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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3. 익산 미륵사지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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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6 16:47 조회1,7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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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익산 미륵사지 석탑

 

6월의 싱그러운 바람을 코끝으로 상쾌하게 느끼며 미륵사지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여 두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만 주춧돌을 통해 알게 된 어마어마한 미륵사의 규모에 놀랐고, 두 번째는 미륵사지 석탑의 규모와 세련된 균형감에 놀랐다. 지금은 한창 복원 작업에 열중하는 석공들의 돌 다듬는 소리가 이 황량한 벌판에 은은히 퍼져나가고 있을 뿐이다. 1,400년 전의 백제 석공들의 후예들답게 돌을 떡 다루듯이 하는 그 솜씨야말로 하늘이 내려주신 은총이 아닐까. 세계 기능 올림픽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는 것 보지 못했는가? 외국에서는 한국이 출전하면 출전을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이제는 그만 출전해달라는 부탁도 있었다고 한다.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미륵사는 『삼국유사』의 「백제 무왕(武王)」 조(條)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하루는 무왕이 부인과 함께 사자사에 가는 중에 용화산(龍華山) 밑 연못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못 가운데 나타나므로 수레를 멈추고 경하하며 배례를 하였다. 부인이 이곳에 큰 절을 세우기를 원하고 바라니 왕이 그것을 허락하였다. 사자사의 지명법사(知命法師)를 찾아가 못을 메울 것을 물었더니 신통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려 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다. 이에 미륵삼존을 모시고 불전과 탑·회랑을 각각 세 곳에 세우고 절 이름을 미륵사라 했다.” 백제 제30대 무왕(600~641)대에 세워진 국가 사찰로 통일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 전기까지 유지되었으나 임진왜란 이후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사지는 우리나라 불교건축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미륵신앙을 현실세계에 구현한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구조를 지니고 있다.

현재 미륵사지에는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과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보물 제236호 당간지주 2기가 남아 있다.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석탑으로 목탑의 축조방식을 적용하여 만들었다.

미륵사지 석탑(높이 24m로 추정)을 통해 우리나라 석탑의 기원과 발전 양식, 백제인들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석탑은 무너진 부분이 많고 동북쪽 한 귀퉁이만 6층까지 남아 있어 정확한 모습은 알 수 없으나 본래는 9층으로 짐작된다.

미륵사지 석탑은 창건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수리된 것으로 보이며 1915년 일제가 붕괴를 막기 위해 싸 바른 콘크리트에 무겁고 늙은 몸을 기댄 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었다. 1998년 해체복원 결정이 내려졌다. 우선 일제가 보강해놓은 콘크리트의 양은 185톤에 달했다. 원래 두께를 30~40cm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최대 4m나 됐다. 원래의 석재에 들러붙은 콘크리트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해체 작업이 완료되고 2013년부터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2009년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여 조사하던 중 중심기둥에서 약 9,700여점의 유물(은제관식, 금괴, 금제고리, 시주자의 명문이 적힌 금제소형판, 칼, 유리 밀 구슬류, 다양한 직물류 등)이 발견되었다.

금으로 만들어진 사리봉안기(가로 15.5, 세로 10.5cm)는 미륵사의 건립 목적과 발원자, 석탑 건립 연대 등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로 백제 왕비가 재물을 바쳐 이곳에 미륵사를 세우고 사리를 받들어 모셔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탑은 석가모니가 남긴 유골과 사리를 모시는 무덤이다. 처음에는 불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탑은 당연히 불교 신앙의 중심이었다. 각 나라의 전통과 풍토에 따라 황토가 많은 중국은 벽돌탑을 돌이 많은 한국은 돌탑을 나무가 많은 일본은 목탑을 많이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에 목조탑을 만들었다. 목탑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바람과 불에 약하다. 이 때문에 화강암을 써서 석탑을 만들게 되었다. 백제는 처음으로 목탑을 그대로 본떠 석탑을 만들었다. 미륵사지 석탑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사진 1.jpg

(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백제))

 

사진 2.jpg

(미륵사지 석탑 복원도)

 

사진 3.JPG

(미륵사 복원 상상도 - 7세기 무왕(600~641)때 세워진 미륵사는 중앙에 거대한 목탑과 동서에 석탑을 둔 형태를 따르고 있다.)

 

사진 4.jpg

(미륵사석탑에서 출토된 사리함과 명문사리기)

 

사진 5.JPG

(출토된 사리호와 유리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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