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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부정맥, 악성은 자칫하면 급사 위험…반드시 조기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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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8-10 07:25 조회1,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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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생존확률 미국 18%, 한국 2%
골든타임 5분, 초기 대처 중요 
고마운 부정맥, 위험한 부정맥 있어

 

“생활습관을 고쳐주는 고마운 부정맥이 있는가 하면, 생명을 단번에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부정맥도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내과 김영훈 교수의 말이다. 이번 ‘명의가 본 기적’ 6회에는 부정맥의 명의 김영훈 교수가 출연했다. 김 교수는 한 해 약 900여 명의 환자를 진료·시술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병원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부정맥 학회(APHRS)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를 진행한 박태균 식품의약 칼럼니스트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부정맥 명의로 유명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약 25년 이상 부정맥, 특히 심장병 환자 중에 부정맥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진료·시술하고 연구를 해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한 자리에서 일했다. 병원장이 된 지는 1년 반 됐다.” 

-시술도 하나.
“외래는 많이 줄였는데 시술은 한다. 하루에 시술을 많이 하면 여덟 케이스 정도 한다. 한 건이 한 시간에 끝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8시간 걸리기도 한다. 최장기록은 17시간이다. 오랫동안 시술을 하다 보니 팀워크가 좋아서 이전처럼 장시간 시술은 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고, 이제는 아주 길어봐야 8시간 정도 된다. 팀은 14명 정도로 구성되어있다. 같이 준비하고 5~7명이 시술한다.”

-부정맥이란 어떤 병인가.
“용어는 맥이 부정하다는 것인데, 원인은 심장에 있다. ‘심장 박동병’, ‘심장 리듬병’이라고 해야 한다. 엔진으로서의 심장이 리듬을 잃고 너무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는 모든 병을 심장병이라고 한다. 보통 정상은 심장이 분당 60~80회 정도 뛴다. 그 범위를 넘으면 다 부정맥이다.” 

-결국 부정맥도 심장 이상인지.
“부정맥은 심장병의 첫 번째 증상이자, 심장으로 인해 사망 시 나타나는 마지막 증상이기도 하다.” 

-심장의 전기 시스템과 관련된 것인가.
“그렇다. 사실 내가 심장내과에서 일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심장에도 전기 회로, 즉 흐름이 있다. 그것을 심전도로 기록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것이 약간만 흐트러져도 죽기도 하고 급사도 하고,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보고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즉, 심장에 전기 흐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심장을 하게 되는 계기 중 하나다. 심장에는 엄청난 비밀과 재밌는 사실이 있다. 우주의 신비와도 연관이 될 정도로.” 

-무엇으로 알 수 있나. 
“심장은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잘 때는 천천히, 운동할 때는 빨리 뛰는 등 이러한 다이내믹한 리듬이 있다. 심장이 뛸 때마다 기록되는 자료를 이용해 수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분석해보면 ‘이분은 급사의 위험이 있겠다’, ‘이분은 정밀 심장검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굉장히 건강한 심장이다’를 알 수 있다." 
"심전도를 한 번 보면 잘 모르지만 24시간, 일주일 내내 관찰을 하면 알 수 있다. 요즘은 USB처럼 진단을 위해서 몸 안에 삽입하는 장치가 있다. 1~2년씩 심장을 관찰한다. 그래서 블랙박스처럼 몸 안의 비밀을 밝혀낸다. 심장이 잘 때나 활동할 때나 다이내믹한 리듬이 없이 너무 일정하게만 뛰면 위험한 것이다.” 

-그렇게 장치를 몸 안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실제로 있나.
“그렇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이 시술도 직접 한다. 대개는 졸도하고 쓰러지는 환자들이 이러한 장치를 많이 한다. 본인 스스로 경기를 했거나 간질환자인 줄 아는데 아니다. 신경학적으로 아무 문제없다. 갑자기 발작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니 순간포착이 안 돼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어렵다. 쓰러지는 당시에 심전도를 기록할 수도 없고. 그런데 몸에 장치를 삽입해 기록하고 있으면, 당시의 심장박동이 보이니까 문제점을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 

-급사 가능성은 누구나 있는 것은 아닌가. 일주일이나 오랜 시간 동안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는데, 일반 직장인들은 그렇게 검사받기가 어렵지 않나. 
“누구나 급사 가능성이 있지는 않다. 검사받기가 어려우면, 우선 심장이 엔진으로서 건강한가, 한 번 찍은 심전도는 어떤 가부터 가족력, 술·담배나 비만 등 생활습관을 보면 하루만 봐도 알 수 있다.” 

-만약 급사 가능성이 크게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제일 첫 번째로는 급사를 막기 위해서 몸속에 전기 충격기를 넣는다. 부정맥 환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한 번도 심장마비가 온 적 없어도 그런 고 위험군의 환자는 그렇게 시술을 해야 한다. 아니면 요새는 몸에 차는 전기 충격기가 있다. 마트에서도 판다. 장착하고 있거나 집에 자동 제세동기를 비치해 놔야 한다. 또한 응급상황 시 대비 방법, 투약방법 등은 생활 습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부정맥은 얼마나 위험한 병인가.
“부정맥에 대해 너무 공포를 주면 사람들이 긴장하고 무서워한다. 부정맥 환자의 대부분은 양성이 많다. 과음하고 커피를 마신 후 가슴이 뛰고, 맥이 덜커덕하는 경우는 90%는 누구나 있다. 그러한 양성 부정맥까지 다 부정맥 환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러한 부정맥이 악성으로 갈 수 있느냐의 위험을 조사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양성이지만, 악성의 경우에는 단순한 증상에도 졸도하고 심장마비로 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부정맥의 증상이 ‘신체적으로 무리하지 말라’는 알람이 되어 오히려 도우미가 되는 경우도 있다. 생활할 때 자제가 되고, 과음도 피하게 되고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되는 고마운 부정맥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부정맥도 있다.” 

-얘길 들어보니 일반인이 자신의 부정맥 증상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고 싶어할 것 같다.
“가장 먼저 심전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번도 증상이 없어도 선천적·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심장과 관련된 병이 있어 치료를 받고 있는데 부정맥 증상이 나타난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위험한 것이다. 건강한 심장에서 나오는 부정맥은 대부분 괜찮다. 세 번째는 자각증상이다. 부정맥이 나오면 쓰러지고, 숨도 못 쉬고, 누워있어야 하고,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이 나다 깨어나고. 이런 경험을 한다면 위험한 것이다. 부정맥이 있어도 자각증상 없고 건강하고, 운동할 때도 아무 증상이 없다면 건강한 부정맥이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서 알아볼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뇌졸중, 중풍하고도 연결될 수가 있나.
“그렇다. 많은 환자들이 혼동이 온다. 심장이 펌프질을 못하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증상이 숨을 참고 있으면 안에 혈전이 모여지는 것이다. 피떡이 한 군데만 계속 생기는 것이다. 또한 심장 부속기관들에 피가 들어갔다가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혈액을 ‘콱콱’ 짜면서 심장이 강력한 엔진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꾸물럭거린다거나 세동이 있으면 피가 들어가서 제대로 빠지지 못해 혈전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뇌로 가게 되면 뇌졸중, 콩팥으로 가면 콩팥에서 피가 나오는 색전증이 되기도 한다. 심장병인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증상이 뇌졸중인 환자가 있다. 그래서 뇌졸중이 오면 심장이 괜찮은지를 ‘꼭’ 검사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심장 세동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보다 더 높은 건가.
“모든 조건이 똑같다고 할 때 위험률이 다섯 배 정도 많다.” 

-갑자기 심장마비에 걸리게 되면 살아날 확률이 있나.
“얘기하면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우리나라가 의료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이 숫자만큼은 너무 후진국이다. 미국은 공공장소에서 쓰러져도 회복할 확률이 18~20% 된다. 그것도 식물인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정상인으로 돌아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2%다. 10배 미만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의식과 인프라가 덜 돼 있다. 전기 충격기와 같은 것이 이제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누구나 사용 가능한 건지 잘 모른다. 교육이 부족하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 공항에는 그 기기를 교육도 없이 놔뒀었다. 그 해에 21명이 쓰러졌는데, 그 기계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사람이 그 기계를 써서 21명 중 14명의 목숨을 구했다. 교육받지 않더라도 조금만 대중교육, 캠페인을 하면 된다. 또, 앰뷸런스를 오면 비켜주지를 않는다. 심장 앰뷸런스를 따로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분초가 늦으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 분초를 다투며 가는 앰뷸런스를 나와 관계없다거나 관심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의료선진국이 될 수 없다.” 

-골든타임은 몇 분 정도 되나.
“5분이다. 5분 지나서 손을 대봐야 뇌의 회복은 굉장히 떨어진다. 초동 상태에서 바로 구조수리에 들어가야 한다. 심장 압박부터 들어가면서 어떻게든 그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전기 충격기를 썼다가 잘못하면 그것을 쓴 사람한테 책임을 물기도 했는데.
“그래서 ‘선한 사마리아 법’을 만들었다. 만약 결과가 안 좋을 경우, 그런 일반인의 오류를 협회 의사들이 구조한다. 결과가 안 좋더라도 구조하려 한 사람에게 법적인 문제를 삼지 않는다. 선한 사마리아 법도 통과된 지 7~8년 됐다.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초기에 얼마만큼 빠른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임수혁 선수는 경기 중 죽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영록 선수는 생존했다. 그 차이는 뭘까.
“그게 제세동기와 초기에 얼마나 빠른 조치를 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앰뷸런스 타면 구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질식한 상태에서 압박도 안 하고 있는 그런 상태에서 임수혁 선수는 사망했다. 하지만 신영록 선수는 압박술이 들어갔고 전기 충격을 초기에 했다. 전기 충격기가 없을 경우 압박이라도 해야 한다. 인공 호흡은 하지 않아도 된다. 분당 압박 정확하게 100번, 그것만 해도 상당히 골든타임을 지연시킬 수 있다.” 

-한 해 900명의 환자를 진료·시술한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처음 30~50명에서 시작해 시술이 점점 늘고 있다. 아마 여태까지 시술한 환자 수가 만 명 가까이 될 것이다.” 

-보통 시술 비용은 얼마 정도 되나.
“심장 부정맥도 회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정확하게 찾으면 30분~1시간 만에 끝난다. 99% 완치가 된다. 그런 환자의 시술은 하루에 열 몇 명이라도 한다. 비용은 300만 원 정도이고 환자 부담은 그 중에 1/3이다. 복잡한 심박 세동이나 심실 진맥이나 그야말로 목숨을 구하는 시술 같은 경우는 1500만 원까지도 간다.” 

-심방 세동 역시 초기치료가 중요하다는데.
“모든 병이 그렇지만 특히 심방 세동은 더 그렇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대표적인 부정맥이 심방 세동이다. 자각증상이 없으면 방치해서 늦게 오는 환자들이 많다. 증상을 알게 된 지 2년 미만일 경우 요즘에는 시술하면 90~95%는 약을 끊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이 되면, 2~3년 갈수록 성공률이 20%씩 떨어진다. 10년 정도 방치하면 성공률이 50%밖에 안 된다. 그래서 조기에 시술을 권한다.”
“부정맥에 안 좋은 것을 피해야 한다. 심장병과 똑같다. 혈압이 있으면 혈압치료를 하고, 생활습관 바꾸고. ‘과’자 들어가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 과로, 과식, 과음, 과체중은 절대 안 된다. 심장병을 철저하게 치료하라는 경고다.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맥이 오는 특수한 상황이 있을 경우, 예를 들어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카페인만 먹으면 가슴 뛰고 그런 증상이 있다면 피해야한다. 자기 생활습관에서 부정맥을 피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음식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 카페인 많거나 과식을 하면 안 된다. 사실 부정맥의 첫 번째 증상이 소화 불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어서 속이 불편한 줄 알고 소화제를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 순간의 부정맥 때문에 생겼던 불편함이었던 경우도 있다. 음식과 심장이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정맥이라고 보면 된다.” 

-시술 중 기적을 이룬 환자 사례가 있나.
“모든 케이스가 다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중 스무 살짜리 젊은 남자환자가 기억에 남는다. 대학도 못 갔다. 심장이 너무 부어있었다. 다른 사람의 심장의 2배는 부어있었다. 왜냐하면 계속 부정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눕거나 앉거나 밥을 먹을 때도 심장이 분당 150회가 뛰었다. 다른 데서도 심장이 거의 못 쓰게 돼서 부정맥이 생긴 거니까, 심장 치료를 하자고 해서 계속 심장 치료를 했다. 한 약도 먹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녔다. 하지만 이 것은 부정맥을 치료하면 심장이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술하자고 했고, 맨 처음에는 환자가 믿지 않았지만 시술을 하게 됐다. 한 시간에 걸쳐서 시술했다. 약 한 2주 후에 심장기능이 완전히 정상이 됐다. 심장이 완전히 홀쭉해졌다. 탄력성을 회복했다. 결국 군대도 갔다. 그 정도라면 원래 군대에서도 안 받아줄 것이었다. 약 다 끊고 모든 생활이 정상이 됐다.
또, 전기 충격기 삽입 시술을 한 환자가 있었다. 40대 중반의 목사였다. 평생 장애인으로 사는 것이다. 계속 부정맥이 생겨 전기 충격이 나갔다. 전기 충격기를 몸 속에 지니고 살고, 운동하다 쓰러지고 한다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다. 그 환자 경우에는 왜 그런 부정맥이 생겼는지, 충격이 나가게 된 부정맥을 찾아서 원인을 제거하고 없앴다. 그 이후로 1년, 2년 한 번도 충격이 나가지 않았다. 나중에는 전기충격기도 제거했다. 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그런 보람 때문에 길게는 8시간, 17시간까지 시술을 하고 우리 팀 전체가 다들 그런 기적을 매일 경험하고 보람을 나눈다. 나는 행운아다.“ 

-명의라도 사람이다. 누구나 실수한 경험이 있을 거고 마음에 남을 텐데. 
“있다. 너무나 가슴 아픈 경우도 많다. 그런 것이 있기에 다른 성공을 불러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부정맥을 치료하고 ‘약을 다 끊자’라고 했었다. 그런데 약을 끊으면서 생기는 우울증이 있다. 약에 상당히 의존성이 가진 환자였는데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약을 다 끊으라고 했는데, 그 중에 우울증 약도 끊어서 환자가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환자를 놓치게 된 적도 있다. 또, 간단하게 생각하고 ‘이것은 이쪽에서 나올 것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부정맥이 완전 정 반대에서 나온 경우가 있었다. 심장이 4차원이니까.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좋은 장비와 매 같은 눈으로 잘 봤으면 쉽게 끝날 수 있었는데, 계속 부정맥을 놓친 것이다. 한 번에 안 되고 두 번째, 세 번째까지. 그 기간 동안 환자나 가족이나 경제적 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힘들게 했던 적도 있고. 그래서 부정맥을 고치려면 좋은 장비와 팀워크, 매 같은 눈, 될 때까지 하려고 하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심장이 4차원이라고 했는데 왜 그런가.
“3차원으로 생각하면 꼭 놓치는 부분이 있다. 그 환자의 심장 안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야한다. 때로는 이게 우주의 신비와 같다. 엑스레이(X-ray)나 영상, 3차원 맵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의 심장을 보지만, 이것을 다 통합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 부정맥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부정맥 명의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훈련을 했나.
“내가 한 병원, 한 자리에서 진료를 했지만 처음 배울 때는 세브란스 병원에 계신 스승님께 일주일에 한 번씩 갔다. 시술하는 것을 보고, 부정맥과 관련된 최첨단 진료도 보고 많이 영감을 받았다. 그러다 몇 년 후에 미국에 가서 훈련을 받았다. 갔다 오고 난 뒤에도 우리 팀과 같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서 도전도 해봤다. 그 후 6개월 동안 부정맥 시술을 가장 잘하는 병원들 거의 20군데를 다니며 연구도 하고. 이런 것들이 나한테는 큰 자극이 됐다. 아마 오늘날 부정맥에 미쳐 있게 된 이유가 됐다고 생각한다.” 


정리 김하온 기자ㆍ박양원 인턴기자 kim.haon@joongang.co.kr 
촬영 김세희ㆍ김상호ㆍ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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