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고력이 부족한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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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17 11:02 조회2,6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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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고력이 부족한 두뇌
이 내용은 민동필 박사가 학생 또는 부모들로부터 받는 공부 방법, 두뇌의 발달 그리고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등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min@PonderEd.ca로 연락주세요.
- 자신의 두뇌를 사용하여 새로운 개념을 창조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사고력이라고 하셨고 또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하는 공부 방법’이 유일하다고 하셨죠. 그리고 천재들에게서 발견되는 사고력이 바로 창조적 사고라고 하셨는데 새로운 개념을 창조할 수 있는 사고력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아직 창조적 사고라는 것이 정확하게 와 닿지 않아서요.
◆ 그러면 비교를 위해 사고력이 부족한 두뇌, 사고력을 발휘하는 두뇌, 그리고 창조적 사고력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해 볼게요. 우선 사고력이 부족한 두뇌의 모습에 대한 야기로 시작해 보죠.
- 예, 좋아요.
◆ 누군가 하늘에 떠 있는 별 중에서 유난히 밝은 7개의 별이 있어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설명하려고 해요. 이름이 없다면 설명이 쉬울까요?
- 아니요.
◆ 그러면 이제 그 별들을 서로 선을 그어 연결했을 때 얻어진 모양을 보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 중 비슷한 것과 같이 이름이 지었다고 가정해볼게요.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설명을 하는 것이 앞서와 비교해서 어떨까요?
- 비유나 비교를 하면 조금 더 쉽게 설명할 수도 있고 의미도 충분히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렇죠. 이렇게 존재하는 현상이나 물체에 이름을 붙임으로서 설명도 쉽고 의미전달도 명확하게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이름 또는 단어가 의사소통의 핵심이 되다보니 많이 알수록 좀 더 정확하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의사소통이 명확하기 때문에 지식이 두뇌능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죠. 나아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와 같은 표현이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고요.
- 그래서 사람들이 더 많은 지식을 쌓으려 하고 또 이름도 기억하려 하는 거군요. 학교에서도 지식의 전달에 초점을 맞춰 가르치는 것도 이해는 가네요.
◆ 그런데 이러한 지식을 알고자 하는 욕망에 집착하면 외골수가 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술잔이라는 것은 술을 담아 먹는 것이다!’와 같은 지식에 매달리면 다른 누군가가 음료수를 담아 먹으면 술잔은 그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며 나무라기도 하겠죠.
- 그런 경우를 종종 봤어요. 경험도 했고요. 나는 다른 용도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그렇지 않다고 우기는 경우가 있었어요.
◆ 이렇게 새로운 현상이나 물건 또는 새로 발견된 동물이나 식물 등을 보고 이름을 붙이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두뇌기능은 원시적인 두뇌기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숭이들도 독수리와 재규어 같은 동물을 구분하는 신호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장소나 현상을 발견하면 이름을 붙여 기억하고 또 그렇게 발견하고 이름을 붙인 사람을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 바로 그 부분이 공부를 어렵게 하는 부분 이예요. 사람들은 과정을 찾아가기보다는 결과물인 이름 또는 단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죠. 이렇게 이름에 집착하면 사고력은 물 건너갔다고 보면 돼요.
- 왜 그렇죠?
◆ 누가 장미를 장미라고 이름을 처음으로 붙였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 사람을 따라 장미를 장미라고 부르면 거기에 내 생각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 말이나 행동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생각이 없어도 가능할 것 같아요. 앵무새들도 인간의 말을 따라할 수 있으니까요.
◆ 그렇습니다. 누군가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름을 내가 들은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원시적인 두뇌기능이라서 인간뿐 아니라 원숭이나 앵무새와 같은 많은 동물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두뇌능력입니다.
- 정리하자면, 예를 들어 공자나 맹자를 읽거나 강의를 듣고 읽고 들은 대로 ‘공자 왈’ 또는 ‘맹자 왈’하면서 그들의 말을 따라한다는 것은 곧 앵무새가 인간을 따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뜻인 거죠?
◆ 예, 맞습니다. 공자나 맹자는 나름의 생각과 이유를 가지고 그러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기에 사고력을 지녔던 사람들로 볼 수 있지만 공자와 맹자의 이야기를 단순히 반복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사고력이 아닌 이름을 기억해서 기억한대로 사용하는 두뇌기능에 머물러 있다고 보면 됩니다.
- 그렇다면 사고력을 지닌 사람인지 여부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음, 사고력에서 조금 벗어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간단히 방법을 이야기 해 볼게요. 누군가 ‘머리카락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자르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자녀에게 머리를 자르지 못하게 했다고 가정해볼게요. 만일 이 사람에게 ‘내 머리카락인데 왜 자르면 안 되나요?’라고 질문을 했을 때 이 사람이 ‘효경에 그렇게 나와 있어!’, ‘그냥 시키는 대로 해!’라고 말한다면 이 사람의 두뇌는 그냥 앵무새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신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자신의 생각이 아닌 책이나 강의에서 찾고 있으니까요. 앵무새가 인간을 따라할 수 있는 이유도 인간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죠? 인간이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앵무새가 인간의 말을 따라할 수 없겠죠? 이렇게 두뇌가 앵무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 갈등과 싸움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 그럴 것 같아요. 나는 무엇을 주장하는데 상대방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갈등과 싸움으로 끝이 날 것 같아요. 그러면 실제로 갈등과 싸움이 많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고력이 부족해서인가요?
◆ 예. 실제 내가 위협을 느끼거나 상대가 나를 밟고 올라서려고 하는 경우, 화를 내거나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언성을 높이거나 싸우게 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은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좀 거칠게 이야기하면 머리가 비어서 깡통소리가 나면 날수록 일상에서 갈등과 싸움이 많다는 거죠. 결국 그 사람의 일상생활이 당사자의 사고력 유무를 반영한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후에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에서 좀 더 깊이 이야기 하죠.
- 그렇군요.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겠네요. 어쨌든 요점은, 이름은 이름일 뿐인데 그것에 집착한다면 삶이 갈등과 싸움으로 채워져서 괴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군요. 그런데 앞서 지식과 이름에 매달리는 것이 사고력을 키워나가는데 장애가 된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가요?
◆ 그 부분을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는 두뇌능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다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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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는 미국 워싱턴주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생화학/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의 코넬대학 의과대학 (Weill Cornell Medical School)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캐나다 국립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며 동시에 혈우병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몬트리올에 위치한 콩코디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진행했다. 이후 밴쿠버로 이주한 후 고기능 자폐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학생 및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확장하여 최근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nderEd.ca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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