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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무용수 출신 미모의 피트니스 모델 '옷 터지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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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1-02 12:06 조회4,1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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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트니스 선수단 ‘휠라 핏(FILA FIT)’을 창단했다.  사진은 피트니스 모델 한솔

 

 

“21세기 비너스는 이런 라인이죠”

여성 신체에 스며든 남성의 미학… 섬세한 근육 만들어 자신의 몸매를 조각하는 또 하나의 예술가

2016년 한국 여성의 아름다움에 새로운 지표를 제시할 여인이 있다. ‘이두박근’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는 피트니스 모델 한솔(23)이 주인공이다. 고전무용을 하던 미모의 재원이 어느 날 갑자기 ‘근육 만들기’ 삼매경에 빠진 이유는?

최근 대학을 갓 졸업한 피트니스 모델 한솔(23)의 하루는 오전 7시에 맞춰진 알람 소리로 시작된다. 주먹만한 크기의 닭 가슴살과 방울 토마토 두세 알이 그녀의 아침식사다. 옷장을 열어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의 탑과 레깅스를 꺼내 입고 집을 나선다. 그녀의 옷장 한 구석에는 몇 년 전까지 자주 입던 서너 벌의 고운 한복이 걸려 있다.

한솔이 곧바로 찾아간 곳은 집 근처의 체육관. 또래의 여대생들이 트레드밀을 뛰는 동안 그녀는 역도 기구 위에 누웠다. 기구를 들어올리는 순간 여려 보이던 그녀의 어깨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우람한 근육이 일어났다.

원래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무용수 출신이다. 가수 성유리를 닮은 준수한 외모 덕에 대학 시절부터 촉망받던 주연급이었다. 그런데 대학졸업반 시절 갑자기 불어난 체중을 관리하려고 우연히 피트니스를 시작했다가 피트니스 모델의 세계를 알게 됐다. 연분홍 한복 저고리를 입고 가녀린 춤사위를 부리던 그녀가 근육 만들기에 푹 빠져든 것이다.

과거 여성모델 업계가 마르고 선이 고운 몸매를 가진 광고용 모델과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보디빌더 모델로 분류됐다면 요즘 들어서는 건강미와 여성미를 동시에 갖춘 모델이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이름하여 ‘피트니스 모델’의 등장이다. 이들은 기존에는 없었던 전문 스포츠 모델로 모델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유명세를 반영하듯 지난 12월 초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트니스 선수단 ‘휠라 핏(FILA FIT)’을 창단했다. 선수단에는 한솔을 포함해 국내외 유명 피트니스 모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5명의 모델이 전속돼 있다.

12월 13일 서울에 위치한 FOFS GYM 스튜디오. 일요일인데도 자신의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휠라 핏 소속 모델들을 다시 만났다.


미모의 무용수, 변심(變心)에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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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휠라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트니스 선수단 ‘휠라 핏(FILA FIT)’을 창단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솔, 구세영, 박송이, 이나영, 신봉주.

 


전쟁의 여신과 같은 근육질 몸매에 마치 합성을 해놓은 듯한 어여쁜 얼굴들이 낯설게 여겨졌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밝고 싱그러운 미소로 화답하는 동안에도 이들은 하고 있던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10㎏ 이상의 아령과 역기, 주로 남자들이 사용하는 운동기구가 그녀들의 손에 들려 있다. 생머리를 길게 늘어트린 여인들이 ‘허읍’ 거친 소리를 내며 남자만의 전유물로 알려진 운동을 하고 있었다.

피트니스 모델의 핵심은 여성스러운 선에 드러난 잔 근육의 미학이라고 한다. 에스(S) 라인과 약간의 움직임에도 섬세한 근육의 지도가 선명히 드러나는 것이 피트니스 모델의 특징이다. 그 때문에 너무 여성스러운 체형도 안 되지만, 우락부락한 근육질 체형도 안 된다.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몸매에 압도적인 여성미를 드러내면서 절제된 육감미도 내포돼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하루 평균 약 6시간 동안 각자의 몸에서 뒤떨어지는 부분을 보완하는 운동을 하면서 근육량을 늘려가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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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트니스 모델의 ‘원조’로 불리는 구세경(32)은 조지아 공대 출신의 재원이다. 타고난 여성스러운 골격과 미모로 모델에 입문한지 7개월 만에 2015년 세계대회 ‘머슬마니아’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솔도 다년간의 노력 끝에 남자 선수들도 만들기 어렵다는 어깨 근육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전히 ‘춘향’을 닮은 순종적인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지만 몸만은 결코 순종적이지 않아 보인다. 참한 미모와 남성적인 몸매가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탓에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낯설게 느껴진다. 피트니스 모델로서 유망주로 떠오른 그녀는 “여성적인 몸매를 보는 미즈비키니 분야도 좋지만 앞으로는 좀 더 중량감 있는 운동에 매진해 잔근육 위주로 심사받는 ‘피규어’ 부문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피트니스 모델은 주로 각 나라별 선발을 거쳐 ‘머슬 마니아’ 등 유명 세계대회에서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피트니스 모델의 경우 경쟁 분야도 다양하다. 우선 근육의 크기와 발달 여부를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머슬’과 여성미를 살린 잔근육 위주로 보는 ‘피규어’ 부분이 있다. 이어 특정 스포츠 종목 홍보에 어울리는 몸매를 선정하는 ‘스포츠 모델’과 신체 균형을 평가하는 ‘미즈비키니’, 끝으로 퍼포먼스(현대무용·폴 댄스 등)에서 보이는 라인과 근육을 보는 ‘피트니스’ 등 다섯 종목으로 치러진다. 가장 인기 종목인 미즈비키니의 경우 액세서리, 메이크업과 표정, 그리고 걸음걸이까지 점수가 매겨진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는 일종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피트니스 모델을 ‘선수’라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피트니스 모델의 경우는 여성미의 라인을 강조하는 ‘미즈비키니’ 부문에 도전하는 경향이 높다. 근육을 키워놓아도 기존의 여성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솔은 근육 운동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하는 ‘피규어’와 ‘퍼포먼스’ 부문에도 도전장을 내밀 생각이다.


여자, 남자의 몸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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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이(30)는 요가강사였다가 피트니스 모델로 선회했다. 육감적인 가슴과 힙 라인이 국제적인 수준이다. 2015년 ‘나바코리아 WFF챔피언십’ 피트니스 모델 부문 3위, 2015년 ‘WBC피트니스’ 미즈비키니 3위 및 모델 4위, 2015년 ‘미스 섹시백’ 선발대회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을 가리키는 꽃다운 나이의 피트니스 모델에게 연애는 어떤 의미일까? 치열한 식단 관리와 매일같이 반복되는 운동 일정 속에 사랑을 꽃피울 틈은 있을까?

“연애냐, 운동이냐?”를 묻자 약속이라도 한 듯 “운동은 제 자신이에요. 버릴 수 없죠”라고 말한다.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도 없단다. 남성 팬들을 고려한 모범답안일까?

한솔의 대답은 단호했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아무래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연애에 할애할 시간이 없어요.” 스물세 살, 호시절이다. 명문대학 무용학과의 유망주였던 그는 여전히 어리다. 그전에 다른 기회도 많았을 터이다. 무엇보다 관중 속에 있어도 자연스레 튈 정도로 돋보이는 미모를 가졌다. 여자가 예쁘면 삶도 편하다는 옛말도 있는데 무엇이 그로 하여금 전형적인 여성미에서 한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하게 했을까?

원래 한솔도 피트니스 모델을 시작하기 전에는 가수 아이유처럼 마르고 여린 몸매를 더 선호했다고 한다. 그런데 운동으로 어깨에 남성적인 근육이 잡히면서 상체가 역삼각형 모양이 되자 자신의 눈에는 그 모습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뻐 보였다고 한다.

“한국무용도 좋았지만 어깨와 등에 근육이 붙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어요. 여자로서 근육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런데 한계를 뛰어넘는 운동 끝에 점점 체형이 바뀌니까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거예요.”(웃음)

자신의 역삼각형 몸매가 몹시 마음에 든다는 한솔은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매를 감상하며 미소 짓는다고 한다.

“매일매일 제 몸이 보고 싶다”고 말하며 몸매에 대한 자신감을 뽐내지만 그녀에게도 근육질 몸매 때문에 생긴 애로사항은 적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커진 상체 때문에 여자 옷을 입기가 쉽지 않다는 것. 입는 족족 흉부에서 꽉 조이기 때문에 옷이 터지기 일쑤였다.

아직 예쁜 옷이 입고 싶을 나인데 그럴 때는 후회가 밀려오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내자 그 나이 또래답게 “까르르” 웃는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녀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끔 예전 무용했던 곳에서 다시 (무용) 시작하자고 연락이 오긴 해요. 그런데 이미 한복 저고리가 안 맞더라고요. 이젠 무용 전공을 살려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한국 무용을 춰보는 방법밖에 없어요.”(웃음)

그러면서 한솔은 자신의 결정이 자랑스럽기라도 하다는 듯 어깨에 근육을 만들어 보였다. 조금만 힘을 줘도 웬만한 남자보다 더 넓고 우직한 어깨근육이 튀어나왔다. 흡사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처럼 반신의 몸을 보는 기분이랄까!


‘근육’으로 세계 제패한 여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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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29)은 한국인의 체형에서는 나오기 힘든 각선미와 고혹적인 이목구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 종목에서 톱텐에 진입했다. 2015년 국내 피트니스 모델 전체 랭킹 1위에 올랐다.

 


바야흐로 건강미인이 대세인 시절이다. 건강미는 적당한 근육량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여성이 남성과 흡사한 근육을 만들려면 인간의 한계량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피트니스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하루 평균 약 6시간 동안의 운동량을 유지한다. 평상시에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회를 사흘 앞두고는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하고 아무리 목이 말라도 물 한 방울 입에 대지 않는 고행의 연속이다. 운동량이 많으면 이를 유지할 충분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먹는 음식도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또래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 피자, 치킨과 나트륨이 많이 든 김치찌개같은 한식은 평소에도 그림의 떡이다. “설날에도 떡국 대신에 영양소를 갖춘 과일을 선별해 먹고 약간의 단백질만 보충할 계획”이라고 한솔이 말했다. 무엇보다도 탄수화물은 금물이다. 음식과 관련한 ‘금욕생활’은 마치 성직자의 ‘고행’과도 같다. 운동과 식단조절은 피트니스 모델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한국 여성들에겐 특유의 강단이라도 있는 걸까?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피트니스 모델이 많다. 한솔과 함께 휠라 핏에 속한 이나영(29)은 한국인의 체형에서는 나오기 힘든 각선미와 고혹적인 이목구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 종목에서 톱텐에 진입했다.

국내 피트니스 모델의 ‘원조’로 불리는 구세경(32)은 조지아 공대 출신의 재원이었다. 병약한 몸을 관리하기 위해 피트니스를 시작했지만, 타고난 여성스러운 골격과 화려한 미모로 모델에 입문한지 7개월 만에 세계대회 ‘머슬마니아’에 출전, 미즈비키니 부문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송이(30)는 요가강사였다가 피트니스 모델로 선회했다. 육감적인 가슴과 힙 라인이 국제적인 수준이어서 주변의 출전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피트니스 세계대회에서 주로 남미 모델들과 경쟁해온 그녀는 2015년 ‘가장 매혹적인 뒤태’ 선발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봉주(26)는 싱그러운 눈웃음과 ‘애플힙’ 골반 라인이 트레이드마크다. 여가수 가희를 연상케 하는 상큼한 미소로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누린다.

저마다 차별화된 캐릭터와 스타성을 가진 휠라 핏 소속 모델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는 강한 여성이 트렌드 아닌가요? 운동을 하면 할수록 적당한 근육으로 조각된 에스라인 몸매가 되거든요. 날마다 변해가는 내 몸을 감상하는 재미로 살죠.” 색다른 도전에 뛰어든 피트니스 ‘여전사’들이 한국여성의 미(美)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중이다.


“운동이 아니라 ‘도전’에 중독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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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주(26)는 싱그러운 눈웃음과 ‘애플힙’ 골반라인이 트레이드마크다. 여가수 가희를 연상케 하는 상큼한 미소로 유명하다. 2015년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 피규어 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상형은 운동을 함께할 수 있는 남자란다. 운동기구가 잘 갖춰진 숙소가 있어야 안심하고 여행을 떠난다. 하루라도 운동을 멈추면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면 마치 운동 중독자들 같다.

이에 대해 한솔은 “운동에 중독된 게 아니라 도전에 중독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국내에서도 피트니스 모델에 대한 일반인의 시선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피트니스 모델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속상할 때도 적지 않다. “대회에 출전할 때 노출이 있는 의상을 많이 입다 보니 레이싱 모델과 헷갈려 하는 분도 많거든요.” 모델들을 ‘상품’으로 바라보고 선정적인 시야로 사진촬영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때론 상처받기도 한다.

피트니스 모델의 원조격인 구세영은 자신의 직업은 ‘건강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타고난 스타성과 관중과 호흡할 줄 아는 감각적인 지능도 필요하다”며 “지덕체가 합치된 신종 모델이 바로 피트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솔을 포함해 휠라 핏 5인방에게 “슬럼프는 없느냐”고 물어보았다. 한결같은 답이 돌아왔다. “운동으로 극복해야죠.”(웃음)

- 글 김포그니 월간중앙 기자 / 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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