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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손아귀 힘 5㎏ 줄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 9%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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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0-07 08:23 조회2,4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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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握力·손아귀 힘)은 신체 근력의 축소판이다. 손아귀는 실제로 우리 몸의 힘을 대변한다. 손으로 물건을 집거나 악수할 때 발휘되는 힘으로,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악력은 인지기능·심혈관질환·골절 같은 질병과도 밀접하다.

건강의 척도 ‘악력’


강인한 체력을 요하는 경찰·소방공무원 채용 기준에 악력이 포함된 배경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손아귀 힘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며 “악력으로 중·노년층의 신체 기능과 일상생활 자립 정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근육 수축 시 순간 발휘하는 최대 힘

 

15817_10037_3843.JPG ▲ 최효숙씨는 매일 동네 공원에서 링 운동을 하며 손과 팔 힘을 단련한다. [사진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캡처]



손 기능을 좌우하는 악력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아귀 힘이 떨어지면 옷 갈아입기·세수·양치·머리감기·목욕하기·식사하기·화장실 이용하기 같은 활동에 제약이 많다. 오른손 악력이 약한 노인은 외출 빈도가 극도로 적고, 칩거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대한간호학회지, 2012).전남 광양시에 사는 최효숙(71·여·사진)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링 운동 매니어다. 5년째 집 앞 공원에 설치된 링에 매달려 체력을 기른다. 체조선수처럼 손으로 링을 잡고 손아귀와 팔의 힘에 의지한 채 물구나무를 선다. 이 자세를 5분 넘게 유지한다. 최씨는 “링 운동을 꾸준히 하니 손과 팔의 힘이 세졌다”며 “한때 늘어났던 체중은 줄고 병약했던 체력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나와 악수하면 탄탄한 기운에 놀라며 부러워한다”고 설명했다.

손은 복잡한 운동기능과 구조를 지닌 기관이다. 쥐거나 펴고 굽히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손은 손·손가락·손목뼈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복잡한 움직임을 만든다. 강한 손 운동에는 손가락에서 팔꿈치까지 늘어져 있는 근육이 관여하고, 정교한 운동에는 손등과 손가락 사이에 걸쳐 있는 미세한 근육이 역할을 한다. 악력은 근육이나 근조직이 한 번 수축할 때 발휘할 수 있는 최대 힘을 의미한다. 악력으로 근력 발달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이유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악력은 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며 “전신 근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2013년 국민체력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남자는 30대 초반(44.5㎏), 여자는 20대 후반(25.7㎏)에 악력이 정점을 찍는다. 이후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차 감소한다. 65세 이상 노인 악력의 평균기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다. 남자 30.7㎏, 여자 20.3㎏ 수준이다. 문제는 한국인의 악력이 중국인과 일본인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인·중국인·일본인의 악력을 비교했더니 한국인이 모든 연령대에서 성별 관계없이 모두 뒤졌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한국인의 악력이 낮은 이유는 유산소나 일반 신체활동에 비해 근력 운동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여성과 노인이 특히 심하다”라고 설명했다.

악력 줄면 심혈관계 질환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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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은 질병과도 밀접하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나타나는 악력 약화가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 3273명의 악력 수치와 인지기능 점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악력이 낮을수록 인지기능이 떨어졌다. 노인 악력이 인지기능의 예측 요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그렇다면 사망률도 예측할 수 있을까.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인구집단건강연구소의 최신 연구결과(랜싯, 2015)를 보자. 연구팀은 캐나다·스웨덴·아랍에미리트·중국·인도·파키스탄 등 세계 17개국 35~70세 성인 13만9691명의 악력을 분석했다. 4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악력이 5㎏ 줄어들 때마다 사망률은 16%,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17%가 커졌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은 각각 7%, 9% 증가했다. 특히 악력은 사망 위험과 인과관계가 있는 수축기혈압(최고 혈압)보다 더 강력한 사망 위험 예고 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감소하면 그 자리는 섬유·지방조직으로 대체된다. 여기서 비정상적인 염증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반면에 근육이 많은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 대사증후군 발생이 적은 것으로 보고된다. 전진만 교수는 “근력의 척도인 악력은 모든 원인의 사망률,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병률 등과 상관관계를 갖는다”며 “유럽과 미국은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연령별·성별 악력 정상치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악력과 국민건강과의 연관성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균형 능력 부족해 골절 위험 상승

재활치료에서도 악력은 주요 지표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손에 변형이 생긴 류머티스성 관절염 환자는 동일 연령대의 정상인에 비해 집거나 쥐는 힘이 떨어진다. 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악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손동작이 어렵다. 재활치료 목표로 악력 및 손 기능 유지가 중요한 이유다.

또 악력이 약한 사람은 골절 위험이 덩달아 커진다. 손목 골절이 있는 환자와 낙상 경험이 없는 환자를 비교 분석해 봤더니 손목 골절 환자의 악력이 더 낮았다. 악력이나 근력이 떨어지면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부족해 잘 넘어지기 때문이다. 공현식 교수는 “악력이 낮은 상태에서 골다공증까지 있을 때는 골절이 더욱 쉽게 생긴다”며 “손목 골절 환자는 근력을 길러 향후 더 심각한 척추·대퇴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악력 수치를 측정하라고 조언한다. 악력이 낮다면 근력 수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매일 60분 이상 빠르게 걷기·자전거 타기·댄스·수영 같은 중·고강도 유산소 신체활동을 한다. 여기에 주 3회 이상은 근력 및 뼈 강화를 위한 고강도 활동을 동반하는 게 좋다.

성인은 최소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시행한다. 노인은 주 3회 이상 균형과 넘어짐 방지용 운동을 한다. 뒤로 걷기·옆으로 걷기·발뒤꿈치로 걷기·발끝으로 걷기·앉았다 일어서기 등이 도움이 된다. 한국스포츠개발원 고병구 박사는 “악력은 전 생애주기의 근력 변화를 알 수 있는 좋은 측정치”라며 “이를 토대로 상태 및 연령별로 맞춤형 근력운동에 나설 것”을 권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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