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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쉽게 풀어쓰는 한국사 ] 서울의 백제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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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창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23 19:12 조회5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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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촌동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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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있는 석촌동 고분군’(사적 243전경백제가 서울을 도읍지로 한 한성백제시대(기원전 18~기원후 475)의 지배층 무덤군으로 왕릉지구로 불리기도 한다. 1910년대만 해도 이 일대에는 290여기의 고분이 있었으나 도시개발 등으로 사라지고 현재는 복원한 8기 고분을 중심으로 도심 속 공원으로 정비돼 있다 


옛 무덤인 고분은 고대사 연구에서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문헌기록이 귀한 상황에서 무덤 조성 당시의 물질문화는 물론 정신문화까지도 읽어낼 수 있는 정보를 품고 있어서다고분은 조성 주체자의 가치관특히 사후관을 보여준다혼례와 더불어 보수성이 강한 매장의례는 지속성이 유지되면서 주체세력에 따라 시대별·지역별로 뚜렷한 특성도 드러낸다특히 다양한 껴묻거리(시체와 함께 묻는 패물이나 그릇 및 연장 따위부장품)는 문헌자료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귀한 유물이다

백제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한강 유역을 도읍지로 삼았다수도 위치에 따라 백제는 흔히 세 시기로 나누는데서울의 한성시대(기원전 18~기원후 475)와 고구려에 밀려 내려간 공주의 웅진시대(475~538), 부여의 사비시대(538~660). <삼국사기>를 기준으로 온조 세력이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운 게 기원전 18년이니 한성시대는 백제사에서 절반을 넘는 493년간 이어졌다. 21명의 왕이 거쳐 간 한성백제는 지금의 경기도와 충청도·전라도·강원도 일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고대국가로 자리매김했다한성백제는 백제사의 핵심적 시대이지만 고구려·신라와는 달리 역사문화상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문헌자료 부족과 함께 유적들이 훼손돼서다.

 

현재 서울의 한성백제 유적은 한 손에 꼽을 정도다한강이남주로 송파구 일대에 모여 있다왕궁 터로 보이는 풍납토성(사적 11)과 몽촌토성(297), 석촌동 고분군(243), 방이동 고분군(270)이 대표적이다한성백제의 수많은 의문점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풍납토성은 도심이라 전면적 발굴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그나마 몽촌토성·석촌동 고분군 일부가 발굴 중이고최근 경기도 하남·양평 등에서 새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어 다행이다

 

석촌동 고분군은 한성백제 지배층 무덤이 모인 곳으로 왕릉지구로 불리기도 한다풍납·몽촌토성과 3㎞ 내외 떨어진 석촌동 일대에는 1910년대만 해도 290여기에 이르는 고분이 있었다조선총독부가 1917년 간행한 <조선고적도보>의 석촌부근 백제고분군 분포도에는 흙무덤 23기와 돌무지무덤 66기 등 89기의 고분이 기록돼있다경작지주택지로 파괴되던 고분군은 1970~80년대 도시정비사업에 따라 발굴도 이뤄졌다조사결과 움무덤(토광묘), 돌무지무덤(적석총), 독무덤(옹관묘), 돌로 흙을 덮은 흙무지무덤(즙석봉토분), 굴식돌방무덤(횡형실석실분등 다양한 무덤이 확인됐다.

 

그러나 당시 조사는 학술발굴이 아니라 도시정비를 위한 발굴이었고유적가치보다 개발논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급하게 진행되는 등 부실했다고분군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지하차도가 당시의 의식수준을 잘 보여준다


석촌동 고분군은 현재 8기가 복원·재현돼 있다외형상 돌무지무덤 4움무덤 2즙석봉토분 1돌을 쌓은 석열이 안쪽은 무덤 테두리를 따라 원형이고 바깥은 사각형인 내원외방분 1기 등이다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고분군에서 가장 북쪽의 고분이 3호분이다가장 크고 주목받는 고분으로 동서 길이 50.8m, 남북 길이 48.4m의 네모난 3단의 계단식 돌무지무덤이다. 3단으로 복원됐지만 원래 7단 정도로 추정된다주검은 3단이나 5단 정도에 안치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 당시 이미 훼손돼 발견하지 못했다무덤 안팎에선 중국 동진시대(317~419) 도자기편과 백제 토기편금제 장식류 일부가 나왔다. 4~5세기에 조성된 3호분은 고구려를 공격하고 남쪽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한성백제의 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재위 346~375)릉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3호분 남쪽으로 4호분·2호분이 같은 형식의 돌무지무덤으로 복원됐다그런데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이 세 고분의 내부구조는 조금씩 다르다. 3호분은 내부도 돌이지만 4·2호분은 흙이어서 외형만 돌무지무덤 형태였다. 3호분을 고구려식, 4·2호분을 백제식 돌무지무덤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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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분군이 주목받은 것은 백제 지배층 무덤이 고구려의 태왕릉·장군총과 같은 고구려계 묘제여서다이는 백제 건국세력이 고구려계임을 보여주는 근거로 여겨졌다. 

 

이른바 고구려 출자설로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처럼 부여와의 문화적 동질성을 강조하는 것이다고분군 내 1호분은 남분과 북분이 연결된 쌍분이자 남성·여성 무덤으로 추정한다하지만 1호분 인근의 최근 조사에서 여러 무덤이 연접돼 나타나고 있어 1호분도 연접된 무덤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고분군 가장 남쪽에는 즙석봉토분인 5호분이 있다내부조사는 하지 않고 흙 쌓는 방식만 조사한 결과 흙을 다져 봉분을 쌓고 그 위에 돌을 한 겹 덮고 다시 흙으로 덮은 독특한 형식이다즙석봉토분은 가락동 등에서도 발견됐는데한 봉분 속에 여러 개의 나무널 등이 자리했다즙석봉토분을 놓고 학계에서는 고구려적 요소가 반영됐다는 학설과 토착민이던 마한의 전통이라는 학설이 엇갈리고 있다

○ 방이동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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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방이동 고분군’(사적 270전경

 

석촌동 고분군에서 몽촌토성 쪽으로 더 올라오면 역시 공원으로 조성된 방이동 고분군이 있다능선을 따라 굴식돌방무덤돌덧널무덤(석곽묘등 수십 기의 고분이 존재한 곳이다방이동 고분군은 1973년 김모씨의 집 뒷산 언덕이 무너지면서 굴식돌방무덤(현재 복원돼 있는 1호분)이 드러나 발굴 계기가 됐다

 

현재 정비된 고분은 8기로정문에 들어서서 왼쪽의 서쪽 언덕에 1·2·3·6호분 4기가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내려오면 8·7·9·10호분 4기가 자리한다조사가 이뤄진 무덤은 1·4·5·6호분이며, 4·5호분은 복원되지 않았다한성백제의 무덤으로 여겨지던 방이동 고분군은 정작 조사에서 신라 토기들이 나와 화제와 논란을 불렀다

 

학계에선 지금도 백제냐신라냐를 놓고 견해가 부딪히고 있지만최근 3호분 조사결과 등에 따라 백제가 일부를 조성하고 이후 신라가 광범위하게 재활용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고구려·신라도 건국 초기 연구는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한성백제는 지금도 논쟁 중이라 할 만큼 유독 견해들이 엇갈린다고고학적 자료 부족과 더불어 그나마 있는 <삼국사기>의 관련 기록을 놓고 해석이 달라서다교과서 등 대중적으론 주류 학설 중심으로 정리가 됐지만 학술적으로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상황은 다르다지난 2017년에 백제사 쟁점을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살펴보는 한성백제사 다시 보기란 콘퍼런스가 열렸다하루 종일 진행된 콘퍼런스의 1주제가 백제누가 언제 세웠나일 정도다시조를 놓고 온조라는 견해부터 온조가 가공인물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또 건국세력의 고구려계 여부한성백제 왕궁이 어디인가 등이 대표적이다석촌동 고분군의 돌무지무덤당시 굴식돌방무덤의 전개과정을 둘러싸고 조성 배경과 주체세력시기순서 등에 대한 주장도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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