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단순히 지식으로 익히는 공부방법이 야기하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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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24 13:58 조회1,9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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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단순히 지식으로 익히는 공부방법이 야기하는 부모와 자녀의 갈등
- 사실 공부와 삶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어렴풋하게 이해할 뿐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사고력의 부족이 결국 갈등과 싸움을 야기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 완전히 그 차이를 볼 수는 없는데 조금 더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혹시 ‘두뇌는 지식을 이해해서 알았다고 하는 순간 생각을 멈춘다!’고 했던 말 기억하세요? 지식을 익히는 공부는 교통체증 속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고도 했었죠.
- 예, 기억나요.
◆ 자 그러면 사과를 사과라고 이해해서 알았고 또 1+1=2 라는 계산을 배워서 익혔다고 가정할게요. 이러한 지식을 이해해서 알고 난 후 두뇌는 이 지식들로 무엇을 할까요?
- 일상에서 사용하겠죠. 사과라는 이름을 써서 사과가 먹고 싶다고 말할 때나 계산 방법을 가지고 마트에서 가격을 계산할 때와 같이요.
◆ 예, 이제 이렇게 질문해 볼게요. 사과가 먹고 싶다는 표현이나 계산을 하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일까요?
- 아니요.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리고 계산방법을 배웠으면 다 할 수 있겠죠.
◆ 혹시 이런 뉴스 접해본 적 있나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거의 상을 받을 뻔 했다는 이야기,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바둑계의 최고라는 사람들을 꺾었다는 이야기, 아니면 이런 뉴스 말고 간단하게 인간과 컴퓨터 중 조금 복잡한 수학계산을 한다면 어느 쪽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
- 알파고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그리고 계산은 컴퓨터가 아무래도 빠르겠죠.
◆ 이제 핵심질문으로 넘어가 볼게요. 컴퓨터가 답을 찾는 과정, 인공지능이 바둑을 두는 과정이나 언어의 조합을 만들어 소설을 쓰는 과정 등에 생각 즉, 사고력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 음.... 컴퓨터가 계산을 해도 공식이 존재해야 하고 바둑을 두는 과정도 주어진 규칙이 있어야 작전을 짜서 이길 확률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사고력이라기보다는 계산을 통해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봐야한다는 건가요?
◆ 바로 그 부분입니다.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 부분은 사고력이 아닌 단순한 계산의 과정이라는 거죠.
- 그러니까 두뇌가 배운 지식을 조합해서 사용하는 과정은 컴퓨터의 계산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거죠?
◆ 예. 자 그러면 사고력이 어떤 두뇌기능을 뜻하는지는 후에 이야기 할 테니까 배운 지식을 단순히 조합해서 사용할 때 벌어지는 현상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해 볼게요.
- 예.
◆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부모가 자녀에게 ‘학교공부 열심히 해!’라고 말했는데 아이가 ‘공부를 왜 해야 해?’라고 질문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런 경우 부모들은 어떻게 답을 할까요?
- 글쎄요. 그냥 공부는 꼭 해야 한다? 아니면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또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 예, 우선은 말하신 것처럼 이유를 대지 못하고 그저 공부하라고 자녀를 밀어붙이는 경우가 있고 한 발짝 더 나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해야하는 거야!’라고 덧붙이는 경우가 있죠.
-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공부해야한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생각해보세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모두 학교공부를 열심히 했다던가요?
- 아닌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 그러면 부모의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다 =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논리가 성립할까요?
- 아니요. 그런데 그 말은 부모의 말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뜻인데 그러면 부모는 무엇을 근거로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 바로 그 부분이 핵심입니다. 부모는 논리적 근거나 이유를 바탕으로 자녀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원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자녀들이 원할 것 같은 이유를 만들어 낸다는 거죠.
- 그러면 자녀들이 원하는 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면 부모가 말하는 이유에 공감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그래서 부모를 무시하게 되고 또 무시하다보니 만만한 상대로 생각해 반항하는 거죠.
- 그러면 싸움이 일고 싸움이 일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더 잦은 싸움이 일어나게 되는 거 아닌가요?
◆ 말 그대로 악순환의 반복이고 이러한 반복이 계속되면 어린 아이들이야 갈 곳이 없어 참고 산다지만 머리가 크면 결국 더 큰 전쟁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거죠. 이 모든 것이 부모가 ‘공부는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식으로 알고 있고 또 그 지식에 집착하다보니 지식이 지식을 넘어 신념화 되어 자녀들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도록 만들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예를 들어 부모와 아이가 생각이 같아서 아이도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생각하고 있었다면 반대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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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는 미국 워싱턴주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생화학/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의 코넬대학 의과대학 (Weill Cornell Medical School)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캐나다 국립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며 동시에 혈우병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몬트리올에 위치한 콩코디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진행했다. 이후 밴쿠버로 이주한 후 고기능 자폐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학생 및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확장하여 최근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nderEd.ca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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