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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중풍 진단, 어떻게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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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4-04 12:10 조회2,1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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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상 박사의 '건강하게 삽시다']

 

얼굴과 팔 마비, 언어장애 등 중풍의 주요 특징 미리 알아두어야

 

오늘은 중풍 진단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중풍은 당하는 환자나 가족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갑자기 입이 돌아가거나, 사지 한쪽이 마비되거나, 말을 못하거나, 또는 의식을 잃는다면 얼마나 큰 충격이겠습니까? 그래서 대부분 경우는 지체없이 응급실에 가게 되지만, 간혹 경미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보이는 일과성 허혈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 or Minor Stroke)의 경우 그대로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중풍은 마치 지진 같아서 미진이 있다가 강진이 올 경우가 종종 있고 해서 미리미리 대처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특히 중풍의 위험인자(2주 전에 다룸)가 있는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6. 진단

 

1) 임상 증상

위에서 언급했고, 지난 주에 예를 든 것과 같이 중풍은 여러가지 얼굴로 나타나는 괴물입니다.

 

 a. 마비

가장 흔한 증상으로, 얼굴 근육을 주관하는 뇌 신경이 침범되는 경우, 그리고 사지(주로 팔, 그리고 다리)가 감각이 소실되거나 마비가 와서 움직일 수 없게 될(“sleeping”)경우 중풍을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해부학적 구조상 출혈, 또는 혈전증이 발생한 반대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정석입니다.

 

b. 언어장애

언어장애에는 2가지 측면(말의 뜻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경우에는 말은 유창하게 하지만 도통 말이 안되는 말을 하는 경우와, 다른 타입은 말은 알아듣는데, 버벅거리면서 말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이 있는데, 언어 중추가 대뇌의 왼쪽에 있기 때문에 그쪽에 병변이 발생할 경우 뚜렷이 나타납니다.

 

c. 의식 소실

중풍에서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로 출혈성 중풍인 경우 뇌압이 증가하여 점차적으로 의식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지주막하 출혈(뇌를 싸고 있는 3겹의 막 중에서 두번째 것, 커다란 동맥들이 분포하여 출혈의 압력이 높음)이나, 뇌의 안쪽, 의식을 주관하는 위치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정신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몇 초 이내) 의식을 잃은 경우라면 중풍보다는 다른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d. 두통

흔히 심한 두통을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뇌조직 자체는 감각을 못느끼기 때문에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영향이 미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두통은 (뇌종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중풍의 진단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번개를 맞은(“thunder storm like headache”)듯한 두통은 출혈성 중풍의 의미있는 증상이 됩니다.

 

e. 시력장애

눈은 앞쪽에 있지만, 시각중추는 후두엽(뇌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신경의 경로는 매우 깁니다. 그래서 이런 뇌신경 경로상에 병변이 발생하면 각 위치에 따라 부분적, 또는 전 영역의 시력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구의 망막(눈동자 가장 안쪽에 시신경이 모여있는 곳)을 공급하는 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는 경우에는 (다른 증상 동반없이) 단독으로 시력 소실의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신체검사

중풍은 정확한 문진과 신체 검사를 통해 거의 확진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라면 대강 어떤 부위에 발생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고무망치로 관절 바깥쪽을 툭툭 쳐 볼 때, 신경 반사운동(motor reflex) 은 성한 쪽에 비해 매우 대조적으로 항진되어 나타납니다. 신경적 신체검사는 신체 각 부위의 감각이나 운동의 마비 영역을 확인하게 합니다. 그밖에 뇌신경(뇌에서 척수를 거치지 않고 직접 나오는 신경, 12쌍, 대표적인 것이 시신경)의 관할 부위와 기능을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3) CT (컴퓨터 단층촬영)

필자가 인턴을 할 시기에 CT가 처음 도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이 진단 기계 덩치가 장난이 아니었지요. 안방 만한 공간을 꽉 차지해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공기의 온도, 습도, 먼지 제어 등 제반 시설비가 엄청났습니다. 아무든, 초반에 CT는 신경외과 영역에서 가장 빛을 보았습니다. 즉 뇌출혈(두개골 바로 아래 있는 질긴 막, 즉 경막 아래에 주로 외상에 의한 출혈) 및 중풍(출혈성)의 진단 및 치료가 획기적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뇌경색에 의한 중풍에서는 초반에 검사 소견이 정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의 직접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RI대신에 CT가 우선 선택되는 이유는 CT는 뇌의 출혈을 잘 잡아내기 때문에, 만일 중풍의 진단이 내려 졌을 때, 뇌에 출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뇌경색에 의한 중풍이라고 확진할 수 있어서 바로 혈전(피떡) 용해제를 투입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4) MRI

출혈성 중풍 진단은 CT의 정확도(특이도)가 100%이고, 감도는 MRI보다 우월하므로 위에서 설명한 대로 급성 출혈성 중풍의 진단(또는 진단 배제)에 쓰이지만, MRI는 뇌실질 검사에 우월하여 혈전 전색(Thrombus)에 의한 중풍의 확인에 쓰일 수 있고, 주로는 뇌혈관 만성 병변의 경우 정확도가 높아서 이용됩니다.

 

5) 뇌혈관 조영술

CT, MRI가 도입되기 전에는 정확한 범위와 정도의 뇌혈관 질환의 확인을 위해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뇌혈관의 동맥류(꾀리처럼 늘어나 터질 위험이 높아진 혈관상태)의 확인과 동시에 시술(코일 등을 넣어 막아버림으로 파열을 방지하는 것)을 하는 경우에 특별히 이용됩니다.

 

6) 뇌척수액 검사

간혹 출혈성(지주막하 출혈) 중풍의 확진을 위해 허리(요추)에서 바늘을 꽃아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을 검사함으로 그 속에 혈액(또는 오래된 혈액)의 존재를 확인하여 확진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술은 주로 뇌수막염의 진단에 쓰입니다.

 

7) 뇌색전성 중풍의 경우 추가 검사

만일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한 중풍이라면, 혈전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재발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심장 초음파, 경동맥(목에서 만져지는 뇌로가는 혈관) 초음파가 기본으로 시행되고, 만일 일시적으로 간혹 발생하는 부정맥에 의해 혈전(피떡)이 생겼을 가능성을 위해서 24시간 심전도(Holter monitor)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병소 부근의 혈관 변성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혈관 조영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풍의 진단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고, 대부분 확실한 진단이 어렵지 않게 내려집니다. 중풍의 좋은 예후(치료 성공)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과 치료 시작을 위해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앰뷸런스)구급자의 훈련을 위해 만든 지침에서는, FAST(Face, Arm, Speech, and Time)라는 약어를 만들어 기억하기 쉽게 하였습니다. 즉, 얼굴이나 팔의 마비 증상, 언어장애, 그리고 갑작스런 발생 타이밍 등을 중풍의 주요 특징으로 알아두십시오.

 

타이밍 얘기가 나왔으니, 과격한 신체 활동(섹스 등)으로 갑작스런 천둥 번개를 맞은 듯한 두통이 발생했다면, 지주막하 출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치료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손영상.gif

손영상 박사 

현 캐나다 가정의학 전문의, 현‘건강하게 삽시다’강사, 의학 박사, 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흉부외과 과장

drsohn.ys@shaw.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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