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업=본능’, 본능을 벗어나는 방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0-11 16:26 조회36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업=본능’, 본능을 벗어나는 방법
◆ 지금까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업’은 결국 본능이고 부모가 본능을 벗어나지 못해 자녀도 그 속에 갇히게 된다는 뜻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이런 ‘업’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부모가 동물적 본능을 벗어나면 자녀는 자연히 함께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한지요?
- 두 번째 질문에 먼저 답하자면, 부모가 벗어나면 자녀도 많은 부분에서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요. 하지만 부모의 삶과 자녀의 삶이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죠.
◆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요?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을 통해서는 본능을 벗어날 수 없는 걸로 이해했거든요.
- 본능을 벗어날 수 없는 정도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본능에 갇히도록 만들죠.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삶의 많은 부분이 도박이 될 테고요. 그리고 도박에서 이길 확률은 상당히 적어요.
◆ 본능에 갇혀 사는 삶이 왜 도박과도 같은가요?
- 예전에 이야기 했던가요? 연어가 강으로 돌아오는 시기가 되면 인간뿐 아니라 많은 동물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잡아먹죠. 운이 좋은 연어는 알을 낳지만 그렇지 않은 연어는 식탁에 오르는 거죠. 본능에 따라 움직이니 그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거든요.
◆ 기억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살아남는 연어는 많잖아요. 그래서 계속 유지되는 거고요.
- 확률의 문제죠. 하지만 죽은 연어는 죽은 거잖아요. 그러니까 100명의 사람 중에 내가 걸리면 내 인생은 끝이잖아요. 예를 들어 한인 사회에서 사기군 한명이 여러 명의 돈을 사기 쳤다고 가정해 봐요. 그 중에 내가 걸렸다면, 나는 재산을 잃는 거잖아요.
◆ 생각해보니 타인을 돈을 버는 대상으로 삼아 착취하는 경우도 있고, 성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도 있고, 재미삼아 괴롭히는 대상으로 삼는 경우 등 정말 많네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험한 환경을 뚫고 살아남아 알을 낳는 연어처럼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데, 운이 좋아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선택에 따라 바뀌는 도박과 같은 삶이라는 게 조금 이해가 가요. 그러면 선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현명한 건가요? 그래야 본능을 벗어날 수 있나요? 그리고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하나씩 풀어보죠. 우선 마지막 질문부터요. 지식이 뭘까요?
◆ 알고 있는 정보죠.
- 알고 있는 정보로 무얼 할 수 있을까요?
◆ 판단을 하죠.
- 그렇죠. 알고 있으면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주식을 하는 사람이 주식을 사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그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판단해 큰 이득을 볼 수 있죠.
◆ 주식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렇다고 봐요. 그래서 정보 전쟁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 만일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쪽박이죠. 그러니까 정확한 정보를 알려고 지식을 더 찾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이럴수록 본능에 더 집착을 하게 된다고 앞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왜 인가요? 지식을 바탕으로 빠른 판단을 통해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발달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 그럴까요? 우선 정보가 틀려 돈을 벌지 못한 경우를 먼저 이야기하고 확장해 보죠. 틀린 정보로 투자를 한다는 게 뭘 뜻할까요?
◆ 맞는 정보와 틀린 정보를 구분하지 못했다는 뜻 아닐까요?
- 왜 구분을 못했을까요?
◆ 글쎄요? 보통은 주어진 정보를 믿고 투자하는 것 같던데, 제가 주식을 몰라서요.
- 저도 주식을 몰라요. 하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죠. 주어진 정보를 믿었다는 말은 내가 직접 찾은 정보가 아니라는 뜻이죠?
◆ 그러네요. 직접 찾은 정보가 아니네요. 그리고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네요.
- 정보를 직접 찾고 분석한 게 아니라면 이 사람의 두뇌는 뭘 한 걸까요?
◆ 얻은 정보로 판단을 내렸다는 건 알겠는데, 달리 뭘 한 게 없어 보이는 데요?
- 예. 두뇌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물론 이렇게 두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이렇게 가정하고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두뇌를 사용해 얻은 지식을 분석하지 않고 판단을 내렸으니 이제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요?
◆ 말 그대로 운에 맡겨진 상태네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꽤나 힘들 것 같고요.
- 결과가 극과 극이니 매우 힘들겠죠.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사항은 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왜 투자를 했는가 거든요.
◆ 그야 정보를 믿었으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정보를 준 사람을 신뢰했을 가능성도 크고요.
- 정보를 제공한 사람을 믿은 이유는요?
◆ 전문가나 아니면 주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서 아닐까요?
- 전문가를 가장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이 어딜까요?
◆ 모든 분야에 있으니까 어디든 있지 않나요? 운동도 전문가가 있고, 취미 생활에도 전문가가 있고, 학교나 직장에도 모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이런 전문가에게 지식을 배우고 익히잖아요.
- 결국 그렇게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 전문가에게 맡겼다가 돈을 잃은 결과를 맞이한 거죠?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돈을 많이 벌고자 하는 본능에 의존해 가르쳐 준 지식을 믿고 따른 결과니까요? 그러니까 본능만 남아 본능적 판단을 한 거고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