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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두뇌가 언어에 갇혔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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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동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2-10 12:01 조회8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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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두뇌가 언어에 갇혔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이 내용은 민동필 박사가 학생 또는 부모들로부터 받는 공부 방법, 두뇌의 발달,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 그리고 공부 방법과 사회문제 등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하는 내용입니다. 이와 비슷한 주제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 분들은 min@PonderEd.ca로 연락주세요.

   

◆ 의사소통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었는데 민 박사님께서는 오히려 의사소통에 기반을 둔 언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하면 이해력과 창의력은 멀어진다고 하시니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아요. 왜 그런가요? 

   

- 언어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하늘이 없다면 ‘하늘’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 당연히 없죠. 구름이 없으면 구름이라고 할 것도 없고 나무가 없는데 나무라는 단어는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죠. 

   

- 그러면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 지금 형태의 언어를 만들었기 때문이겠죠? 

   

◆ 그렇겠죠. 

   

- 내가 컵으로 물을 마신다면 그 컵은 물 컵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도 있고요? 

   

◆ 그렇죠. 차를 마시면 찻잔이 될 수도 있고요. 아, 그런데 찻잔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차는 찻잔에 따라 색이 배어서 오래 쓸수록 찻잔과 물 잔은 차이가 나더라고요. 세제를 써서 닦아도 완전히 안 닦이거든요. 

   

- 그러면 이렇게 예를 들어볼까요? 그릇을 닦는 세제가 있는데 제가 샤워를 할 때 식기세척제로 머리를 감고 몸을 닦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 황당해 하겠네요. 어떻게 식기세척제로 샤워를 할 수 있죠? 

   

- 이런 반응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인데 왜 받아들이기 어렵죠? 

   

◆ 설거지를 할 때 쓰는 세제는 그릇을 씻는 용이지 샤워를 하는 용도가 아니잖아요. 

   

- 세제를 가지고 이렇게 반응하시니 제가 해골바가지로 물을 퍼 마시면 기겁을 하시겠네요? 

   

◆ 당연하죠.

   

-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한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면 설거지용 세제는 그릇을 씻는 데만 사용하고 해골바가지는 물을 마시는 그릇이 아니죠?

   

◆ 용도를 정해놓은 것인데 그 틀을 깨면 서로 불편한 것 아닌가요? 

   

- 맞아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세제로 샤워를 하거나 해골바가지로 물을 마시면 상당히 불편하겠죠? 

   

◆ 상대를 하지 않을 것 같네요. 가끔은 손가락질도 받지 않겠어요? 

   

- 그렇겠죠? 이제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지 않으세요? 나와 인종이 다르니 차별하고 손가락질 하고, 타국에서 와서 발달된 문명에 익숙지 않으니 미개하다고 멸시하고, 신체가 조금 다르다고 끼워주지 않는 등의 차별이 바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틀 밖에 있는 사람들을 다르다고 구분하는 것에서 오거든요. 

   

◆ 뭐, 이해는 가요. 그런데 이것이 공부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 공부는 이유와 원인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왜 그릇을 닦는 세제로는 샤워를 하면 안 되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그릇과 사람의 몸의 차이를 찾아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그릇은 재질은 피부와 달라서 기름이나 음식찌꺼기를 씻어내기 위해 조금은 강력한 화학 물질로 만들어져 있어서 몸을 닦으면 습진이나 피부가 벗겨지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을 찾아가면서 이해하고 또 나아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반면 기름기 등에 강한 세제를 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면 새로운 세제를 개발할 수도 있겠죠. 즉,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등의 두뇌능력을 키우려면 기존의 의사소통에서 통상적으로 받아들어지고 사용되는 언어의 틀을 벗어나야 해요. 그래야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요. 

   

◆ 그러면 언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인가요? 

   

- 맞아요.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는 시간이 걸리거든요.

   

◆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요. 그러면 학교공부는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은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많은 경우도 있는데, 학교공부에 어떻게 적용이 될 수 있죠? 

   

- 앞서도 이야기 했듯 학교공부는 기초만 준비되면 쉽게 따라잡아요. 여기서 기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뜻해요. 즉, 의사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가 아닌 스스로 개념을 생각하고 쌓는 방법의 하나로 언어를 익히면 후에 학교에서 다루는 주제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꾸준히 오르죠.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에는 성적이 높지 않았지만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점점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해요. 

   

◆ 그러면 초등학교에서는 성적도 뛰어나고 똘똘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점차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은요? 

   

- 의사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거의 정확해요.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소통의 도구인 언어에 갇혀있어서 효율이 높지 않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실 나 자신이 언어의 틀에 갇혀있는지 알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확인할 방법은 있나요? 

   

-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는 내용이니 이번에는 내가 언어의 틀에 갇혀있는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 하나를 제시해 볼게요. 

   

언어의 틀에 갇혀있는 지를 확인하는 방법

1. 내가 사용하는 문장 10개를 적어본다. (예, 이 게임 재미있어. 사과가 맛있어. 등)

2. 각 문장에서 단어 10개를 선택한다. (예, 게임, 재미있다, 사과, 맛있다 등)

3. 단어의 정의를 묻는 질문을 적는다. (예, 게임이 뭐지?, 재미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지?, 사과가 뭐지?, 맛있다가 무엇을 의미하지? 등)

4. 질문에 답을 적어본다.

   

이 방법으로 스스로 확인해 보세요. 

   

◆ 그냥 봐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혹시 10개 중 하나도 답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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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는 미국 워싱턴주의 Washington State University에서 생화학/생물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뉴욕의 코넬대학 의과대학 (Weill Cornell Medical School)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었다. 이후 캐나다로 이민 오면서 캐나다 국립 연구원에서 연구를 하며 동시에 혈우병 치료제에 관한 연구를 몬트리올에 위치한 콩코디아 대학의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진행했다. 이후 밴쿠버로 이주한 후 고기능 자폐아들의 교육을 위해 교육방법에 대한 연구를 수년간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학생 및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으로 확장하여 최근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라는 새로운 공부 방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어 놓았다. 새로운 공부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PonderEd.ca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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