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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훈육과 교육으로 자녀의 생각을 바꾸려는 부모와 교육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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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9-20 07:07 조회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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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훈육과 교육으로 자녀의 생각을 바꾸려는 부모와 교육기관


◆ 업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한데, 업보라는 게 뭔가요?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기가 책임지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 그렇죠.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기가 책임지는 걸 뜻한다고 봐야죠. 


◆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도둑질을 했는데 들켜서 벌을 받을 때,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건 당연하니까 업보라는 표현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런데 도둑질이야 범죄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타인을 차별하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 것 같거든요. 자기 자신도 그걸 차별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업보라는 게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심지어는 부모가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사고를 치거나 하면 ‘내 업보다’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아이는 자기들 삶을 자기가 결정하면서 살고 있는데, 왜 부모가 자기의 업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 업보를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본 다음 합쳐볼게요. 내가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 보면 업보의 개념은 쉽게 이해할 수 있죠? 그런데 도둑질을 한 사람이 처음 왜 도둑질하겠다는 판단을 했을까요?  


◆ 갑자기 왜 도둑질 한 의도를 이야기하시죠? 당연히 자기가 원하는 걸 훔쳐서라도 얻고자 하는 의도 아닌가요?  


- 그렇죠. 그런데 자기가 원하는 걸 훔쳐서라도 얻겠다는 판단은 어디서 왔을까요?  


◆ 가지고 싶으니까 가지고 싶은 거 아닌가요? 좋으니까 가지고 싶은 건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 바로 그 부분이 사람들이 정확한 개념을 찾지 못하는 ‘업’이에요. 단순히 죄를 지었다는 걸로 설명하기 어렵거든요. 부모가 자녀를 보면 ‘내 업보로 인해서’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 기인하고요.  


◆ 그 내용이 처음 제 질문에 있었네요. 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걸까요? 부모의 삶과 자녀의 삶은 다른데 왜 부모는 자녀를 보면 자신의 업보를 이야기 하는 걸까요?


- 설명이 쉽도록 예를 하나 더 들어서 이야기 해 볼게요. 사자 새끼들이 어려서 사냥놀이를 하며 사냥 기술을 키운다고 하거든요. 사자들이 왜 사냥놀이를 할까요? 


◆ 그야 사냥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죠.


- 생존과 관계가 있죠. 그래서 어미 사자는 새끼 자사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무리로부터 떨어져 나와 혼자 새끼를 낳고 돌본다고 해요. 무리 안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면 어린 새끼가 사람으로 치면 10대 정도의 사자들 사냥 놀이에 희생이 돼서 생존할 확률이 줄기 때문이라고 하거든요. 


◆ 새끼의 생존확률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군요. 그런데요?


- 어미 사자가 혼자 새끼를 키우다가 경쟁관계의 동물에게 새끼를 잃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러면 새끼를 잃었다는 잘못이 어미 사자에게 있을까요? 


◆ 당연히 없죠. 오랜 시간에 걸쳐 생존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에 살아왔는데 그로 인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어야죠.  


- 인간도 마찬가지로 부모는 아이의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판단해요. 그런데 인간에게는 하나가 더 있어요. 


◆ 그게 뭔가요? 


- 바로 생각하는 두뇌 능력이죠. 


◆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사자와는 다르다는 뜻이군요. 생각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아기가 울면 단순히 배가 고파 젖을 물리는 게 아니라 어디 아프지 않은지 살피면서 이유를 찾죠. 그래도 여기까지는 아직 본능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조금 더 자세한 관찰을 통해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한다는 점이죠. 


◆ 이런 행동을 사고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본능이라고요?


- 예. 이제부터 진짜 인간 고유의 두뇌 기능을 이야기해 볼게요. 사자는 사냥 기술을 가르치지 못해요. 새끼들이 보면서 스스로 익혀나가죠. 물론 도전을 해 보라고 용기를 북돋는 행동은 해요. 하지만 용기를 북돋는 건 가르치는 방법이 아니죠. 


◆ 예. 기억나요. 절벽에 둥지를 튼 새가 있었는데, 새끼들이 둥지를 떠나야 할 때 머뭇머뭇 하니까 뒤에서 배로 밀면서 뛰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행동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가르친다는 건 뭔가요? 


-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방법을 가르치는 거죠. 


◆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라면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이유 아닌가요? 


- 물론 그렇게 주장하죠.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아요. 지식을 전달하거나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은 수동적인 접근법이지 능동적이라고 볼 수 없거든요.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내용이 업보와 무슨 상관이죠? 


- 이제 연결해 볼게요. 지금까지 아이들의 두뇌 발달을 능동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부모는 자녀를 가르쳐요. 어떻게 가르칠까요?


◆ 훈육이나 알아야 할 지식을 가르치는 것 같아요. 


- 훈육이나 지식을 쉽게 받아들이는 자녀는 몇이나 될까요? 


◆ 별로 없죠. 그런 아이라면 성적도 높고 모든 활동에서 부모나 교사들의 의도에 맞춰 움직일 건데 그런 아이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자기의 생각이 있을 텐데요.


- 그 말은 곧 부모나 교사는 학생의 두뇌 발달이 가능하도록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를 훈육과 지식을 배우고 익혀 따르도록 강제한다는 뜻이죠? 


◆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그러네요.


- 여기에 ‘업’의 개념이 있어요. 두뇌가 발달할 수 있도록 가르칠 능력은 없는데 아이를 가르쳐서 바꾸려는 부모와 학교의 접근법에 의해 반항과 불만이 쌓여가는 아이들의 모습 안에요. 


◆ 뚜렷하게 와 닿지 않는데,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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