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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목소리 쉬고 혀·목 통증 땐 '두경부암' 의심… 흡연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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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1-14 14:37 조회1,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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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0%의 완치율을 보인다. 사진은 정필상 교수가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프리랜서 김정한]

 

 

암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지만 낯선 질병은 아니다. 그러나 ‘두경부암’만큼은 예외다. 명칭에서부터 발병 부위, 증상 모두 생소하다. 질환의 인지도가 낮다 보니 조기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두경부암 전문가들이 대국민 대상 ‘두경부암 바로 알기 캠페인’을 기획한 배경이다. 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정필상(대한두경부종양학회 홍보이사) 교수의 도움말로 캠페인과 두경부암의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
 

정필상 교수에게 듣는 두경부암(구강·후두·인두암) 바로알기

두경부(頭頸部)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까지를 말한다. 여기에는 비강과 부비강, 혀, 입, 연구개, 경구개, 후두, 인두 같은 주요 기관이 몰려 있다.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먹고 말하며 숨 쉬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두경부다. 두경부암은 여기에 생긴 암을 통칭하는 말로 구강암과 후두암, 인두암(비인두·하인두·구인두암)이 대표적이다. 정필상 교수는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에서부터 목까지가 두경부에 해당한다”며 “두경부는 호흡기관과 소화기관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6~7번째로 흔한 암이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배 많고, 40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매년 약 4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인지도와 경각심은 턱없이 낮다. 간암·폐암·위암과 달리 어려운 명칭이 걸림돌이다. 두경부는 여러 장기가 촘촘히 붙어 있어 구조가 복잡하다. 어느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겼느냐에 따라 암의 이름이 달라진다. 정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3~4기로 진행한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대국민 캠페인으로 인지도 향상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기를 놓치면 완치율이 반토막난다. 1~2기는 80~90%에 달하지만 3~4기는 50%다. 두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의 항목이 아니다. 조기 발견에 환자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다. 두경부암 전문가가 ‘두경부암 바로 알기 캠페인’을 시작한 배경이다.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인지도 향상이 첫 번째 목표다. 이해도가 높아지면 자발적인 조기 검진이 늘고, 건강한 예방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캠페인을 매년 시행할 계획”이라며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홍보·교육에 나서 치료 성과를 높이고, 예방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경부암으로 의심할 만한 증상은 뭘까. 초기 증상이 가장 뚜렷한 질환은 후두암이다. 목소리가 변하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다.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나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든다. 구강암은 입술과 잇몸, 혀 등에 덩어리가 생긴다. 구내염으로 궤양이나 귀밑·목의 윗부분에 혹이 생길 수 있다.

비인두암의 대표 증상은 코막힘과 출혈이다. 귀가 먹먹하거나 안면 통증도 발생한다. 목구멍 통증과 이물감은 구인두·하인두암의 흔한 징후다.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성대마비로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정 교수는 “후두암을 제외하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며 “특정 증상이 지속되면 두경부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협력해 기능 결함 최소화

두경부암은 생활습관과 밀접하다. 흡연과 심한 음주가 가장 큰 위험 요소다. 특히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이상, 구강암 환자의 72% 이상이 흡연자일 정도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도 발병 인자다. 정 교수는 “술이나 담배와 무관하게 목구멍의 암(구인두암)은 HPV 감염과 관련돼 있다”며 “이는 성생활로 전파가 가능해 40대 이하나 여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수술과 방사선·항암요법으로 치료한다. 암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 몸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조기 발견 시에는 단독 치료를 한다. 하지만 진행된 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또는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특히 두경부암 치료는 병변을 없애면서 기능 결함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먹고 숨쉬며 말하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건 기본이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얼굴은 미용 요소까지 세심히 고려한다. 정 교수는 “두경부암은 이비인후과 의사뿐 아니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언어재활사, 영양사 같은 여러 전문가의 협력이 필수”라며 “종양의 완치와 함께 기능적인 재활과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돕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구강 위생상태 자주 점검

두경부암의 재발은 주로 치료 후 2년 이내에 발생한다. 전체 환자의 약 30%에서 2차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른 부위에 두경부암이 재발할 뿐만 아니라 폐암·위암·갑상샘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가 끝나더라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상담과 검사를 받는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다. 젊은층의 유병률에 영향을 주는 HPV 감염은 건강한 성생활 실천으로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구강의 위생상태다. 충치 주변에는 염증이 잘 생긴다. 염증은 세포의 변형을 초래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칫솔질을 자주 하고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구강 위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침”이라며 “정화 기능이 있는 침이 부족할 때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약을 많이 복용한다면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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