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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몽유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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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28 10:10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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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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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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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 제서와 발문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1447년(세종 29)에 그린 산수화로 비단 바탕에 수묵담채로 그렸다. ​크기는 세로 38.7㎝, 가로 106.5㎝이고, 일본의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1447년 4월 20일 안견의 독실한 후원자였던 안평대군 이용이 꿈속에서 여행한 복사꽃 마을을 안견에게 설명한 후 비단에 채색하여 그리게 한 것이다. 

 

오른쪽부터 몽유도원도라고 쓴 제목(몽유도원도–1)에 이어 시와 그림 및 발문이 이어지고 있다(몽유도원도–2, 몽유도원도–제서와 발문). 제목과 시, 발문은 모두 안평대군(세종의 셋째 아들)이 쓴 것이다. 그림은 왼쪽 현실 세계에서 오른쪽 이상 세계로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왼쪽 현실 세계는 부드러운 흙산이고 앞에서 본 구도를 하였지만, 기이한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오른쪽 이상 세계는 위에서 본 구도를 하고 있다. 발문에는 안평대군이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한 동기와 안견이 3일 만에 그림을 완성하였다는 내용 등이 적혀있다. 

 

몽유도원도에는 안견의 그림뿐 아니라 안평대군의 제서와 발문, 그리고 1450년(세종 32) 정월에 쓴 시 한 수를 비롯해 20여 명의 당대 문사들과 1명의 고승이 쓴 제찬을 포함해서 모두 23편의 찬문이 곁들여져 있다. 안평대군과 더불어 찬문을 남긴 인물은 신숙주, 이개, 하연, 송처관, 김담, ​고득종, 강석덕, 정인지, 박연, 김종서, 이적, 최항, ​박팽년, 윤자운, 이예, 이현로, 서거정, 성삼문, 김수온, ​만우, 최수 등으로 모두 안평대군과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다. 

 

이들 시문은 각 인물의 친필로 쓴 것이어서 그 내용의 문학적 특징은 물론 서풍까지 파악할 수 있어 서예사적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다. 즉 몽유도원도의 그림과 거기에 곁들여진 시와 글씨가 함께 어우러져 시, 서, 화 삼절의 경지를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 초기 세종대 문화예술의 성과가 집대성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안평대군은 글씨와 그림을 좋아하였다. 작은 작품이라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꼭 후하게 값을 치르고 샀다. 그 가운데 좋은 것을 골라 표구와 장정을 해서 간직하였다. 하루는 모두 꺼내 나에게 보여주며 말하였다. ‘내 천성이 그림을 좋아하니 이 역시 병이다. 10여 년간 넓고 깊게 찾아 이것을 얻었으니 놀랍구나. 만물이 이루어지고 무너짐에 때가 있고, 모이고 흩어짐에 이치가 있다. 오늘은 이루어졌지만, 뒷날 무너질 것이니 모이고 흩어짐은 필연이라고 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리오. 옛날에 한유(중국 당나라의 문인ㆍ정치가<768~824>)가 홀로 외로이 살고 있음을 그림으로 남겨 자신을 스스로 보고자 했다. 그대가 나를 위하여 그것을 써주게나. (줄임)

 

  이제 저 훌륭한 수장품을 보자. 동진 시대에서는 한 작가를 얻었으니 고개지(중국 동진의 문인ㆍ화가. 초상화와 옛 인물을 잘 그렸으며, 대상이 지니고 있는 생명 또는 정신의 표현을 중시하였다.)다. 박학하고 재주가 있으며 그림도 잘 그렸지만 재주를 깊이 감추어 그림은 아주 드물었다. 이제 수석도 각본(탁본)을 보니 좀체 찾기 힘든 정밀함과 화려함을 갖추었다. 엄숙하고 정연한 법도는 마치 모장과 서씨 같은 미녀도 늙었어도 그 아리따운 자태를 엿보게 해주는 것과 같다. (줄임)

 

  무릇 그림을 그릴 때는 (화가는) 반드시 천지조화를 깊이 살피고 음양의 움직임을 참작하여 만물의 이치와 사리의 변화를 가슴 속에 가득 채워야한다. 그런 다음 붓을 잡으면 마음이 한결 같아져 저절로 산을 그리고자 하면 산이 보이고 물을 그리고자 하면 물이 보인다.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붓을 휘둘러 그대로 나타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화가가 본받아야 할 것이다. 만약 마음에서 얻은 것이 손에 나타나 마음과 손이 서로 어울려 하나가 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만약 조화가 자취도 남기지 않는 경지에 이르면 참으로 붓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이 수장품을 보면 맑고 깨끗하여 욕심없는 고상함은 마음을 즐겁게 하고, 헌걸차고(기운이 매우 장하다.) 굳세며 힘찬 움직임은 우리 기상을 길러준다. 어찌 도움이 적다고 할 것인가. 나아가 사물의 이치를 깊이 생각하고 두루 두루 묻고 넓게 알게 하는 것이라면 시와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다. 다만 세상 사람들이 여기에 이를 수 있을지는 알지 못하겠노라.”

                                                                                                                              <보한재집>

 

- 이런 글을 화기라고 하는 데 신숙주 문집인 <보한재집>에 실려 있다. 이 글은 신숙주가 1445년(세종 27)에 안평대군 이용(1418~1453)이 소장하고 있던 글씨와 그림을 보고 썼다. 방대한 소장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화풍에 대한 평론은 조선 초기 사대부들이 갖고 있던 글씨와 그림에 대한 안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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