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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나라 안의 나라, 개항장 인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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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05 09:31 조회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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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인천항

 

 

 

현재 인천은 강화도를 포함한 964.53㎢의 면적에 295만 5,916명(2019. 1. KOSIS<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이다.

 

 

 

인천은 한반도의 북부지방과 남부지방의 중간적 위치일 뿐 아니라 육지와 해양간의 중간적 위치이기도 하다. 여기에 서울과 가까운 위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황해도와 인접해 있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곳에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은 인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중국이 패권을 차지하던 근세 이전에는 주변적 위치에 머물렀고, 근세 초 일본의 발흥으로 육교적 위치로 전락된 적도 있었으며, 미, 소 중심의 냉전적 세계질서 속에서는 분단과 더불어 양진영의 전초적 위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산업 활동에 있어서도 제당, 제분, 제철, 정유 제재 및 가구 등과 같은 중량재를 활용하는 공업이 발달하였고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동북아 교통, 물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형은 전반적으로 구릉성 산지라는 자연적 요인과 해안저지대의 간척지 조성이라는 인공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간척지 조성이 근대 이후의 산물이라면 근대 이전의 인천은 야트막한 언덕 아래에 정착민들로부터 그 역사가 이루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백두대간에서 인천의 산줄기는 속리산에서부터 갈라지는 한남정맥의 소래산(299m, 시흥)에서 시작되고 인천에 이르면 철마산(201m), 계양산(394m), 문학산(224m), 만월산(187m) 등을 거치게 되는데 바로 인천의 옛 중심지는 문학산 아래의 인천도호부 지역과 계양산 아래의 부평도호부 지역이 되는 것이다. 인천주변 해양환경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석의 조차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하여(최대 약 10m) 갯벌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큰 조석의 조차에 의해서 조류의 흐름도 강하고 지점에 따라 그 변화의 폭도 상당히 크게 나타나는데, 이는 주변에 크고 작은 많은 도서가 분포되어 있고 그로 인한 좁은 수로 그리고 낮은 수심이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인천에서 천일제염이 발달하기도 하는 조건이 되기도 했고, 근대 이후 넓은 간척지를 조성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항구로서 그리 적합하지 않은 인천항에 도크를 두어 내항을 따로 만들게 되었던 조건이 되었던 것이다.

 

 

 

인천에서도 우리 민족의 역사가 동틀 무렵, 이미 한반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사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강화도를 비롯한 인천 지역 곳곳에서 구석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였고, 이들의 사회적, 문화적 유산은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거치는 동안 날로 새롭게 축적·확장되어 기원 전 1세기경에는 ‘미추홀’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기반을 이미 이루고 있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의 국가 형성이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온조 집단과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비류 집단의 결합을 통해 시작되고 있다. 비류의 근거지로 알려진 미추홀은 비류 집단이 남하하여 정착한 도읍으로 온조 집단이 정착한 위례성의 위치와 함께 초기 백제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미추홀의 정확한 위치가 인천의 어느 지역인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 미추홀의 중심 유적으로 지목되어 온 곳은 문학 산성이다. 문학 산성은 문학산의 정상을 따라 동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둘레 577m의 테뫼식 산성(산봉우리 중턱쯤에 한 바퀴 휘돌아 쌓은 성)이며 지금도 339m 정도의 성벽이 남아 있다. 문학산 아래로 맞은편에 승학산이 위치한 분지 지역이 나오는데 두 산의 양편에는 갯벌 혹은 습지였으므로 이 분지는 선과 같은 지리적 환경을 지닌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고구려의 고국원왕이 전사한 후 백제와 고구려는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백제가 중국의 동진과 통교하는 해로의 요지가 바로 인천이었다. 백제가 이때 이용한 해상교통로가 등주 항로였는데 등주 항로는 한강 하류역인 인천을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중국 산동 반도의 등주에 이르는 항로이다. 이는 백제를 공격할 때 당의 소정방이 이용한 항로가 산동 반도의 내주에서 덕적도를 거치는 항로였음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인천 옥련동에는 ‘능허대’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백제의 사신들이 해로로 중국을 가기 위해 출발하였던 곳으로 전해진다.

 

어쨌건 백제가 능허대를 통해 중국과 통교한 것은 근초고왕 대에서 개로왕 대까지의 100여 년간이며 백제가 한강 유역을 상실한 이후에 백제는 백마강을 통하여 중국과 통교하였고, 고구려는 육로를 이용하였으며, 한강 유역을 점령한 신라는 남양의 당항성을 통하여 중국과 통교하였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는 지방행정체제를 개편하면서 인천 지역의 지명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인천 지역은 고구려 때 지명인 매소홀에서 소성현으로, 부평 지역은 주부토군에서 장제군으로 바뀌게 되었다.

 

 

 

9세기 이후 나말여초의 호족 세력의 등장은 인천에서도 이루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호족 세력은 인주 이씨, 부평 이씨, 강화 위씨이다. 이들 중 인주 이씨와 강화 위씨는 해상 무역 혹은 군진을 겸비한 해상 세력으로서 성장한 것으로 보여 지며 특히 인주 이씨의 경우 태조 왕건의 딸과 혼인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강력한 호족 세력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주 이씨는 후에 문벌로 성장하였으며 문종 대에서 인종 대에 이르는 7대 80여 년 동안에는 외척 세력으로서 위세를 떨쳤다. 이 동안 왕실과 중첩되는 혼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당시 고려 왕실의 왕자·궁주 가운데 인주 이씨 외손 또는 생질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왕실 뿐 아니라 해주 최씨, 경주 김씨, 평산 박씨, 파평 윤씨, 강릉 김씨 등 거족들과도 혼인 관계를 맺어 일대 벌족 세력을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은 이 시기 ‘인주’였고 7대어향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인주 이씨가 권세를 누리던 고려의 7대 동안 왕의 외향(외가)이거나 내향(처가)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해로를 이용한 대외 무역에서 뛰어난 활동을 보였던 고려 왕실은 개성에 이르는 수로(예성강) 입구에 위치한 강화, 교동, 자연도 등을 중심으로 대외 교통의 거점을 개발, 정비하는 한편 수도 개성의 남쪽을 방어할 안남도호부를 부평에 설치한 것이다. 따라서 교통, 무역, 국방의 중심지로 인천은 고려 시대에 크게 번성하였다.

 

 

 

조선이 건국되고 지방 행정 체제가 개편되면서 인천은 지금의 ‘인천’이라는 지명을 얻었다. 이것은 태종이 지방 제도 개편과 함께 군이나 현에 ‘주’자가 들어있는 고을을 대신 ‘산’이나 ‘천’자로 고치게 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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