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내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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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10-24 06:40 조회3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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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내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
◆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게 나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아요. 교육은 왜 지식을 강조할까요?
- 예를 통해 살펴볼까요? 내가 한 회사에 취업했어요. 취업하니 신입이라고 교육받으라고 해요. 일하는 방법부터 일에 필요한 지식까지 모두 가르쳐줘요. 회사는 왜 이런 교육을 할까요? 교육비용도 많이 들 텐데요.
◆ 회사에 필요한 인재가 되라는 거겠죠. 회사 일을 알아야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열심히 배워서 익히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잖아요.
- 누가 가장 큰 이득을 볼까요?
◆ 당연히 회사죠.
- 회사가 최대의 이익을 본다면, 회사원은요?
◆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거죠.
- 회사에서 가르쳐준 대로 일을 하고, 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질문이군요. 열심히 일해 돈을 벌면, 그 돈으로 나름 원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그게 삶의 의미 아닐까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간다던가, 영화를 보는 등 여가를 즐길 수 있잖아요.
- 취미와 여가 생활은 자신이 원하는 거니 그렇다 치고, 회사 생활은요? 회사를 다니는 시간은 어떨까요?
◆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성취감도 있을 거고요. 가끔은 먹고 살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즐겁게 직장 생활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 글쎄요? 직장에 다니는데, 조건이 필요한가요?
- 만일 직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지 교육받지 않았다면 직장 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요?
◆ 할 줄 아는 게 없으면 즐거운 직장 생활은 어렵겠죠.
- 그러면 이제 교육은 왜 하는 지를 생각해볼까요?
◆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성취감을 느끼며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인가요?
- 예. 맞아요.
◆ 교육의 목적이 성취감을 통해 삶을 즐겁게 하기 위한 거라면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뭐가 빠진 거죠? 이렇게 끝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라서요.
- 빠진 게 있죠. 이 삶이 누구를 위한 삶인가요?
◆ 회사에서의 삶은 회사를 위한 거겠죠. 퇴근 후 취미생활은 자기를 위한 거고요.
- 취미나 여가 생활은 내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 교육과는 관계가 없죠? 그러면 교육을 통해 살아가는 삶은 어떤 삶인가요?
◆ 회사를 위한 삶이네요.
- 회사원으로써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부유해지고, 회사원인 나는 일에서 오는 성취감도 있지만 실제로 즐기는 삶은 취미 생활이고, 삶이 둘로 나뉜 거죠?
◆ 그러네요. 두 개의 다른 삶을 살고 있네요.
- 그러면 이 두 개의 삶 중에 회사 생활을 위해서만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삶을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 회사 생활을 온전히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 완전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스티브 잡스처럼 일에 중독된 사람은 회사 생활을 우선 생각할 테니까요.
◆ 그럴 수 있겠네요. 어쨌든 많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에요.
- 여기에 더해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젊은 사람이 있다면 내 위치는 어떻게 될까요?
◆ 위태롭겠죠.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을 테고요.
-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교육을 통해 배우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지식은 계속 쌓이고,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해 졸업하는 학생도 계속 늘어나죠. 내가 만일 새로운 지식을 따라잡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는 건 나거든요. 거기다 기억력은 젊은 사람들이 훨씬 더 좋아요. 결국 갈 곳이 없게 된다는 듯이죠.
◆ 그럴 수 있겠네요. 그래도 사람에 따라서는 배운 지식으로 나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물론이에요. 회사나 조직이 시키는 일을 하면서 나름 살아갈 수도 있죠. 안정된 직장을 찾는 이유가 그거니까요.
◆ 공부원 같은 직업 말이죠? 한 번 직장을 잡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퇴임할 때까지 계속 있을 수 있는 직업이요?
- 예. 안정된 직장을 잡으면 말 그대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반쪽짜리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요? 여가 생활은 재미는 있지만 삶에서 성취했다고 할만한 의미가 있지는 않고, 직장에서의 삶은 내 삶이 아니라 내가 속한 사회 조직에서 주어지는 삶을 살아가는데, 성취해도 나만의 성취가 아니잖아요.
◆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걸로 보여요.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런 삶을 거부하고 혼자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은 극히 적으니까요. 그런데 궁금한 게, 사회 조직을 떠나 혼자 살아가야 나만의 삶을 살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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