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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치매·당뇨·우울증·위암 물렀거라 … 우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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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7-16 06:27 조회3,9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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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민 기자
우유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영양식품 중 하나입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우유는 완전한 식품”이라고 예찬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최근 우유에 대한 부정적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우유가 구설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과연 맞는 얘기일까요? 우유의 안전성 논란과 역사, 효능, 신선한 우유 구별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우유에 대해 불안감을 안겨준 것은 스웨덴 학자의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다. 지난해 말 스웨덴 웁살라대학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여성 6만1000명과 남성 4만5000명을 각각 20년과 11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매일 3잔(680㎖) 이상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이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는 것이었다. 또 우유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절률이 더 높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한국의 현실과 다른 스웨덴의 얘기일 뿐”이라며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이 79.3㎖에 불과한 우리 국민은 이 결과에 영향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윤재 서울대 교수(농생명공학부)도 ‘축산물 바로 알리기 연구회’에서 “우유 3잔 이상 섭취가 유해하다는 결론은 한국인과 무관하며 오히려 생애주기에 따라 우유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우유의 유지방과 레티놀 함량이 국내 우유보다 1.34배 높다”며 “레티놀의 과다 섭취는 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지나친 지방 섭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국유사』에 낙(酪)이란 단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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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소를 가축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기원전 4000~6000년경부터 우유를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에선 우유·치즈·버터를 고급식품으로 사용한 기록도 있다. 19세기 말부터 유럽에서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낙농가의 성장이 시작됐고, 20세기 들어와 어린이를 겨냥한 학교 급식을 통해 우유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한국 우유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우유는 주로 귀족층이 귀한 영양식으로 먹었다고 전해진다. 우유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삼국유사』에 농축 유제품을 의미하는 ‘낙(酪)’이란 단어가 처음 나오면서부터다. 또 6세기쯤 고구려 평원왕 때 복상이 ‘유락’을 만들어 이를 일본에 전했다는 기록도 있다. 고려 우왕 땐 국가 상설기관으로 ‘우유소’라는 목장을 설치해 왕실과 귀족만 우유를 먹었다고 한다. 조선 순조 때는 내의원에서 우유를 음식으로 만들어 임금과 신하, 환자에게 제공한 기록이 있으며 숙종 때는 낙죽(우유 죽)을 왕이나 일부 귀족층에만 보양식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우유가 널리 보급된 것은 1902년 구한말 당시 농상공부 기사로 근무하던 프랑스인이 홀스타인(Holstein) 젖소를 소개하면서부터다. 
우유와 요구르트 함께 마시면 좋아

 우유는 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 등 114가지 영양소를 함유한 대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아동·청소년의 성장 발육과 비만 예방, 중·장년층의 뼈 건강 등을 위해 많은 나라에선 국민에게 우유 섭취를 권장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1인당 하루 우유 섭취량(79.3㎖)은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하루 권장량 720㎖에 크게 못 미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근육과 뼈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 혈액에도 함유돼 있다. 우유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면역 증진 작용, 칼슘의 흡수 촉진, 장내 유산균인 비피더스 증식작용, 백혈구 기능 강화 등에 기여한다. 또 우유엔 뼈를 만들고 유지하는 칼슘이 다른 식품에 비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다만 우유의 주 탄수화물인 유당은 때때로 유당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등에서는 유당 소화효소가 분비되지 않아서다. 우유를 마시면 가스가 생기고 설사를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하루 2분의 1ℓ 정도의 우유를 지장없이 마실 수 있다. 우유를 마실 때 요구르트와 함께 마시면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장내에서 유당 소화 역할을 도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트립토판 많아 행복감·활력 증진
 
우유에 있는 면역글로불린은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줘 각종 질병 예방 효과도 있다.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필수적이다. 그래서 한국인의 우유 섭취량은 아동기엔 비교적 높지만 성인기나 노년기로 가면서 현저히 낮아져 50세 전후가 되면 급격히 감소한다. 우유엔 성인이 섭취해야 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칼슘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중·장년층이 우유를 마시면 골다공증이나 치매, 당뇨 등 성인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늦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규슈대 오자와 미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통해 섭취한 무기질이 치매와 당뇨 예방에 효과가 있다. 서울대 정효지 교수도 노인들의 단백질과 칼슘 보충에 우유가 좋다고 밝혔다. 

 우유는 갱년기 우울증 예방에도 좋다. 우유엔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많기 때문이다. 트립토판은 행복감과 활력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원료다. 우유에 함유된 비타민 C·B6, 엽산, 마그네슘 등은 뇌에서 트립토판의 이용률을 높이고, 신경을 진정시키는 세로토닌을 만든다. 이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줘 갱년기 우울증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 우유에 함유된 비타민 B1과 칼륨 등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멜라토닌은 숙면을 도와 불면증에도 좋다. 이밖에 우유가 세포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 식사 후 우유를 마시면 위에 생성된 발암물질의 독성이 사라져 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과다 섭취하면 설사 등 부작용도

 우유가 혈액을 탁하게 하고 암 성장을 돕는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과도한 우유의 섭취가 오히려 골다공증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있다. 뼈의 재생에 사용되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우유 속 칼슘 섭취에 의해 과도하게 사용돼 결국엔 조골세포 보유액이 훨씬 먼저 고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육류와 칼슘 섭취가 과도한 국가의 얘기일 뿐 육류와 칼슘 섭취량이 서구의 절반 수준이고 우유를 하루 1잔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에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반론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나친 우유의 섭취는 암세포 성장을 돕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유에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IGF-1이란 성장인자가 들어있는데 몸 안에 과다 분비되면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장이 이목을 끌지만 증거가 부족하며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품은 독성이 있다. 식품의 독소 함유량과 섭취량, 개인의 신체적 면역 상태 등에 따라 독성이 무시되기도 하고,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모든 식품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유도 그렇다.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설사나 골다공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적당량 마시면 칼슘과 생리활성물질 흡수, 면역 촉진작용 등을 이끌 수 있다. 즉 합리적인 섭취 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유통기한 반드시 확인해야 안전

 우유 섭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마시기 전 맛과 냄새·모양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유는 변질하기 쉽다.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제품이라도 보관 상태에 따라 변질 가능성이 있으니 마실 때 컵에 따른 뒤 내용물을 확인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유의 응고물은 주로 세균 증식으로 생성된 산에 의해 단백질이 응고된 것이다. 특히 용기에 입을 대고 마시면 침에 있는 소화효소와 세균 오염 때문에 빨리 변할 수 있다.

 우유를 냉장 보관하다 보면 표시된 유통기한 날짜가 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유를 마셔야하나, 버려야하나 고민하게 된다. 우유가 신선한지 상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우유를 냉수에 몇 방울 떨어뜨려 보자. 이때 우유가 물에 퍼지면서 물이 흐려지면 상한 것이다. 반면 우유 방울이 잘 퍼지지 않고 그대로 가라앉으면 아직 신선하다는 증거니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또 우유 한 방울을 손톱 위에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 손톱 위의 우유가 이슬처럼 탱탱하게 뭉치면 점도가 높은 신선한 것이고, 퍼지면 상한 우유일 가능성이 크다.

 가장 간단한 확인 방법은 눈과 코로 확인하는 것인데 상한 우유는 우유 내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산이 생성된다. 이로 인해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응고된 덩어리를 형성한다. 심하면 부패한 단백질 냄새가 나기 때문에 신선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 도움말 주신 분 :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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