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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배우 송혜교처럼 하얀 피부 갖고 싶어, 한국 화장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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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7 07:25 조회2,5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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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뷰티 로드’ 행사장 모습. 많은 중국 여성들이 참여해 메이크업 쇼를 관람하고 한국 화장품을 체험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한국 화장품, K뷰티(Korean beauty)의 열기가 뜨겁다는 건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서울의 강남·명동·홍대 거리에 나가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인기라는 소식이 연일 전해진다. 국내 화장품 간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이 8325억원이고,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30년전에 비해 2259배 늘었다고 하니,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하다. 그야말로 K뷰티 전성시대다. 전성시대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왜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걸까. 뷰티 열풍의 중심지인 중국 상하이에서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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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모레퍼시픽]


지난 6일, 상하이 태평양(太平洋) 백화점 앞 루이안(瑞安) 광장. 오후 2시가 되자 한산했던 광장에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부터 한 손에 아이를 안은 40대 주부까지, 남녀 쇼핑객이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이들이 찾은 곳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가 개최한 ‘뷰티 로드(beuty road)’ 행사장. 2시부터 열린 메이크업 쇼를 보기 위해 광장을 찾은 것이다.

‘뷰티로드’는 아모레퍼시픽이 BB쿠션을 중심으로 K뷰티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BB쿠션은 ‘쿠션 팩트’(선크림·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제품 유형)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제품으로, 2012년 출시된 후 3년 만에 600만 개 이상 팔리며 K뷰티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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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모레퍼시픽]


‘뷰티 로드’는 메이크업 쇼, 기프트 릴레이(사은품 증정 행사) 등 고객이 직접 체험하는 행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7월,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행사를 마쳤고, 9월 한 달간 상하이·청두·베이징·시안 등 중국의 중심도시를 돌며 원정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의 첫 원정지로는 중국 상업과 유행의 중심지, 상하이가 선택됐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사업부 정혜진 상무는 “뷰티 로드는 아시아의 문물을 전세계로 전달했던 고대 실크 로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프로젝트다. 아시아 전역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K뷰티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600만 개 이상 팔린 ‘BB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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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림이 ‘뷰티 로드’ 행사에 참여해 피부 관리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이날 열린 메이크업 쇼에선 투명하고 맑은 피부를 연출하는 법부터 기초적인 색조 화장법까지, 다양한 시연이 이어졌다. 메이크업 쇼가 끝나자 대부분의 고객들은 BB쿠션을 사용해보는 체험존으로 발길을 옮겼다. BB쿠션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촉촉함을 유지하는 기초 화장법에 대해 묻거나,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색상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라네즈 BB쿠션 캐릭터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우즈디(23)는 “BB쿠션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어떤 제품인지 알고 있다”며 “직접 체험해보니 촉촉한 제형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들른 대학생 쑤이쟈칭(21)은 BB쿠션을 색상별로 테스트해보고 있었다. 그에게 “한국 화장품 중 아는 브랜드가 있느냐”고 물었다. “헤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한국 브랜드 이름을 줄줄 외던 그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 중 40%가 한국 제품”이라며 “피부톤을 밝게 하는 데 신경 쓰기 때문에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상하이 ‘K뷰티 로드’를 가다

복잡한 행사장을 빠져 나와 근방에 있는 팍슨(百盛)백화점으로 향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아이오페, 라네즈 등 한국 브랜드 매장이 눈에 띄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사실 한국 브랜드가 중국 백화점의 1층에, 그것도 가장 좋은 위치에 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라네즈가 중국에 처음 진출한 것은 2002년 9월, 팍슨 백화점에 1호점을 열면서부터다. 당시 매장은 1층이 아닌, 2층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데다가 초기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혜진 상무는 “제품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광고보다 판촉을 통해 고객이 직접 품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직접 써본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올랐고, 매장 역시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팍슨 백화점 1층 한가운데 자리한 라네즈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장잉(張穎·40)은 “한국 화장품을 써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8년째 라네즈 제품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워터뱅크 에센스를 오랫동안 사용했고, 2년 전부턴 BB쿠션을 애용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들도 쿠션 팩트를 선보이고 있지만, ‘쿠션 팩트는 한국이 원조’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한국 제품만 쓴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차이나의 홍보팀 허원이(賀文懿)는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단연 BB쿠션”이라며 “미백과 피부톤 개선에 관심이 많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얀 피부 원하는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
 

팍슨 백화점 1층의 라네즈 매장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직장인 장잉(오른쪽). [사진 아모레퍼시픽]



상하이의 상권과 매장을 둘러보고 여러 명의 중국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들이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역시 한류(韓流).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한국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저절로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장잉은 “한국 드라마에서 배우 송혜교를 보고 ‘같은 동양인인데 피부가 어쩜 저렇게 하얗고 깨끗할까’ 하는 생각을 했고, 그 때부터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 여성들의 피부톤에 가장 잘 맞기 때문이다. 중국 여성들은 얼굴을 하얗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크다. 현지에서 메이크업 쇼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영은씨는 “중국 여성들은 피부에 노란빛이 많이 도는 편이다. 그래서 최대한 하얗게 보이고 싶어 한다. 한국 여성들이 꺼리는 보랏빛의 베이스 제품도 많이 사용하는데, 그만큼 미백에 대한 욕구가 높다”고 설명했다.

라네즈는 흰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여성들을 위해 BB쿠션의 색상을 추가했다. 트루 베이지·핑크 베이지·내추럴 베이지·샌드 베이지 등 여러 색상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피부가 하얗기로 유명한 장쑤성(江蘇省)·저장성(浙江省) 지역의 여성들을 위해 가장 밝은 색을 추가하기도 했다.

색상만 차별화한 것은 아니다. 정 상무는 “고온 다습한 기후의 아세안 국가 여성들이 모공 관리와 끈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에 관심이 높다. 이점을 고려해 모공 정화 및 관리 효과가 있는 ‘비비 쿠션 포어 컨트롤’을 선보였다. 한랭건조한 중국 내륙이나 겨울철 환경 특성을 고려해 안티에이징 기능성이 추가한 BB쿠션도 내놨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네즈는 중국·대만·홍콩·미국·캐나다 등 13개국에서 2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라네즈는 물론 설화수·마몽드·에뛰드·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브랜드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정 상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력이라고 생각한다. BB쿠션이 전에 없던 새로운 제형으로 놀라움과 혁신을 불러 일으켰던 것처럼 전세계인의 화장법을 더 간편하고 세련되게 변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 전문 블로거 키키


중국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인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한국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팔로워 75만 명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의 뷰티 전문 블로거 키키(kiki, 본명 리뤄 黎洛·24·사진)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가.

“먼지·오염 등에 시달리는 중국인들은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높다. 한국 화장품 중에는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많다. 제주도의 청정 원료로 만든 화장품을 판매하는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다. 무방부제·무색소 제품으로 유명한 영국 브랜드 ‘러쉬’도 요즘 뜨는 브랜드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없나.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지 최근 한국 화장품이 유럽 브랜드의 기술을 똑같이 복제해 만들어 패키지만 달리해 내놓는다는 소문이 뷰티 업계에 돌기도 했다. 유럽 브랜드와 제품력이 비등한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생긴 오해였다. 아시아 여성들 맞춤형으로 나온 제품들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중국에서 BB쿠션이 잘 팔리는 이유는.

“중국에는 화장법을 잘 모르거나, 화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 아직 많다. 맨 얼굴로 다니는 여성들도 있다. 이제 막 화장에 눈을 뜨는 단계기 때문에 화장법이 어려우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BB쿠션은 선크림과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돼 있어 화장을 한번에, 간편히 끝낼 수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중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같다.”


상하이=신도희 기자 t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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