 누군가 짚어주기 전에는 자기가 사람을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못해요. 오히려 자기가 잘난 사람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죠.
◆ 왜 이렇게 착각하는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 많은 사람들이 사고력의 유무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사고력을 측정할 방법이 없으니 사회적 위치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죠. 회장이면 회장이니까 능력이 있을 걸로 착각하고, 회사 중역이면 중역이니까 능력이 뛰어날 거라 착각하니까요. 그러니까 본인도 착각 속에 사는 거죠.
◆ 착각에서 깨어나면 많이 힘이 들겠네요? 지금까지 자기가 한 일이 완전히 반대라는 게 세상에 드러나니까요.
- 아무래도 그렇겠죠.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직장의 높은 자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또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도왔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살아왔는데, 한순간 뒤집히면 자기 말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해 온 행위잖아요.
◆ 누워 침 뱉기군요. 아직 누군가가 껍질을 벗겨놓지 않아 자랑하고 있었는데, 껍질이 벗겨지면 숨을 곳도 없겠네요.
- 예. 아파도 자기가 한 일이니 자기가 책임져야 할 업보죠.
◆ 그래서 침묵은 금이라는 이야기가 있나보네요. 함부로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로요. 말이 나와서 질문하는데, 업보의 진짜 의미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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