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6. 경주 석굴암 본존 불상 > 교육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칼럼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6. 경주 석굴암 본존 불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26 14:05 조회4,200회 댓글0건

본문

석굴암 본존 불상 - 국보 제24호. 199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6d265596e5ec0bd95ddb503189feb276_1493240655_7938.jpg 

석굴암 배치도 - 정사각형과 대각선, 정삼각형과 수선, 원형과 균등 분할 등 기하학 기법을 응용하여 조화의 미를 창조하였다.

 

6d265596e5ec0bd95ddb503189feb276_1493240668_1402.jpg 

11면관음보살상 - 통일신라 관음보살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한 불상으로 머리 위에 있는 조각상 얼굴까지 합하여 얼굴이 11면인 불상

 

6d265596e5ec0bd95ddb503189feb276_1493240683_2084.jpg
현재 석굴암의 모습으로 1960년대 공사에서 입구에 목조 전실을 세웠다.

 

6d265596e5ec0bd95ddb503189feb276_1493240692_3394.jpg
1920년경 모습으로 주실 상단에 기와가 덮여 있다.

 

6d265596e5ec0bd95ddb503189feb276_1493240700_2547.jpg
1910년대 보수한 석굴암의 모습으로 지금과 달리 목조 구조물이 없이 개방 돼 있다.

 

46년 전 수학여행 가서 새벽잠을 설친 졸린 눈을 비비면서 투덜투덜되며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745m)까지 걸어서 올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동해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 새벽길을 재촉했던 것이다. 토함산이 매일 토하고 품은 것이 태양이다. 해를 생산하는 산이었으므로 토함산은 신라인에게 신성한 공간이었다. 석굴암은 신라 경덕왕(751)때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성이 공사를 시작하였으나, 완공하지 못하고 그의 사후에 국가에서 완공하였다(혜공왕<774>). 건립 당시에는 석불사라고 불렀다. 1천여 년 전 , 이 땅의 동쪽 끝자락에 한 송이 돌꽃으로 피어난 예술혼의 결정체 석굴암, 창건 당시의 원형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석굴암은 기적이요, 축복이다. 

신라의 불교예술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시기는 경덕왕의 재위기간(742∼765)인데, 석굴암 외에도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등 많은 문화재들이 이때 만들어졌다.

인도에서 발생한 석굴 건축이 중국을 거쳐 신라에 전해졌는데, 토함산(745m) 중턱에 석굴암은 인도 ․ 중국의 자연 석굴 사원과는 달리 백색의 화강암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석굴을 만들고, 내부공간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위 벽면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역사상, 천왕상 등 총 40구의 불상을 조각했으나 지금은 38구만이 남아있다.

석굴암의 내부는 돔(dome) 천장(360여 개의 넙적한 돌로 둥근 모양의 안방의 천장을 교묘하게 구축한 건축 기법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뛰어난 기술이다.)을 가진 둥근 모양의 안방(주실)과 네모꼴의 앞방(전실)으로 꾸몄고, 그것들을 좁은 길로 연결하였으며, 통로 입구 양쪽에는 팔각 돌기둥을 세웠다. 벽은 판석을 사용하였고, 돔 천장은 가공한 석재를 사용하였다. 곡면의 판석들은 사이사이에 꽂힌 주먹돌에 물려 견고하게 짜였으며, 주먹돌은 치아와 같이 뿌리가 길어 흙 속에 꽂아 두었다. 둥글게 쌓아 올린 천장 꼭대기에는 한 장의 크고 둥근 돌을 얹어 돔(dome. 둥근 천장, 둥근 지붕)을 완성하고, 돔 위에는 흙을 덮어 석굴처럼 조성하였다. 

석굴암 석굴의 입구에 해당하는 앞방에는 좌우로 4구씩 팔부신장상을 두고 있고, 통로 좌우 입구에는 금강역사상을 조각하였으며, 좁은 통로에는 좌우로 2구씩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사천왕상을 조각하였다. 

원형의 주실 입구에는 좌우로 8각의 돌기둥을 세우고, 주실 안에는 본존불이 중심에서 약간 뒤쪽에 안치되어 있다.

주실의 벽면에는 입구에서부터 천부상 2구, 보살상 2구, 나한상 10구가 채워지고, 본존불 뒷면 둥근 벽에는 석굴 안에서 가장 정교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이 서 있다. 

원숙한 조각 기법과 사실적인 표현으로 완벽하게 형상화된 본존불, 얼굴과 온몸이 화려하게 조각된 십일면관음보살상, 용맹스런 인왕상, 위엄 있는 모습의 사천왕상, 유연하고 우아한 모습의 각종 보살상, 저마다 개성 있는 표현을 하고 있는 나한상 등 이곳에 만들어진 모든 조각품들은 동아시아 불교조각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할 것은 1,300여 년이라는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왔는가?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은 동해의 바닷물을 들이마셔서 구름과 안개를 토해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해로부터 밀려오는 물기로 습기가 많은 지역이다. 이러한 습기와 안개 속에서 어떻게 석굴암은 천년을 원래의 모습대로 오래도록 보라는 듯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었을까? 거기에는 신라인들의 뛰어난 과학적 지혜가 담겨 있었다. 석굴암 주변을 잘 살펴보면 그냥 땅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맑고 차가운 샘물 위에 지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유는 서늘한 샘물이 석굴암 밑으로 흘러 바닥에만 이슬이 맺히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벽과 천장이 얇은 돌로 끼워 맞힘으로써 통풍이 잘되도록 하였다. 하지만 일제 침략기 이후에 석굴암을 고치면서 물길을 석굴암 밖으로 빼내고, 석굴암 둘레를 시멘트로 막아 버렸다. 이후 바람도 잘 통하지 않고 빗물도 새어 굴 안에 습기가 차고 이끼도 끼게 되었다. 현재는 물길 대신 유리벽과 온도 조절기를 설치하여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있다.

특히 주실 안에 모시고 있는 본존불의 고요한 모습은 석굴 전체에서 풍기는 은밀한 분위기 속에서 신비로움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의 본존불은 내면에 깊고 숭고한 마음을 간직한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로움이 저절로 전해질 듯하다.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최고 걸작으로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 더욱 돋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교육칼럼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49건 1 페이지
교육칼럼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동양의 파르테논, 종묘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1 2038
48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정보 교환 수단의 미래- 양자 통신이란 무엇인가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1 2064
47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육하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질문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1 2622
46 [알기 쉽게 풀어 쓰는 한국사] 33. 조선 왕릉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4 2764
45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측정의 기준-단위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4 2073
44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공부의 원동력 = 호기심!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4 1632
43 엘리트 어학원 미국대학 입시 전략 설명회 및 장학생 시상식 안슬기 수습기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4 1547
42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파리기후협정이 뭐길래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7 1877
41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주제의 핵심요소 찾기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7 1589
40 [알기 쉽게 풀어 쓰는 한국사] 32. 한국의 전통 건축 이해하기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7 3296
39 [알기 쉽게 풀어 쓰는 한국사 수업] 31. 고려 시대 여성의 지위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31 4914
38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을 두려워 해야 하나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31 1916
37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알파고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31 1862
36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30.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4 3532
35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우주에서 실행되는 실험들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4 3732
34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듣기 훈련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4 4345
33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개념을 연결하는 공부 방법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7 2401
32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스트레스로 인한 어지럼증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7 1845
31 [알기 쉽게 풀어 쓰는 한국사 수업] 29. 상정고금예문과 직지심체요절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7 4862
30 [알기 쉽게 풀어 쓰는 한국사 수업] 28. 왕오천축국전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0 4660
29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건강식품도 독이 될 수 있다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0 2465
28 [공부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나누겠습니다!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0 1911
27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당신의 뇌를 깨우는 모닝커피 한 잔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3 2575
26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7. 신라의 황룡사 9층탑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03 3822
열람중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6. 경주 석굴암 본존 불상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6 4201
24 [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안 돼! 하지 마!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6 1518
23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음의 질량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6 4222
22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5. 불국사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9 2595
21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꿈의 소재 그래핀이 열어가는 무한한 가능성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9 4688
20 [민 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네가 알아서 해!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9 1629
19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나무를 나무라고 부르는 이유 그리고 자녀교육 2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3 1454
18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4. 신라의 건국 이야기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3 1539
17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3. 익산 미륵사지 석탑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665
16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2. 백제 금동 대향로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995
15 [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수업] 21. 백제의 무령왕릉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881
14 [알기 쉽게 풀어 보는 한국사 수업] 추모(주몽)의 아들 온조가 세운 세운 백제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808
13 [보석 이야기] 2016년은 로즈 골드(rose gold) 골드가 대세 !! 박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3645
12 [이근백의 캐나다 생활 이모저모] 건강하게 여행 떠나는 방법, 무엇일까요 ? 이근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793
11 [이근백의 캐나다 생활 이모저모] 곤경 처한 사람들의 다른 선택,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 다시 해 이근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906
10 [이근백의 캐나다 생활 이모저모] 한 가족된 지구촌, 은퇴 이후 삶 - 어디가 좋을까 이근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974
9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비활성기체 화학반응을 성공시킨 UBC 교수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3771
8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플라스틱 코드(1)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2422
7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화이트데이 아니 파이데이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2339
6 [비센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42억 8000만년 된 미생물 석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717
5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나무를 나무라고 부르는 이유 그리고 자녀교육 1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483
4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객관식, 주관식, 논술, 그리고 자녀교육 2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863
3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객관식, 주관식, 논술, 그리고 자녀교육 1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636
2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대학과 사회를 위한 도구로서의 나 vs 내 삶을 위한 도구로서의…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689
1 [민박사의 학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길라잡이] 생활속의 자녀교육- 대학교육의 이면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06 1402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