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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이해력과 사고력을 늘리는 공부 vs 지식을 익히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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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1-27 13:17 조회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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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이해력과 사고력을 늘리는 공부 vs 지식을 익히는 공부

   

이 내용은 민동필 박사가 학생 또는 부모들로부터 받는 공부 방법, 두뇌의 발달,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공부 방법과 사회문제 등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min@PonderEd.ca로 연락주세요.

   

◆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공부를 위해서는 우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이 있나요? 

   

-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에요. 앞서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앞에 가는 차가 느리게 가고 있을 때 뒤에서 화를 내면서 앞차를 위협하듯 운전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게요. 이때의 감정은 앞차를 운전하는 운전자에 대한 비난과 짜증 그리고 분노가 섞여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앞차가 빨리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이러한 감정들이 사라지죠. 이렇게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많을수록 감정의 기복은 줄어들거든요.

   

◆ 그러면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들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봐도 될까요? 

   

- 예. 맞아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상황이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들이잖아요? 그러니까 학교 공부에 충실한 학생들인 경우 감정의 기복이 적다고 봐야죠. 

   

◆ 학교 성적을 통해 학생들의 감정이 어떻게 다스려지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은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성적이 높은 학생이라도 감정의 기복이 오히려 다른 학생들보다 심한 경우를 보았거든요. 

   

- 그런 경우는 학교공부가 가르쳐주는 지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습득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일거에요. 지식의 정확도와 배운 지식을 얼마나 그대로 답습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시험을 보고 성적을 낸다면 감정의 기복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 왜 그런가요? 

   

- 종종 예를 드는 이야기인데 이승복이라는 어린이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보면 알 수 있죠. 공산당 또는 사회주의라는 이념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고 그 원인을 분석할 수 있으면 공산당이라고 비난하고 싫어할 이유가 없겠죠? 오히려 공산당과 협상을 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아가면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 하겠죠. 이렇게 접근하는 경우 ‘싫어요!’라는 감정이 들어설 공간이 별로 없거든요. 

   

◆ 그러면 공산당이 싫다는 감정은 어디서 오는 것이라고 보세요?

   

- 공산당을 주적으로 정의하고 싸워야 하는 대상이자 바꿔야 하는 대상으로 학교에서 배웠다고 가정해 볼게요. 아니면 요즘 한국은 대선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지도자가 될 인물들 중 하나가 ‘북한은 주적이기 때문에 우리를 공격할만한 능력을 갖추기 전에 먼저 때려 부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고 생각해 볼게요. 이 이야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 북한을 적대시하고 싸우려고 할 것 같네요. 또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공부와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 맞아요.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사용하는 가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하면 감정이 폭발해서 갈등과 싸움을 야기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학교들 중 감정의 기복이 심한 학생들의 수가 많은 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는 지식에 초점을 둔 교육을 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아요.

   

◆ 학생들을 보면 학교와 선생님들의 질을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군요. 

   

-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교와 학교를 운영하는 책임자들의 질을 평가할 수 있다고 봐야죠. 

   

◆ 운영자의 자질을 평가한다고요? 선생님들이 아니라요? 

   

- 물론 선생님들 개개인에 따라 지식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운영자가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권력이 분배되기 때문에 운영자가 지식에 매달린 사람이라면 지식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이 힘을 얻죠. 그래서 결국 사고력에 초점을 맞추어 가르치는 교사들은 보이지 않게 되거든요.

   

◆ 지식을 가르치고 그것을 평가해 온 것이 일반적인 교육현장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러면 어떤 교육이 감정의 기복을 줄이고 이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나요? 

   

- 단순하게 ‘다음 중 세종대왕의 업적이 아닌 것은?’과 같이 지식을 묻는 질문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무엇에 근거해서 만들었는지 가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시오.’와 같은 시험이라고 봐야죠. 그러면 학생들은 한글 창제시의 상황과 한글창제에 관여했을 요소를 찾아내고 분석해서 이유와 과정을 스스로 생각하려 두뇌를 사용할 테니까요.

   

◆ 이런 질문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학생 또는 연구원들이나 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가요? 연구주제로 여겨지거든요. 

   

- 예. 맞아요. 연구의 주제가 될 수 있는 질문이죠. 하지만 이 방법만이 공부를 통해 감정의 기복을 줄이고 나아가서 사고력과 이해력을 더 높일 수 있어요. 

   

◆ 이해는 가는데 학교공부와는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닌가요? 

   

-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고기능 자폐인 아들을 10여년에 걸쳐 가르쳐오면서 학교공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공부 방법을 만들었거든요. 이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학교에서 배우는 주제를 단순히 암기하고 따르는 방법이 아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고력과 사물과 현상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이해력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어요. 

   

◆ 지난 번 이야기 했던 지식을 개념화 하는 공부 방법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 공부 방법이 자폐 아이들에게 적합한 것이라면 일반 아이들의 공부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그리고 짧은 시간에 수많은 지식을 익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억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 

   

- 아니요. 우선 자폐 아이들과 일반아이들은 생각하는 방법이 달라요. 이 서로 다른 생각하는 방법을 연결하는 과정만 차이가 나지 그 다음의 공부 방법은 같아요. 그리고 학교공부도 지식을 개념화 시키는 공부 방법으로 한다면 처음에는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한 번 익히면 이후에 다른 어떤 공부방법보다 빠른 속도로 효율을 늘려갈 수 있어요.

   

◆ 아직까지 자폐 아이들이 일반아이들보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경우를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고요? 그리고 학교 공부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고요? 

   

- 물론이죠. 제 아들의 경우 자폐가 있어 10학년까지는 보조교사와 함께 공부를 도와주는 수업을 들었어요. 하지만 11학년부터는 도움 없이 스스로 공부해서 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렸고 12학년인 지금은 적분은 도움도 없이 혼자서 예습을 마쳤을 정도예요. 물론 성적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요. 학교 공부 따라 잡는데 걸린 시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아요. 

   

◆ 그리고 그 공부 방법을 자폐를 가지 아이들 뿐 아니라 일반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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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는 미국 워싱턴주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생화학/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의 코넬대학 의과대학 (Weill Cornell Medical School)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캐나다 국립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며 동시에 혈우병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몬트리올에 위치한 콩코디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진행했다. 이후 밴쿠버로 이주한 후 고기능 자폐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학생 및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확장하여 최근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nderEd.ca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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