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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신라 왕궁 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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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3-14 15:28 조회3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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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사적 제16호)은 신라 궁궐이 있었던 도성이다. 성의 모양이 반달처럼 생겼다하여 반월성, 신월성이라고도 하며, 왕이 계신 성이라 하여 재성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탈해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토함산정상에서 경주 시내를 조망하다가 이 월성 자리를 길지(좋은 집터나 묏자리. 명당)라 생각하고, 원래 호공의 거주지였던 이곳을 꾀를 부려 차지하였다. 그리고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1 파사이사금 22년(101) 기록에는 “봄 2월에 성을 쌓아 월성이라 하였다. 가을 7월에 왕이 월성에 이거하였다.”고 했다. 곧, 월성을 궁성으로 쌓은 뒤 금성에서 이곳으로 도성을 옮겼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여러 차례 궁실을 중수하여 오다가 유례왕 7년(290)에 와서 홍수로 인해 월성이 무너졌다고 하였는데, 아마 이때의 일이 『삼국유사』 왕력편에 나타나는 월성 보축 기사와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 호공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나오는 신라 건국 초기의 인물이다. 본래 왜국 사람이었으며, 처음에 박을 허리에 매달고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에 박을 뜻하는 ‘표주박 호’ 자를 써서 호공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호공은 경주 김씨 왕조의 시조인 김알지에 관한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65년 봄에 금성 서쪽 시림의 숲 속에서 밤중에 닭이 우는 소리가 들리자 탈해이사금은 호공을 보내 무슨 일인지 알아보게 했다. 호공이 그곳에 가보니 나무에 금빛의 작은 상자가 걸려 있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호공이 돌아와 이를 보고하자 왕은 사람을 보내 상자를 가져와 열게 했고, 그 안에 있던 김알지를 거두어 길렀다고 한다.

 

* 월성에 얽힌 설화

 

석탈해가 토함산에 올라 서쪽 육촌을 바라보니 반월 모양의 땅이 무척 좋아 보였다. 곧 이곳에 와서 보니 당시 신라의 중신 호공의 집이었다. 탈해는 이 집을 자기 수중에 넣으려고 한 가지 계략을 꾸몄다. 호공 집 주변에 몰래 숫돌과 쇠붙이, 숯 들을 많이 묻어두고, 이튿날 호공을 방문하여 “이 집은 원래 우리 조상들의 집이었으니 집을 내달라”고 하였다. 호공은 크게 놀라 그 증거를 보이라 하였다. 탈해는 서슴지 않고 “우리 조상이 여기서 오래 살다가 잠시 다른 나라로 간 것이오. 집터 주변을 파보면 확실한 증거물이 나올 게요. 우리 조상들은 원래 쇠를 다루던 대장장이였소” 라고 당당히 말하였다. 억울하기 짝이 없는 호공이 시비를 가려달라고 관청에 송사를 걸었다. 드디어 재판 날, 탈해의 말대로 집 주변을 파보니 과연 숯이 많이 나왔다. 이에 관원들은 탈해의 집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내막을 알게 된 2대 남해왕은 탈해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여 사위로 삼았다. 그 후 탈해가 왕이 되자 이곳을 왕성으로 정하고, 5대 파사왕 때 석벽을 쌓아 훌륭한 성을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자비왕 18년(475)에 명활성으로 이거하였다가 소지왕 9년(487)에는 월성을 수리하고, 소지왕 10년(488)에 월성으로 다시 이거하였다. 선덕여왕 16년(647)에 비담의 난이 일어났을 때 왕의 군대가 월성에 주둔하였고, 반군은 명활성에 주둔하였다고 한다. 『삼국사기』 진덕왕 5년(651) 기사를 통해서는 조원전(왕이 신년하례를 받던 곳)이 성내에 있었음을 알 수 있고, 태종무열왕 2년(655) 기사를 통해서는 고루(북을 매달아 놓은 건물)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성은 신라 역대 왕들의 궁성이었으며 나라가 커짐에 따라 부근 일대가 편입되기도 하였는데, 특히 문무왕 때에는 안압지 ․ 임해전 ․ 첨성대 일대가 편입, 확장되어 신라의 중심지가 되었다.

   월성은 형산강의 지류인 남천이 크게 만곡(활 모양으로 굽음)하는 반달 모양의 낮은 언덕 위에 축조되어 있다. 동서 길이 890m, 남북 길이 260m, 바깥 둘레가 2,340m이고, 면적이 19,3845㎡, 성벽의 전체길이는 1,840m임이 밝혀졌다. 성벽은 동, 서, 북 3면과 서남면은 토석을 함께 다지고, 그 맨 위에 점토를 이겨 덮었다. 성벽 높이는 일정하지 않으며 대체로 10~20m 정도 되게 쌓았으나, 남면은 문천이 있고 천연단애로 이루어진 곳이라서 거의 성벽을 쌓지 않았다. 지금 지표에서 흔적을 확인할 수 없으나, 당시에는 현재의 성벽 위에 다시 낮은 토장(토담)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성에는 9개소의 문지(문의 흔적)가 남아 있다. 그 중에서 서쪽의 귀정문지와 북쪽의 북문지는 문헌과 현지의 방위에 따라 추정할 수 있으며, 동북쪽에 남아 있는 문지는 1979~1980년에 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하여 정면 1칸, 측면 2칸의 단층 문루가 있음이 밝혀졌다.

   해자(성 밖으로 둘러 판 못) 시설도 발견되었는데, 해자 양쪽 석축의 간격은 동쪽으로 가면서 넓어져 최고 20여m까지 넓어지다가, 문지 앞에서는 10m 정도의 길이에 1.5m의 폭으로 좁아졌으며, 서쪽으로 가면서는 다시 넓어졌다. 해자는 이와 같이 모두 121m가 성 주위에 돌려졌음이 확인되었다. 또 이 해자 부근의 문지 북측 지점에서 동북으로 뻗어 있는 목책을 발견하였다. 이 목책은 약 1.5m 간격으로 기둥을 세우고 옆으로 다시 원목을 차곡차곡 가로 댄 것이었는데, 수로를 위한 방책으로 보고 있다. 월성 내에는 소지(작은 연못) 2개소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매몰되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이다.

   월성 내에는 경주 석씨의 시조를 모시는 숭신전이 있었으나, 1980년에 석탈해왕릉 남쪽으로 옮겨졌다. 그리하여 현재의 월성 내에는 1741년에 월성 서쪽에서 이곳으로 옮겨 만든 석빙고(돌로 만든 얼음 창고, 보물 제66호)만 남아 있다.

   『삼국사기』 권34 잡지3 지리1 신라조에는 “신월성 북쪽에 만월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신월성이 지금의 월성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같은 기록에 “시조 이래로 금성에 거처하였고 후세에 와서 두 월성에 많이 거처하였다”고 하여 월성이 2개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렇다면 초기의 월성과 신월성은 다른 것이다. 문헌 기술의 순서로 보아 만월성이 월성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아울러 신월성도 월성 이후에 세운 것이다. 그런데 같은 문헌에 월성과 신월성을 별도로 표기한 기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아, 월성과 신월성은 별도로 분리된 것이 아니고 구 월성에서 범위를 확장하여 세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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